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용도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지음 / 1984Books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은 순간이고 사진은 영원하다. 시간은 흐르고 사진은 그 시간을 잡아채려 한다. 완벽한 순간의 기록을 꿈꾸지만 우리는 실패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처럼 문지 스펙트럼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은 소설이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책이 판타지 소설처럼 다가왔다.

문학 시간에, 책에 흥미라고는 1도 없는 아이들에게,

한 시간 내내 소설을 소리내어 읽어준 것만으로도,

소설을 스스로 찾아서 읽게 된다니? 이 꿈만 같은 이야기.

 

작년에 나는 독서 강사라는 이름으로 한 중학교에서 수업을 한 적이 있었다. 권장도서 목록의 책들을 학생들이 읽게 한 뒤 독후감 쓰기나 독서 퀴즈 등으로 평가하는 방식의 수업이었다. 물론,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았다. 중학생 권장도서 중 하나인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앞에 두고 학생들은 "이걸 왜 읽어야 해요?" "중2병 같아요."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라!"명령하는 데 익숙한 우리에게, 이 책은 첫문장부터 낯설다.

 

'읽다'라는 동사에는 명령형이 먹혀들지 않는다.

 

나는 책을 읽는다. 일주일에 평균 세 권, 많이 읽을 때는 하루에 한 권씩 읽는다. 어디를 가든 가방에 반드시 책 한 권을 챙긴다.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왜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시나요?

나는 대답한다.

재미있으니까요.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이 여기에 있다.

이야기는 재미있다. 동화는 환상적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읽어 주던 동화책의 세계에 기꺼이 몸을 내던졌다. 글자를 깨우치고 스스로 읽게 되면서 부모님 몰래 밤을 새서 책을 읽기도 했다. 나는 [해리 포터]시리즈를 처음 읽었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지금은 사라진 분당의 한 서점에서 책을 집어들고 그 자리에 서서 두 시간 넘게 해리 포터를 읽었다. 그때 시리즈 2편까지 나왔었고 나는 그날 밤을 샜다. 책을, 소설을 읽느라.

 

이를테면 소설이란 무엇보다 하나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소설은 '소설처럼'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말해 소설 읽기란 무엇보다 이야기를 원하는 우리의 갈구를 채우는 일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151쪽)

 

학교 현장의 독서 교육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 소설을 소설처럼 읽게 허락하지 않는다. 하나의 지식처럼 딱딱하게 굳혀 부스러진 조각들을 먹이며 빨리 소화시키라 명령한다. 그리고 한탄한다. 요즘 애들은 왜 책을 안 읽는지! 그런 뒤 책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우리는 잊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독자의 권리, 책을 읽지 않아도 되고 어떤 책을 읽어도 상관없고 골라 읽고 거꾸로 읽고 소리 내어 읽고 아무렇게나 해석할 수 있는 권리 열 가지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었다. 

 

 

 

 

 

 

독서는 명령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스스로 읽는다.

독서는 수동태가 아니다. 우리는 능동적으로 읽는다.

학생들 앞에서 이 말을, 독서 수업 시간이 되면 저 독자의 권리를 칠판에 커다랗게 쓴 뒤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는 그런 날이, 올까?

 

[소설처럼]을 읽으며 소설처럼 그 날을 상상한다.

 

#문지스펙트럼 #문지스펙트럼서포터즈 #소설처럼



출처: http://koalachocolate.tistory.com/176 [코알라초콜릿]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사상들
윌 듀런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사상들 #윌듀런트

 

-23, 생각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생각을 정의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생각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각은 우리가 가장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현상이며, 우리 존재의 마지막 수수께끼다. 다른 모든 것이 생각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인류가 이룬 모든 업적의 원천과 목표도 생각 속에 있다. 생각의 등장은 진화라는 드라마에서 위대한 전환점이었다

생각하는 건 쉽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생각 중이다. ‘이게 무슨 책이라고?’

생각을 잘 하는 것은 어렵다.

생각을 공부하고 탐구하여 깊은 사고로 나아가는 일은 정말 어렵다.

인간이 인간답기 위한 기초적인 도구로써의 생각, 이를 탐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저자는위대한 사상가10’ ‘위대한 시인10’ ‘인류 진보의 최고봉10’등의 목록을 만들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저자가 ‘20세기를 대표하는미국철학자라는 점이다. 위대한 사상가의 첫 번째로 공자를 꼽은 점에서~’할 수 있겠으나 읽다 보면 목록에 공감이 가질 않고 반박하고픈 마음이(세계 제일의 사상가에 이 사람은 어울리지 않아!)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일주일에 일곱 시간씩 4년 간 이 목록의 책을 모두 읽는다면 철학 박사 못지않은 학식을 갖출 수 있다며 호언장담하는교육을 위한 최고의 책100’에도

 21세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 책들이 눈에 띈다

 

이 책의 가치는 우리에게 생각의 지도를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다만 그 지도가 1960년대에 업데이트가 멈춰 있어 새로이 생긴 길이나 지도가 표시되지 않고 지명도 고쳐야 한다. 그러나 그 틀은 바뀌지 않는다.

생각을 생각하는 어려운 일에 이 책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등불을 제공한다.

 

철학을 알고 싶은 자, 위대한 사상가들 목록과 유용한 책 목록을 참고하여

나만의 목록을 만들어라

인간의 위대한 생각 목록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윌 듀런트를 존경한다.

#민음북클럽 #민음사 #독서 #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첫번째독자 #bookstagra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김명남 엮고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란 이상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진실을 말하는 수단이다’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에세이 선집,
이 기세로 [무한한 재미]까지 번역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이지가 물 흐르듯 넘어간다.
벌려놓은 몇몇 이야기들을 수습하지 못한 뒷맛
특히 나는 남자의 선택에 동의할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