이틀 연속 늦은 밤에 영화를 봤다.
특별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는 상황에서,
[신부수업], [분신사바]... 두 편의 한국영화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볼만하여...
보고나서 안타까움이나 아쉬움은 없다.
열대야와 극장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의 싸움이다.
현준이가 오늘 집으로 돌아갔다.
나의 이쁜 꼬마...
울며 돌아가는 녀석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
눈 앞에 자꾸 보인다. 가기 싫어하던 그 모습...
' 큰 이모.. 싫어. 이제 안 사랑할거야. 부산에도 안올거야. '
하던 아이의 오기섞인 서러움이...
그 아픔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져온다.
...
현준이와 관련한 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의 상처가 너무 크다.
내가 이러면.... 당사자인 현준이나, 언니는 얼마나 아플까..
나의 상황이 편하게 되면... 현준이와 살아야겠다.
아이가 갖고 있는 슬픔.. 아픔... 모두 감싸고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종일... 네가 던지고 간 아픔이 남아있다. 너는 얼마나 아프냐... 지금도. ㅠ_ㅠ
오늘은 서울 잠실에서 ETPFEST 가 열리는 날이다.
가기로 굳게 맘 먹었었는데...
현준이가 다녀가고 마음도 현실도 많이 바뀌었다.
가지 않을 거다.
이런 마음으로 내가 태지형을 만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니니깐... 메모리된 아픔이 계속 재생되니깐.. 공연장에서 나는 JUMP를 할 자신이 없다.
내 상처, 내가 아물게하지 않으면 아무도 봐주지 않으니깐.... ㅠ_ㅠ
당신은 내가 없어도... 멋지게 잘 하겠죠.
잘해요.. 오늘..
일요일........ 혼자 컴컴한 마루에 앉아서,
[파리의 연인] 을 보며 펑펑 울었다.
내가 아팠던 그날들 만큼이나........... 펑펑.... 울었다. ㅠ_ㅠ
3번을 봐도.... 아프다.
까만 방에 동그랗게 몸을 감싸안은 여자가 운다.
어깨를 들썩이면 소리내어 운다.
강태영인지, 임희경인지........ 여자가 정말 많이 운다.
나는 사랑의 판타지를 꿈꾼다.
오늘도.....
입추가 지나갔고,
말복도 지나갔다.
계절이 바뀌는구나. 곧.....
8월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무엇이 또 어떻게 변화될까.
벌써 여름바람 속에 가을이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