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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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른의 삶.

어른의 삶이란 말의 어감은 썩 달갑지 않다.
그 자체만으로도 버거운 어른이라는 단어와 삶이란 단어, 그 둘의 무게를 꼭 합쳐둔 것만 같은 이 말. 하지만 진짜 이 말의 무게는 각각의 합이 아닌 곱절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어른의 삶은 왠지 쓴 소주 한 잔이 잘 어울리고, 저녁노을이 먼 산에 가려질 듯한 늦은 저녁 무렵 터덜터덜 퇴근하는 직장인의 까만 그림자를 떠오르게 한다. 알 수 없는 고독과 애환이 스며들어있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먹먹한 느낌.



하지만 어른이 되어보니, 어른의 삶이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초콜릿과 과자는 맛있고, 만화는 재밌다. 


어른이 되기 전엔 알 수 없던 어른의 삶.
어른이 되고 보니 알게 되는 어른의 삶.

이번 책에서 마스다 미리는 그런 어른의 삶을 이야기한다.






세상의 온갖 풍파도 견뎌낼 것 같은 어른이라는 존재. 하지만 그런 어른도 때로는 아프다. 힘이 든 일에 좌절도 하고 슬픔에 울컥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어른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어른이니까' 묵묵히 홀로 삭혀야 할까?
'어른이니까' 그런 시련 정도는 가뿐하게 털고 일어나야 하는 것일까?





어른의 삶은 마냥 인내하고 견디는 것이 아니다. '어른이니까.'라는 말은 모든 것을 참고 이겨내라는 의미가 아닌 것이다. 어쩌면 그 말은 이제는 마음 놓고 펑펑 울어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로는 어른들만 할 수 있는 일들에 묘한 기쁨과 뿌듯함도 느끼면서 말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는 그 어떤 장르의 책보다 특별하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작가의 기록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훔쳐보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동시에 별일 없는 나의 날들에 조용한 위안을 준다.
 
소설처럼 멋을 가득 담아 꾸리지 않아도 시처럼 감정을 축약하여 애달프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된 한 줄 한 줄의 글은 일상의 무료한 반복에 갈증이 난 우리의 마음을 시나브로 적신다. 그 순수한 자기 고백으로 인해 나는 오늘 또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어른이 되기 전의 나는 어른이 되는 것을 거창한 무언가를 이루는 것 즈음으로 여겼다. 항상 진취적이고 성과가 있는 그런 것.

물론 어른의 삶에는 이런 대단한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한 날들도 있는 것을 어린 나는 몰랐다. 때로는 힘차게 달려가다가도 어떤 날은 잠시 멈칫하며 그 자리에 서게 되거나 또 반대로 뒷걸음질 치는 날들도 있는 것을.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이 나름대로 꽤 괜찮다는 것도 이제는 잘 안다.

이렇게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오늘도 나는 하루만큼 더 어른이 된다.
어른의 삶이 주는 무게와 사이 좋게 어깨동무하면서.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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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지음 / 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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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티브이를 보던 어린 날의 저녁, 드라마에서는 종종 슬픈 장면이 나오곤 했다. 그럴 때면 나의 아버지는 늘 채널을 다른 프로로 돌려 버리셨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가상의 이야기 속 주인공의 슬픔을 보는 대신 우리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 웃음이 가득한 코미디언들을 보곤 했다. 그렇게 나의 아버지는 늘 의식적으로 슬픈 것들을 피하셨다.

  아버지가 슬픔을 피하는 이유는 별다른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그냥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보기가 싫어서였다. 나는 그로부터 많은 날들이 지나면 서야 차츰 그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타인의 눈물을 보기 싫어하는 것은 그게 아버지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게 설령 지어낸 이야기일지언정. 나의 아버지는 타인의 슬픔이나 고통을 그냥 무던하게 넘기고 지나치기 힘든 분이라는걸. 그래서 언제나 가슴이 함께 울어버리고 마는 누구보다 여린 사람이라는걸. 

 


  그런 환경에 자라서 그런지 나 역시 인생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순간들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시작이 유독 힘들었다. 시작과 동시에 벅차 오는 김동영 작가의 슬픔은 숨이 막혔다. 서문에서부터 한 줄 한 줄의 문장을 이어가려는 나의 노력은 몇 번이고 수포로 돌아갔다. 시작도 못하고 수 없이 책을 덮었다. 마치 슬픔을 의식적으로 피하려던 나의 아버지처럼 그랬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슬픔이 많다. 아픔도 많고, 고통도 많다. 굳이 티브이 속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가슴이 메는 순간들, 울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들이 도처에 널렸다. 우리는 그 순간마다 슬프고 아프고 고통스럽다. 나는 늘 밝고 행복한 것을 보고자 했던 아버지의 삶이 비단 그렇지마는 못했다는 것을 잘 안다. 지어낸 슬픔이 아니더라도 그의 삶에는 충분히 어두운 그늘이 많았기에, 나의 아버지는 굳이 지어낸 슬픔까지 보기가 싫었던 것이다.

  내가 책을 그냥 덮어 버린 이유 또한 이것이었다. 슬픔과 대면하기, 나는 그런 것에 좀처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특히나 김동영 작가의 아픔은 허구가 아닌 실재이기에, 더욱이 내 앞에 닥친 날 것의 그 감정들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그것이 직접 만나본 적 없는 타인의 글일지언정.


 


   이렇게 책 읽기를 몇 번이나 실패한 후, 표지의 까만 점이 다시 보였다. 처음 책을 받아 들었을 때엔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다시 보니 그게 꼭 작가의 아픔같이 느껴졌다. 불현듯 그 점은 결코 다시 하얗게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또 마음이 아팠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나는 김동영 작가가 너무도 안쓰러워서 큰 결심이라도 한 듯 힘껏 주먹을 한번 꽉 쥐었다 피고 다시 책을 잡았다. 펼쳐진 나의 손 위로 책 속의 슬픔들이 스멀스멀 물밀듯 흘러넘쳤다. 그 속에서 나는 내 안에 까만 점을 마주했다. 내게 다가온 슬픔의 감정 속에서 송장처럼 둥둥 떠 있던 내 안의 까만 점. 그건 나도 모르는 사이 잠시 자취를 감췄던, 그래서 죽어 버린 줄 알았던 내 마음속 아픔의 응어리였다.

 

 

 

 


  어쩌면 이 책의 시작이 어려웠던 것은 이 때문이다. 나 역시 김동영 작가처럼 마음에 까만 점이 있기 때문에. 숨기기 바빴던 그 아픔을 거울 보듯 마주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웠다.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었다. 이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누구도 슬픔과 마주하는 것이 쉬운 사람은 없다. 그만큼 극단적인 마음의 고통을 다스리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우리에게는'당신'이라는 존재가 필요하다. 나의 아픔을 대면해 줄 수 있는, 그 어려운 일을 기꺼이 함께 해 주는 존재. 그 자체로 나에게 안정이 되는 존재. 나의 아픔에 궁극적인 치료제가 될 수는 없지만 언제나 그것들을 사그라들게 하는 '
당신'이라는 '안정제' 


  우리는 누구나 이 안정제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아픔이 벅찰 때, 그것을 대면하며 가만히 토닥여 줄 어떤 존재. 날이 선 현실에서 위태로운 내 안의 검은 점을 사그라 들게 하는 어떤 것들. 아버지의 고단한 삶을 잠시나마 망각하게 하던 티비 속 코미디언들의 웃음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렇게 내 안의 아픔을 대면하는 것이 쉬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대로 타인의 아픔을 대면하였을 때, 그것을 제대로 토닥여 줄 수 있는 일 또한 아무나 할 수 없다. 두 작가의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환자와 주치의였기에 가능했을법한 너무나도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 시작도 힘들었던 이 책이 결국 너무나도 고맙게 다가온 이유 또한 이 때문이다.

  자신의 치부일 그 아픔을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표현한 김동영 작가의 솔직함이 고맙다. 그리고 '할 수 있어!'나 '힘내!' 식의 대책 없는 응원이 아닌 내 속의 감정을 한번 더 생각하고 돌아 보게 만드는 김병수 작가(주치의)의 글들 또한 고맙다. 책을 읽은 나는 김동영 작가의 글 덕분에 언제든 내 안의 아픔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고, 김병수 작가의 글 덕분에 언제 어디서 마주하게 될 그 아픔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마지막 김병수 작가의 에필로그 속 마지막 온점까지 마음에 담아본다. 그리고 드디어 완독한 책을 다시 덮어 한번 더 표지 속 까만 흑점을 들여다본다. 김동영 작가의 아픔 같았던 그 점은 여전히 까맣다. 그 점은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고,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속 까만 점은 결코 감추거나 지워질 수는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이후, 나는 되려 그 까만 점이 점점 더 퍼져나갈 것을 소망하게 되었다. 김동영 작가님의 마음 속 까만 점이 점점 더 퍼져가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우리들 마음 속의 까만 점 또한 혼자서만 까맣게 웅크려 들지 않기를......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퍼져 가고, 우리의 안정제가 되어 주는 당신들로부터 퍼져 가고, 결국 스스로의 아픔을 당당하게 마주하는 것으로 만연하게 퍼져가기를.
  
  그리고 그렇게 퍼져간 까만 점들이 그 과정에서 점점 옅어질 것을, 결국에는 희미해질 것을...... 끝내 그 흔적마저 모호하게 사그라들 것을 믿는다. 이 책은 그런 현실적인 희망을 주는 책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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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 스물셋, 아프리카 60여 일간의 기록
안시내 글.사진 / 상상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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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고 바뀐 습관이나 취향들 중 하나는 드디어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전의 나는 결코 남의 이야기들이 궁금한 법이 없었다. 자신의 경험을 엮은 이야기 꾸러미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겨질 타인의 이야기일 뿐이었기에, 내게 이렇다 할 감동이나 흥미를 주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이는 여행 에세이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자기들이 그런 여행을 했으면 했지, 그 일을 책으로 내어 다른 이들에게 꼭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남의 이야기를 대체 왜 읽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은 언제나 날 따라다녔다. 그래서 여행 책 중에서도 주관적인 경험으로 똘똘 뭉쳐 있는 에세이 장르는 언제나 기피 순위 1순위였다.





  스물 셋, 아프리카 60여 일간의 기록.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그랬던 나의 선호가 바뀐 것은 놀랍게도 정말 한순간이었다. 어느 날 내가 전혀 생각지 못 했던 방법으로 여행을 떠난 한 작가의 여행 이야기를 읽게 된 이후부터였다. 그가 써 내려간 이야기들은 내가 원하던 삶의 태도가 담뿍 베여있었고, 그가 겪은 경험들은 곧 내가 경험하고 싶은 삶의 생기들로 가득했다. 한순간에 사로잡힌 그 책으로 인해 남의 이야기로 여겨지던 에세이들이 한 권 두 권 시나브로 책장에 쌓이게 되었고, 이윽고 전에는 미처 알지 못 했던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 특히 여행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에 사로잡혔다. 

  남의 경험담 속에서 울고 웃는 나를 만나는 새롭고 반가운 경험.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언젠가 펼쳐질 나의 이야기들을 상상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행복이야말로 에세이를 읽는 가장 큰 기쁨이었다.

  이렇게 에세이의 참 맛을 조금씩 느끼고 있던 요즘, 감사하게 이 책을 받게 되었다.



 
  지은이 안시내. 

  내게 그녀는 항상 이름 앞에 '꼬꼬마'라는 말이 붙는 여행자이다.

  '꼬꼬마'라는 말은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항상 따라붙던 매스컴에서 그녀를 소개하는 단골 단어였다. 그러나 나는 여느 매체 때문이 아닌 오늘도 또 내 이름 앞에 '꼬꼬마'라는 말이 달렸다는 그녀의 푸념으로 인해 그녀와 '꼬꼬마'라는 말을 함께 기억한다.




 
  이미 350만원으로 지구를 반바퀴 돌고 온 뒤 출판했던 그녀의 지난 책으로 인해, 내게 그녀의 이름은 여행이나 청춘과 맥락을 같이 이어가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이십대의 딱 한해만큼은 자신이 바라는 것들을 꼭 하고 싶어 시작했던 그녀의 첫번째 배낭 여행.
그녀의 개인적인 여행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었고 성공적이었던 결과로 인해 그녀는 또 다른 마음을 먹게 된다.

 평생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래서 그녀는 또 떠났다. 이번엔 아프리카로.


 
그렇게 떠난 그녀의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그냥 막연히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떠났던 지난 여행과는 달리, 이번엔 여행은 테마마저도 혼자만의 여행이 아닌 ‘우리’를 위한 여행이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 어떻게 우리를 위한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먼저 그녀는 이번 아프리카 여행의 자금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마련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쓴 이 책의 인세를 다시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를 실천했다. 이 기부가 유행이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출판사 인터뷰까지 읽고 나니 '꼬꼬마' 안시내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관심없던 타인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인지하는 것, 아마 그건 좁은 내 안의 우물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경험할 세상의 영역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는 기회. 내가 느낄 세상의 기쁨이 조금 더 다양하게 다가올 기회. 그건 혼자만의 고립으로부터가 아닌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나의 세상과 다른 이의 세상을 함께 나누며, 그로 인해 또 다른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만남은 여행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해지기도 하고, 책이나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60일간 아프리카 이야기를 비단 남의 일로 여길 수 없는 것이다. 아름다운 책 속의 기록들로 인해 개인적인 그녀의 여행이 타인을 위한 여행이 되고, 동시에 우리를 위한 여행이 되는 것이다.



+ 이 페이지는 내가 책 속에서 가장 좋았던 이야기가 담긴 페이지.

 

  저자의 예쁜 마음이 담뿍 담긴 이 책 덕분에 여행 에세이를 읽는 맛에 조금 더 빠져들 수 있었다.
  국문학과를 복수 전공한 저자의 맛깔나는 표현 역시 빼 놓을 수 없어 책 속 이야기들이나 글귀를 소개하며 서평을 이어볼까도 싶었지만 역시 오늘도 개인적인 감상들만 늘어놓은 채 서평을 마무리짓는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에필로그에 썼던 말처럼 앞으로 이어질 그녀 인생책 속 페이지들이 많은 이들의 사랑과 격려 속에 수정과 교정을 거쳐 탄탄하고 알차게 이어지기를 바라며.


  예쁜 추억과 마음을 책을 통해 나눠 받을 수 있어 참 기쁘고 감사하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쓰는 글입니다.> 

 더불어 이 예쁜 기록을 출판하신 상상출판! 언제나 좋은 책,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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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맛집 - 이 시대의 셰프들, 그들이 사랑한 맛집을 맛보다
임선영 글.사진 / 상상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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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이 맛있는 책을 넘기며 내내 군침을 삼켰더랬다....

맛집 검색따위 감히 필요 없게 만드는 엄청난 책!!!



셰프의 맛집


바야흐로 맛의 세계!

이시대의 셰프들,
그들이 사랑한 맛집을 맛보다


한줄의 소개 문구 하나 만으로도
충분한 궁금증을 자아내던 책







베이지 톤의 정갈한 겉 표지지가 여느 비법서를 보는 듯 멋스러웠다.


잘 차린 밥 한끼가 주는 마음 속 깊은 위안을 
몸소 경험한 저자가
한끼의 정성어린 음식을 위해 평생을 바친 장인들의 고결하리마치 아름다운 음식에 대한 열정을 따라가며 기록한 이 책.



프롤로그를 읽으며 책의 전반적인 맛을
충분히 상상하며 다음의 페이지를 넘겼다.








그렇게 넘어간 책은 첫 술부터 눈이 배불렀다.

매력적인 맛들을 어쩜 이리도 예쁘게 담았을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비단 괜히 나온 말이 아닌 듯 하다.

예쁘게 담긴 책 속의 맛들은,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그 맛스러움이 느껴져 즐거웠다








책은 한식,양식,일식,중식,디저트 편으로 나눠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각각의 셰프들이 선사하는 특별한 맛을 찾아간다.






각 목차의 시작은 짧은 서문으로 시작한다.
한줄 한줄에 정성이 담뿍 느껴진다.







꽃무늬 손수건을 주고 떠난 친구가 돌아와 내 앞에 영화처럼 앉아있어. 멀리 마음에만 있던 때도 좋지만 밥 한술 나누는 게 사람 사는 맛. 명란 비빔밥 한술에 추억이 톡톡 터지고, 향긋한 유자차에는 사려 깊은 네 미소가 담겨 있네.



그리고 각 식당의 소개 글은 가히
시가 따로 없을 정도!

저자가 괜히 음식 작가가 아니라오....
작가님의 다른 책도 궁금해지네요 *.*








돌이킬 수 없는 이별에 서글퍼 면발을 휘휘 저으니 응어리진 가슴에 그리움이 풀어진다. 메밀꽃처럼 쏟아지던 그의 웃음소리, 나의 서늘한 뒷 모습을 따스한 손길로 안아주던 그 사람, 면발에 사랑 대신 식초 두 방울, 육수엔 그리움 대신 겨자 세 방울. 평양냉면 휘휘 감아 부르는 사랑노래. 호르륵 사박사박. 호르륵 사박사박


냉면 한 입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식당의 이미지와 맛을 충분히 상상하게 하는
저자의 수려한 소개글은 맛있는 음식 사진과
더불어 중독적으로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아까 언급한 눈이 즐거워지는 음식 사진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 ^^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의 식당은 한번 더 체크해 보는 센스~








이렇게 마지막의 디저트 편까지 살펴보고 나니
한끼의 코스 요리를 먹은 듯 마음이 든든했다






책을 읽으며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모든 식당이 서울권에 있다는 점!!
본격 서울 맛 탐방을 재촉하는 책이랄까~~

다음 시리즈로는 지방인을 위한
지역별 셰프의 맛집들도 원해요!


그리고 셀프 트래블로 유명한 상상출판답게
셰프의 맛 지도가 별첨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세의 일부는 저소득층 아동 급식 지원에 기부 된다니, 맛있는 책도 읽고 좋은 일도 하고
일석 이조의 기쁨의 맛까지 호로록~~~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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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셀프 트래블 - 마닐라, 세부, 보홀, 팔라완, 루손 섬, 보라카이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9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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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온몸이 꽁꽁 얼 것 같은 매서운 겨울날,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을 꿈꾸는 것은 어쩌면 조금은 역설적인 여행자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시원한 얼음 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더운 여름날에 잠시 눈을 감고 시원하다 못해 시린 눈 덮인 하얀 설산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런 의미로 셀프 트래블 필리핀 2016-2017 개정판을 받아든 순간, 나는 한없이 뜨거운 그곳의 햇살과 푸른 바다를 생각하며 잠시나마 그 로망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필리핀.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바다를 접하고 있어, 바다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곳.  
 
그래서 우리에게 필리핀은 그 어느 곳 보다 휴식의 의미가 강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야자수 아래의 고운 모래에서 잠드는 한낮의 단잠은 상상만으로도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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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바다에서 이뤄지는 각종 해양 액티비티 역시 필리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여행객들의 이러한 즐거움을 알기에, 셀프 트래블 필리핀 편에서는 필리핀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액티비티를 놓치지 않고 정리해 두었다.

간단한 스노클링과 바나나 보트에서부터 제트 스키, 플라잉 피시, 패러세일링. 스쿠버 다이빙과 씨워커, 요트 세일링까지. 이 재미난 액티비티들을 보고 있자니 얼었던 몸이 절로 녹는 기분이 든다. 거기에 덧붙여 육상에서 할 수 있는 짚라인, 버기카, ATV, 헬리콥터 투어까지. 필리핀의 자연을 한 몸으로 느끼며 즐길 수 있는 많은 스포츠들에 여행자의 마음은 마냥 설렌다.





 
휴양과 함께 덧붙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식도락! 사람이 살아가며 없어서는 안될 세 가지 중 하나인 식~ 
더구나 여행을 떠나면 위가 네 개가 된다고 하지 않는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일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 다양한 종류의 맛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특유한 문화에서 비롯된 필리핀의 전통 음식에서부터 말레이시아, 중국, 스페인, 미국 요리까지...... 다양한 종류의 요리들이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그중 열대 과일들은 비할 수 없이 높은 당도와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들을 유혹하는 필수 품목!
셀프 트래블 필리핀 속 한 페이지로 필리핀에서 꼭 먹어야 할 과일들과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과일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보는 센스 @.@
페이지 속의 상큼한 열대 과일들의 맛을 상상하며 고이는 침을 꿀꺽 삼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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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양이라고 하면 괜스레 럭셔리 할 것 같고 비쌀 것만 같은 편견이 든다. 이런 편견은 필리핀 여행에서만큼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그 어느 곳에 비해 저렴한 ​특급 호텔들과 리조트는 우리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마저도 용서해 주니까! ​
무.... 물론 위의 숙소처럼 완전 특특급 숙소들은.... 필리핀이라는 것을 감안하고도 심히 비싼 곳......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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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에겐 이런 현지인 분위기 물씬 나는 저렴 저렴한 ​숙소도 있지 않은가?!!
다양한 숙소에 대한 추천 역시 셀프 트래블 필리핀에서 빠질 수 없는 자랑 중 하나이다.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필리핀의 숙소들! 발품 팔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에 다 담겨있다.

 

 

 

 



과거 스페인과 미국, 일본의 지배를 차례로 받으며 필리핀 사회는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의 영향으로 과거 식민지 시대의 건물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제 우리는 필리핀의 곳곳에서 그 흔적들을 바라볼 수 있다.
 
가끔 이런 침략의 역사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바라볼 때면 먹먹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런 과거를 안고 있고, 그 역사는 너무나도 치욕적이며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는 아픔으로 새겨지었을 침략의 역사가 담긴 곳이 어떻게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까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지만, 그곳들을 보며 지난 역사를 잊지 않고 과거의 잘못들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것. 아마 이런 의미로 우리는 과거의 잘못 역시 흘러간 역사 그 자체로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때의 잘못된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현재를 똑바로 살며 미래를 탄탄하게 준비하는 것. 이런 이유로 우리는 과거의 영광뿐만 아니라 역사 속의 아픔 역시 절대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필리핀에서는 유독 수도가 외면을 받는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가 이토록 관광객들에게 홀대받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다른 섬들에 비해 예쁜 바다나 뛰어난 자연 경관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마닐라야말로 필리핀의 흘러간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필리핀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셀프 트래블 필리핀 속에 담긴 마닐라의 베스트 12는 그런 이유로 이곳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소개해 준다. 마닐라는 시시한 곳이 아니다. 마닐라 속, 역사 지구의 성당, 시장, 묘지들을 둘러 보고 미술관, 박물관.... 아름다운 문화 공간까지 섭렵한 이가 몇이나 있을까? 셀프 트래블 필리핀 덕분에 내 머릿속의 마닐라는 그냥 다른 섬으로 가기 위해 들리는 곳이 아닌 어엿한 필리핀에서 꼭 가 보아야 할 필리핀의 수도이자, 메인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놓칠 수 없는 여행자의 여행 날수 별로 세분해 안내하는 여행 일정은 진정한 셀프 트래블의 꿀 팁!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실전 영어 편이 있는 이 페이지였다. 그 자체로는 너무나도 유용한 팁이지만, 실전 영어와 덧붙여 서바이벌 따갈로그어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바이벌 실전 영어와 더불어 서바이벌 따갈로그어가 없는 건 정말 개인적인 아쉬움 :3
 
필리핀의 국민들은 모두가 영어에 아주 능통하기에 간단한 영어를 알고 간다면 누구나 무리 없이 여행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자국의 언어인 따갈로그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간다면 여행의 재미가 훨씬 더할 것이다. 따갈로그어는 지역별로 조금씩 달라 하나로 정해진 뭔가를 표기하긴 어렵겠지만 공용으로 쓰이는 간단한 단어들이나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말, '고맙습니다' 같은 말만 배워가도 여행자들에게는 든든한 여행 도우미가 되리라 생각된다. '땡큐'보다 '쌀라맛 포~'라고 한다면 시장 상인들의 환한 미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팁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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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하면 입 아픈 책 속의 책. 셀프 트래블의 미니 맵북은 필리핀 편에서도 예외 없이 첨부되어 있다.
셀프 트래블의 맵북은 역시나 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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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게 필리핀은 지금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여행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조금 더 그곳들을 자세히 알고 싶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더 가까이서 알고 싶다.
 
그런 내게 셀프 트래블 필리핀은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여름 나라, 필리핀으로의 여행을 한없이 반긴다.
그곳의 푸른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환한 미소들을 떠올리게 한다. 
필리핀. 그곳에서 미리 여름을 맞이하고 싶다. 필리핀 셀프 트래블을 들고서.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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