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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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을 때마다 깨닫는다. 나는 내가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소설이 무슨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으며 돈도 안 된다고 폄하하는 시선을 오롯이 받아내면서도 꿋꿋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올해 두 손 모아 꼭 쥐고 있던 소설을 반쯤 내려놓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남은 한 손으로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나의 사랑을. 내 사랑의 목록에 김멜라와 김지연의 이름이 추가되었다. 새로운 소설을 만나 다시 한 번 더 사랑에 빠지는 경험은 특별하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매 해 백신처럼 주사를 놓는다. 면역력을 높이고 사랑을 강화시킨다, 소설이 소설에게.



문득 나는 내가 사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처음에는 너무 뜬금없고 이상한 감정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선명해졌다. 뜻대로 된 적은 별로 없지만 나는 사는 게 좋았다. 내가 겪은 모든 모욕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복해내고 싶을 만큼 좋아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는 건 좋다. 살아서 개 같은 것들을 쓰다듬는 것은 특히나 더 좋다. (김지연, 공원에서)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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