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리라 생각해 본 적 없는 책과의 우연한 만남을 위해 내가 서평단 활동을 하는구나, 정인경의 [내 생의 중력에 맞서]를 읽으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중력'이라는 단어에 지시적 의미 그대로 이끌려 선택한 이 책에 말 그대로 푹 빠져버렸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사랑이란 실존하는가? 행복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팬데믹과 기후 위기 속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추상적인 것 같다가도 삶에 필수적인 질문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과학책 읽기다.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과학을 향한 부드러운 접근.
저자가 소개하는 과학책들을 정신없이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넣고 나니 50권도 넘는 새 책들이 긴 목록을 만들고 있었다. 가장 첫 번째 책은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가 차지했다. 자존, 사랑, 행복과 예술, 건강과 노화, 생명과 죽음이라는 책 속 다섯 주제 중 지금의 나를 강렬하게 사로잡은 '자존'이라는 키워드를 더 깊이 파고들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