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요가에 대한 책이다. 요가-명상에 대한 수십 가지의 정의가 등장한다. '나'는 요가를 한다. 몇십 년 동안 요가와 태극권과 각종 명상법을 섭렵하고 오랜 기간 수련해 온 숙련자다.
이것은 요가에 대한 책이 아닐 수도 있다.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양극성 장애로 인한 정신병원 입원, 그리스 섬에서 만난 시리아 난민 아이들에게 글쓰기 가르치기, 여자들, 요가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라울 뒤피의 그림으로 형상화된 지옥 밑바닥으로 '나'를 등떠민다.
'나'는 작가 에마뉘엘 카레르 본인이다.
에마뉘엘 카레르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에 흥미를 느껴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소설이고 소설이 아니기도 한 매력적인 책들. [나 아닌 다른 삶]과 [왕국], [리모노프]와 [러시아 소설]은 읽는 중이다. 모두 작가가 등장하여 내가 겪은 사건, 느낌, 감정, 생각을 관찰하고 탐구하여 솔직하게 밝힌다. 소설이 허구의 이야기라면 그의 책은 소설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소설은 진실을 형상화하는 이야기라면 이건 소설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