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과학자와 신비한 안개상자 - 원자의 세계를 발견한 찰스 윌슨 이야기
옌스 죈트겐 지음,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그림, 이덕임 옮김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한 남자가 벤네비스 산 정상에 서 있습니다.
산 정상은 구름과 안개가 앉아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찰스 톰슨 리스 윌슨.

스코틀랜드의 자연을 사랑했고
그 신비로움의 열쇠를 정확히 포착했던
구름의 과학자였습니다.

찰스 윌슨은 낭만적인 감성을 지닌 과학자입니다.

감성과 끈기, 자연에 대한 애정이 공존하는
요즘 시대에 오히려 자주 회자될 수 있는
과학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자연을 사랑했습니다.
고향의 산에 올라 그 곳의 끝없이 펼쳐진
운해와 안개를 감상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의 이런 섬세한 감성은
어찌보면 과학자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감성에
꾸준한 관찰과 열정이 더해져
찰스 윌슨만의 과학의 세계가 완성되었습니다.

윌슨의 과학은
평면의 종이에 그려진 원자의 세계를
우리의 눈 앞에서 활동하는 원자의 세계로 구현해 줬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세계가
'그러할 것이다'로 증명된 것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죠.

더군다나
엄청난 돈을 투자했거나 복잡한 기계가 아닌
단순해 보이는 안개상자를 통해서 말입니다.

또한
과학과 철학에 동시에 정통한 작가 옌스 죈트겐이
찰스 윌슨의 이야기를 쓴 것은 행운입니다.

작가의 학문적 배경이
여타 과학자들과 조금은 다른
독특한 찰스 윌슨을 잘 이해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는 윌슨이 태어난 스코틀랜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괴짜 과학자와 신비한 안개상자>를 시작합니다.

과학자 얘기를 하는데
왜 그의 고향 얘기를 하는가.

그것은 스코틀랜드가
찰슨 윌슨의 커다란 실험실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책을 읽어가면서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그가 어떻게 해서
안개와 구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찬찬히 그의 일생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찰스 윌슨의 구름 이야기로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한 명의 과학자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실험을 했는지 찬찬히 그 서사를 따라가야만
온전히 과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작가는 생각한 듯 합니다.

<괴짜 과학자와 신비한 안개상자>의 이러한 서사성은
정보 전달에만 집중하는 과학지식책의 특징을 배제한 채
한 과학자의 연구인생을 온전히 소개해주고 싶은
작가의 노력의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구름과 안개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그 안의 원자의 세계를 찾아가는 찰스 윌슨의 여정.

감성은 호기심을 낳았고
그 호기심은 끊임없는 관찰과 실험을 가능하게 했고
50권의 실험 기록으로 남겨집니다.

그리고 결국
새로운 지식 발견의 결과로 끝맺음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인간의 자연에 대한 사랑
순간을 관찰할 수 있는 끈기를 배웁니다.

자연에 대한 애정이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성과 탐구를 동시 느끼고 실행한
과학자 찰스 윌슨의 이야기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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