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말들 -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정확한 연습 문장 시리즈
재수 지음 / 유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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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일정도 길어졌다. 긴 연휴에 챙긴 책은 따끈따끈한 신간인 재수 작가님의 [자기계발의 말들]. 얇고 묵직한 유유출판사의 책을 예약구매로 받자마자 가방에 챙겨넣었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고 짧은 여행을 다녀오면서 일에 대한 생각으로 초조해하는 대신 읽을 책으로 고른 것이다.


자기계발이라는 단어는 지나치게 자주 반복되고 숱한 해석과 오해가 난무하며 말하는 이도 듣는 사람도 지치게 만든다. '재수의 연습장'이라는 계정에 그림을 올리면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수 작가님이 정의하는 자기계발의 정의는 간결하다.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


자기계발과 사랑은 연결되어 있다. 사랑을 하면 실제로 생각과 활동에도 좋은 변화가 생긴다. 자기계발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다.

재수, 자기계발의 말들, 유유출판사, 57쪽


올해 유독 내가 나인 것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하는 일, 수입을 가져다 주는 일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바닥을 쳤다. 이 책의 제목과 책의 저자가 나란히 적힌 책의 표지를 본 순간 현재 내 고민에 대한 답이 들어 있으리라 직감했다. 직감은 정확했다.


나는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나는 나의 일-작가님은 그림, 나는 소설-로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

나는 내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사랑하며 평생 유지하고 싶다.


이를 위한 태도-평안하게, 고요하게, 정확하게, 아름답게(87쪽).


이를 위한 방법들, 모닝페이지와 프리라이팅을 조합한 아침 글쓰기, 하루 루틴 만들기, 충분한 수면과 운동으로 몸의 건강 유지하기, 그 밖에 다양한 책에서 찾아내 작가님이 만들고 체화한 방법들.


약간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우리 뇌에 필요한 것들.


요컨대 자기계발은 편의성이 아닌 불편함을 추구함으로써 정신과 몸을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일이다. 신체와 정신의 관계, 심심함에서 비롯하는 창의성, 약간의 불편함과 괴로움이 끌어내는 몰입감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자기계발에 임하면 쉽게 흥미를 잃거나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같은 책, 75쪽


스마트폰 같은 즉각적인 쾌락에 빠지지 않고 독서와 글쓰기라는 이로운 고통을 택해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체력 기르기...뻔한 방법 아니야? 중얼거리며 책을 덮고 유튜브 어플을 켜는 당신이라면, 숏츠 영상 기록이 쌓여 알고리즘을 형성하듯 오늘의 시간이 쌓여 어떤 미래가 형성될지, 선택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나는 평생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 책에서 배운 방법들을 고요한 서재 안에서 차분히 노트에 옮겨적으며 되새긴다. 오늘보다 조금 더, 아름다운 한 문장이나 정확한 한 단어를 쓸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하여.


제습기에 가득 찬 물을 비우며 글쓰기 같다고 생각했다.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것을 물질로 만드는 것. 생각을 물질로 만드는 것. 그렇게 더 쾌적한 삶이 되는 것.

같은 책,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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