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나무 세트 - 전2권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단서가 너무 산발되어 있고 연계성도 부족해서
그다지 짜임새 있는 스릴러라고 느끼진 못했다.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은 칭송받아 마땅한 일이고
우리말과 글을 소중히 여기거나 아낄 줄 모르는 지금의 세태에는
더더욱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만드는 것에 그치고 보급에는 소극적이었던 세종을
끊임없이 성군으로만 묘사하는 데는 솔직히 지쳤다.

(그렇다고 세종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ㅁ-;; 새로운 것에 목마를 뿐.....)
 

뭐, 책의 의도 자체가 세종의 재조명, 따위는 아니니
당연한 전개에 결말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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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 바보가 된 고구려 귀족
임기환 기획, 이기담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소설가가 재구성한 온달의 이야기, 라는 것에 흥미가 생겨 충동구매...
산처럼 구매해 둔 다른 책들보다 먼저 읽게 되었지만 애초에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의 책이었다.

그러니까, ......역사서였다. ㅎㅎ
  

그렇지만 권위적으로 가르치려드는 책은 분명 아니었다.
구성 자체가 다큐식인데다가 차근차근 쉬운 언어로 쓰여 있다.
다만 이야기 중간에 몇 페이지에 걸쳐 나오는 사진들은 괴로웠다.
한참 열심히 읽고 있던 글이 뚝 끊겨 버리니까...
글과 함께 여백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온달이 바보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쳐서
바보 온달이라는 정설을 뒤집어 엎어 주었으면 했는데 - 책 중반부터 흐름이 조금 바뀌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설화에 관한 사람의 태도가 어떻게 다른가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 당시의 사회상과 대중들의 바람, 그리고 그 대중들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층의 바람.


이건 책과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지만.
책을 보는 내내 과연 우리는 우리나라 신화/설화에 대해 얼마만큼 잘 알고 있을까 - 하는 생각이 했다.
이런 식의 가벼운 연구에서부터 깊은 고증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현실적인 장벽들 (특히 고구려의 영토는 상당부분 남한 땅에서 벗어나 있으니 책에서도 내내
사료가 없어 밝혀내지 못하는 의문 주변을 빙빙 돌기만 했다) - 도 물론 서글프지만
그보다는 먼저 사람들의 인식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혹부리 영감과 3년고개가 일본에서 온 것이라는 걸 얼마나 알고 있을까?

쩝.

 

아무튼 고구려의 훌륭한 장수였던 이가 (나는 그가 실존하는 인물이라 믿는다)
바보온달이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오랜시간 사랑을 받은 것을 보면 바보라는 누명도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비록 오늘날에는 '콤플렉스'의 하나가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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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밤 샘깊은 오늘고전 2
이옥 지음, 서정오 옮김, 이부록 그림, 안대회 해설 / 알마 / 200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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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 단편 모음집입니다.
이옥은 양반가문의 서자로 태어나 과거 시험 특유의 문체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썼기 때문에 끝내 벼슬에 오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작가입니다.
(심지어 정조에게 혼나고 성균관에서 쫓겨났다고 -_-...)

 
*.
확실히 독특한 느낌.... +_+;
억지스러운 느낌도 없고, 일부러 교훈을 강조하지도 않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글이라 쉽게 읽었습니다.
게다가 얇아 ;ㅁ;) 약속이 있어서 가지고 나갔다가 다 읽고 돌아왔어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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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비단보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나는 내 자신이 무척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내 자신을 어느 누구보다도 더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남이 알고 있고 기대하고 있는 내 모습을 내가 잘 알고 있을 뿐이다. 타고난 재주에 속도 깊고 남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배려하며 집안의 아들 노릇을 할 든든한 딸자식.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그러니 남들의 기대를 어기고 자신의 모습이 망가지는 걸 보이고 싶지 않은 욕망도 결국 이기적인 것인지 모른다. 나는 내 조건들과 남들의 시선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사람들에겐 자신만의 굴레가 있고, 또 함부로 벗을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 어렴풋이 느껴졌다.
 
 "어머니, 혹 저로 인해 어떤 인생이 망가진다면 그 죄를 어찌합니까."
 
   

 


책 읽다가 울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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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아, 뭐,
더 이상의 추리소설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 라고 거창하게 소개할 것까지 있었을까?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 소설이니까.
저런 광고 카피는 "신작" 인 것 같잖아.

*.
고어하고 빈티지한(...) 표지랑
콤펙트한 무게.
좋았다.

*.
한번 번역된 소설이기 때문에 역자의 부담이 꽤 컸던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읽으면서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를 문장이 꽤 있었다.
비문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흐름상 의미가 부정확한 것들이라고 해야 할까.
원문과 비교해 가장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고르긴 했는데
번역된 글만 쭉 읽다 보면 순간 어색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어째서 텔리가 남편인 루에게 존댓말을 하는 거지?

*.
반전, .......예상해버려서;;;
막판엔 그럭저럭하게 봤다.
변호사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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