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글의 제목은 '삶을 살아가기의 어려움'이었다.
소설도 아닌 소설 감상문의 제목으로 지나치게 거창하다.
삶을 살아가기, 그냥 살면 되는 것 아닌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데뷔작 [야생의 심장 가까이]의 주인공,
주아나는 그냥 살지 않는-못한다.
생각 없이 살 수 없다. 그건 삶이 아니니까.
그러나 생각하며 살면 광기가 기다린다, 필연적으로.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존재한다(222쪽)
주아나, 그녀, 여자는 지나치게 존재한다.
숨 쉬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숨이 부자연스러워지듯,
삶을 사유하는 순간 삶은 한없이 무거워진다.
이토록 연약한 인간의 몸으로 삶을 지탱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주아나가 찾은 답은?
주아나를 통해 탐구하는 리스펙토르의 결말은?
이 소설 전체가 답이 될 수 있고,
답을 부정할 수도 있다.
요약 불가능, 사실 소설은 한 줄로 요약할 수 없다.
소설을 소유하는 유일한 방법은 소설을 태도로 삼는 것이다.
리스펙토르라는 하나의 태도,
나는 그 태도에 매혹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