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커 일러스트레이터 1
조안나 캐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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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수줍게 웃고 있는 이 소녀는
그림 그리기만큼은
자유로왔고 소신이 뚜렷했습니다.

학교에 가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세월이 흘러 그 소녀는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고
계속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 그리기 싫었던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저에게 그림이 그냥 일상이었어요."

그녀의 이름은 주디스 커(Judith Kerr).

일평생 그림을 그려온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주디스 커의 그림은 따뜻합니다.

약간 얄밉기도 하고, 약간 심드렁하기도 한
귀여운 동물 캐랙터들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책을 함께 읽는 성인들의 마음도 흔들어 놓기 충분하지요.

이렇듯
부드러운 색감과 따뜻한 스토리로 기억되는
주디스 커의 인생스토리를
분홍색 표지가 설레이는 책 한권으로 만나 보았습니다.

주디스 커는
분명 꽃밭이 눈 앞에 펼쳐지는
그런 아름다운 곳에서 행복하게 성장했을까요?

사실
그녀가 태어난 시기와
그녀가 유대인이라는 사실만 안다면
그리 생각할 수 없을 겁니다.

주디스는 어린 나이에 가족과 함께
나치당의 위협에서 가까스로 독일을 탈출해
영국에 정착하기 전까지 무려 3년 동안
스위스, 프랑스를 떠도는 이른바 난민 생활을 하게 됩니다.

순탄치 않았던 주디스 가족의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면서
계속 마음에 새겨지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것이죠.

그녀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서도이지만 글 쓰는 일을 계속했고

주디스는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떤 순간이더라도 그림으로 남겼고
그녀의 이런 그림들은 그녀가 성장함에 따라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게 됩니다.

주디스가 결혼 후 육아로 인해
십년 정도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 때도
결국 주디스를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그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세상을 먼저 떠났을 때도
주디스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주디스는
그림 안에서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주디스 커의 이런 꾸준함으로
그녀의 그림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죠.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서 볼 수 있는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남긴 그림들,
학창시절 연마했던 수많은 스케치들
참으로 소중한 기록이고
그녀의 그림책만큼 사랑스럽습니다.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주디스 커라는 한 사람을 느끼기에
이 책 한권으로 충분했습니다.


늙어서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굴 떠올리며
귀여운 할머니라고 얘기를 하는걸까? 참 궁금했어요.
저는 딱히 떠오르는 귀여운 할머니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주디스커의 그림 인생을 담은 책
<주디스 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나도 모르게 아하~를 외쳤답니다.

이제 저도 주디스 커와 같이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그림을 그릴때
나는 내가 누군지를 알아요."

주디스 커의 이 말을 되새기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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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우주 탐험 아트사이언스
티머시 내프먼 지음, 웨슬리 로빈스 그림, 김영선 옮김 / 보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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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우주그림책 소개해 드려요!

망원경을 통해
저 멀리 우주를 올려다 보는 듯
앞 표지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어요.

보이나요?

높이 높이, 더 높이 올라갈수록
신비로운 우주의 세계로 나아갑니다.

같이 탐험을 떠나요!

밤 하늘의 빛나는 별과 달을 보면서
아이들은 우주에 대한 첫 호기심을 갖습니다.

앨리와 올리 남매는
별자리를 시작으로 저 머리 은하까지
신나는 우주 탐험을 떠납니다.

보림의 아트 사이언스 시리즈의
그림책 <Let's Go 우주 탐험>은
한 장 한 장 페이지의 높이가 다르답니다.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별자리 페이지가 가장 낮고
저 멀리 은하 페이지가 가장 높죠.

이렇게 넘길수록
점차 페이지 높이를 높히면서
우리가 서 있는 이 지구에서
저 은하계 끝까지 뻗어나가는 거리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주 영리한 그림책입니다.

즉, 그림책을 보면서
별자리<하늘<우주<달<태양<지구형행성<혜성과소행성
<목성형행성<항성<은하의 순서를
지구에서부터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까지
그 규모와 거리를 체감할 수 있어 우주에 대한 지식 체계를
처음 익히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셈이에요.

또한 각 페이지마다
해당 주제에 대한 핵심 지식 정보들을
귀여운 캐랙터 앨리와 올리를 통해 설명해 줍니다.

엄마인 저도 아이와 읽으면서
함께 알아가는 것들이 참 많았답니다.

방대한 과학 지식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아트북 형태로 알려주는 보림의 Art Science 시리즈인
<Let's Go 우주탐험>을 우리아이 첫 우주그림책으로 선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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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의 여름방학
샐리 로이드 존스 지음, 레오 에스피노사 그림, 이원경 옮김 / 보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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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카페트 안에
세 명의 아이들의 동그랗게 앉아 있어요.

동그란 카페트 위에 동그란 어항 안에
세 마리의 금붕어들이 헤엄치고 있어요.

찌는 듯한 무더위,
여름방학인데 집에만 있네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꼼짝없이 집 안에만 있는 우리 아이들 같아요.

노란색 경쾌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세 아이들의 밝은 표정에서
무언가 예상치 못한 신나는 일이
일어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이 이 아이들을
이리도 들뜨게 만들었을까요?

아이들이 사는 동네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은
낡은 분수가 있습니다.

깨끗한 물 대신 쓰레기가 가득하고
상쾌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대신
담쟁이 넝쿨이 뒤덮고 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이 분수가 다시 개장을 한다는 표지판이 나타났어요!

깨끗해진 분수에서 아이들과 금붕어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실제 1992년에서 2005년까지
뉴욕에서 벌어진 일을 토대로 쓰여진
그림책 <금붕어의 여름 방학>은
우리 모두의 여름 방학을 얘기합니다.

깨끗이 단장한 분수에서
저마다 각기 다른 즐거움을 경험합니다.

지루한 방학동안 집에만 갇혀 있던
도시 아이들은 신나는 물장난을 하고,

아이들의 할아버지는 잊고 있었던
예전 분수의 추억을 떠올리고,

좁은 어항에서만 헤엄 치던
금붕어들은 자유로움을 만끽해요.

이렇듯 <금붕어의 여름 방학>은
가까운 곳의 잊혀져 있던 분수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일깨워 줍니다.

분수를 둘러싼
어른과 아이들 심지어 금붕어들까지
신나는 여름방학을 경험했으니까요.

이제 우리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월부터 꼼짝없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우리 아이들에게 소소하게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꼭 물장난이 아니더라도
꼭 먼 여행지로 떠나지 못 하더라도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 보세요.

오늘 아이랑 무엇을 하실 건가요?

오랫동안 쌓여만 있던
장난감들을 꺼내 놀 수도 있고
구석에 박혀 있는 보드게임도 할 수 있겠지요.

우리 모두가 지치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하루 빨리 평범했던 일상 속으로 돌아갈 수 있길~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들이
금붕어들의 여름방학 같은 그런 즐거움으로
마음 속에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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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과학자와 신비한 안개상자 - 원자의 세계를 발견한 찰스 윌슨 이야기
옌스 죈트겐 지음,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그림, 이덕임 옮김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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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벤네비스 산 정상에 서 있습니다.
산 정상은 구름과 안개가 앉아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찰스 톰슨 리스 윌슨.

스코틀랜드의 자연을 사랑했고
그 신비로움의 열쇠를 정확히 포착했던
구름의 과학자였습니다.

찰스 윌슨은 낭만적인 감성을 지닌 과학자입니다.

감성과 끈기, 자연에 대한 애정이 공존하는
요즘 시대에 오히려 자주 회자될 수 있는
과학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자연을 사랑했습니다.
고향의 산에 올라 그 곳의 끝없이 펼쳐진
운해와 안개를 감상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의 이런 섬세한 감성은
어찌보면 과학자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감성에
꾸준한 관찰과 열정이 더해져
찰스 윌슨만의 과학의 세계가 완성되었습니다.

윌슨의 과학은
평면의 종이에 그려진 원자의 세계를
우리의 눈 앞에서 활동하는 원자의 세계로 구현해 줬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가
'그러할 것이다'로 증명된 것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죠.

더군다나
엄청난 돈을 투자했거나 복잡한 기계가 아닌
단순해 보이는 안개상자를 통해서 말입니다.

또한
과학과 철학에 동시에 정통한 작가 옌스 죈트겐이
찰스 윌슨의 이야기를 쓴 것은 행운입니다.

작가의 학문적 배경이
여타 과학자들과 조금은 다른
독특한 찰스 윌슨을 잘 이해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는 윌슨이 태어난 스코틀랜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괴짜 과학자와 신비한 안개상자>를 시작합니다.

과학자 얘기를 하는데
왜 그의 고향 얘기를 하는가.

그것은 스코틀랜드가
찰슨 윌슨의 커다란 실험실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책을 읽어가면서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그가 어떻게 해서
안개와 구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찬찬히 그의 일생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찰스 윌슨의 구름 이야기로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한 명의 과학자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실험을 했는지 찬찬히 그 서사를 따라가야만
온전히 과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작가는 생각한 듯 합니다.

<괴짜 과학자와 신비한 안개상자>의 이러한 서사성은
정보 전달에만 집중하는 과학지식책의 특징을 배제한 채
한 과학자의 연구인생을 온전히 소개해주고 싶은
작가의 노력의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구름과 안개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그 안의 원자의 세계를 찾아가는 찰스 윌슨의 여정.

감성은 호기심을 낳았고
그 호기심은 끊임없는 관찰과 실험을 가능하게 했고
50권의 실험 기록으로 남겨집니다.

그리고 결국
새로운 지식 발견의 결과로 끝맺음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인간의 자연에 대한 사랑
순간을 관찰할 수 있는 끈기를 배웁니다.

자연에 대한 애정이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성과 탐구를 동시 느끼고 실행한
과학자 찰스 윌슨의 이야기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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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
존 색스비 지음,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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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길기도 하지요.

떡하니 진흙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돼지 한마리가 보입니다.

돼지가 진흙탕에서 뒹구는거야
놀랍지 않은 일이지만
이 돼지는 뭔가 이상합니다.

안경도 쓰고 모자도 쓰고 바지도 입고
무엇보다 여유가 넘치다 못해
다소 느물거리는 표정을 지닌채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교양있고 품위있는 돼지라고.

장난 아니냐구요?

이 돼지는 진지합니다.

에두아르트 슈펙.
돼지의 이름입니다.

흔히 우화라 하면
교훈을 떠올리시죠.

이 책은 우화가 맞습니다만
정말 재밌는 책입니다.

책이 가지고 있는 큰 미덕 중의 하나인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동화랍니다.

오랜만에 혼자 낄낄거리면서 읽은 책이에요.

다양한 동물들이 모여 사는
셰펠 아저씨의 농장에는
자칭 품위있는 돼지 슈펙이 살고 있지요.

슈펙을 비롯해 다람쥐, 말, 소,
거위, 오리, 토끼, 딱따구리 등
다양한 캐랙터들이 등장하는데
이 동물들 너무나 웃깁니다.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얄밉게 뒷 얘기를 하기도 하고
친절을 베풀기도 하고
오지랖을 부리기도 하는

누구 하나 착하기만 한 동물도 없고
하지만, 누구 하나 그리 나쁜 동물도 없는
다양한 군상들의 총 집합이에요.

잊을만하면 전화와서
속 뒤집어놓는 동창생

좀 답답하지만
항상 옆에 있어주는 내 친구

속닥속닥 언제나 새소식을 몰고 다니는
동네 아주머니가 생각납니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읽다보면
표정, 동작 하나까지 모두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 이야기 한 가운데 있는 돼지 슈펙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과대 포장합니다.

교양 있는 돼지
인기 많은 돼지
유명한 돼지
영리한 돼지
고상한 돼지 등등

하지만 밉지 않아요.

능글맞게 느껴지다가도
닭들한테 재미로 장난치다가
농장 주인 아주머니한테 빗자루로
엉덩이를 맞은 일화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납니다.

제 아무리 안경쓰고 옷입은
슈펙이라 할지라도 돼지는 돼지인거죠.

돼지의 본분(?)은 유지하고 있으니
독자와 적절한 밀당을 할 수 있는
캐랙터를 완성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 더불어
이야기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생생하고 유머러스한 동물들의 일러스트가
이 책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일러스트 작가는 바로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로 유명한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볼프 에를부르흐입니다.

한스 안데르센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등을
수상한 유명 작가인 에를부르흐가
슈펙의 모습을 그린 것을 정말 행운입니다.

안경을 쓴 슈펙의 모습은
왠지 그가 그린 두더지를 닮았고
또한 볼프 본인의 얼굴을 닮은 점도 재밌는 포인트에요.

긴 장편이 아닌 서너장 정도의
짤막한 2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초등학생 저학년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답니다.

독일 도서제작 예술재단 특별상 수상작인 유쾌한 우화집
<세상에서 가장 교양있고 품위있는 돼지>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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