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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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다들 힘든 시기라 그럴까요?

결국 킥킥대면서, 때론 가슴을 졸이면서
희망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이야기 속에 빠져듭니다.

더불어
이케이도 준의 간결하면서 속도감 있는 문체는
순식간에 이 로켓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가업인 중소기업을 물려받으면서
평생 로켓 연구자였던 쓰쿠다 고헤이는 졸지에 사업가가 됩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바람 잘 날 없는 쓰쿠다제작소.

평생 하나의 무언가에 헌신한다는 것은
이제는 흔희 찾아보기 힘든 덕목이 아닐까 해요.

하지만 우리 사회가 이렇게 버틸 수 있는 일면에는
미련해 보이지만 그런 뚝심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작가 이케이도 준은
그런 장인정신과 꿈을 얘기합니다.

책의 앞면지에 쓰여진 작가의 친필로도 확인할 수가 있어요.

一階に 現實,
二階に 夢

1층은 현실,
2층은 꿈


일이란 이층집 같다고 생각해.
1층은 먹고살기 위해 필요하지.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어.
하지만 1층만으로는 비좁아.
그래서 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그게 2층이야.
꿈만 좇아서는 먹고 살 수 없고,
먹고 살아도 꿈이 없으면 인생이 갑갑해.
자네도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을거야.
그건 어디로 갔지.


실제로 은행에서 일한 적 있는
이케이도 준은 소설을 통해서
자신의 꿈인 2층을 마련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만의 2층을 마련하고픈 의지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동시에 가질 수가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나올
시리즈의 나머지 3권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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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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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소중합니다

야생 동물들이
여기 저기 자신의 흔적을 남겨 내 영역임을 찜하듯이
사람에게도 나의 공간, 나의 집은 그러합니다.

생의 울타리가 되어 주고
어른이 되면서 물리적 기능 이외에
정서적 울타리의 역할도 해주는 것이 바로 집인 것이죠.

대한민국 30, 40대들의
안정화의 첫번째 지표가 바로 내 집 장만이니
계속 말해 입이 아플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에세이의 하재영 작가는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나는 비로소 서른 살이,
"스스로를 젊다고 내세우는 게 어색해진" 나이가 되었다.
대가가 주어지는 일을 하고,나의 일로써 나의 삶을 영위하며,
집다운 집에 살겠다고, 다른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을
나도 욕망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그 순간이었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집다운 집 中>



하재영 작가의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는
집이라는 공간으로 나를 소개하는 에세이입니다.

집은 하작가에게
강렬한 영향을 끊임없이 주었고
그녀 스스로 책 서두에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그곳에 살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떤 집은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구 출신인 작가는
'하재영 연대기'의 중심에
어릴적 살았던 대구 적산가옥을 시작으로
그동안 살아왔던 집을 내려놓았다.

집에서의 촘촘했던 기억은 추억이 되었고
추억이 쌓여 지금의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이 완성된 것이다.

나와 동년배인 작가의 유년의 기억은
어느새 나의 기억과 맞물려
함께 얼굴이 붉어지고 속상해하기도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작가의 첫 독립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나와 집
나의 역사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피어난
담담한 자기 성찰은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30,40 세대들의 큰 공감을 얻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이렇게 또 안온한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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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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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풀 한 포기도
아쉬운 메마른 사막.

풍요 속의 푸르름을
맘껏 연소하고 남은 듯한 모래 한 줌.

모래 한 줌의 차분함.

이 사막에서 삶을 노래합니다.



사막은 뜨거운 열정과 차분한 고요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메마르고 죽은 공간으로 표현되지만
그곳에 고군분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작은 생명들이 있습니다.

활기차고 목소리 높여 삶은 드러내지는 않지만
묵묵히 견디며 낮은 목소리를 내며 살아갑니다.

우리 하나하나는 작은 존재들이지만
이 넓은 세상을 헤치며 살아가고 있고
작가는 그런 모습을 사막의 생명들에게 투영합니다.

대단한 은유를 덧붙이지 않은 채
우리의 모습이 선인장이고 낙타이며
우리가 사는 곳이 사막이라고 얘기합니다.

인생의 굴곡은 사막의 낮과 밤처럼 거칩니다.

우리의 삶은
수풀 가득한 아름다운 호수보다는
사막 어디엔가 존재하는 오이시스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차분히 읽어봅니다.

시와 산문을 넘나드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나태주 작가의
아름다운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모든 이야기는 사막 안에서 귀결되고
형식의 의미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대, 마음이 슬픈가?/
그렇다면 사막을 오래 그리워하라/
이내 마음은 보랏빛으로 물들 것이다.
- 「사막을 꿈꾸다」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저녁 해질 무렵 앉아
수없이 바라봤을 그 해넘이의 보라빛처럼
사막에서 당신의 감정을 녹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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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니? 아기 그림책 나비잠
홍인순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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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아기의 표정을 보니

7살 아들의 아기때 모습이 떠오릅니다. 


묵직한 기저귀를 보니

얼른 갈아주고 싶은 충동도 생깁니다. 


아기의 이름은 해인이입니다. 


까치머리를 하고선 눈을 부비부비.


낮잠에서 깨어난 해인이는

엄마나 아빠를 찾는 듯 싶어요. 


순간 혼자라는 생각에

칭얼 칭얼 울기 시작합니다. 


으앙 으앙

이잉 잉잉


그런데 사실,

해인이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생쥐, 강아지, 곰, 양, 토끼 

그리고 딱따구리까지~


귀여운 장난감 친구들이 함께 있답니다. 


동물 친구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해인이를 달래기 시작합니다. 


어찌보면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들이미는 것 같아

키득키득 자꾸 웃음이 납니다. 


생쥐는 과자를, 강아지는 공을 주고

곰은 다시 자라고 하품하고,

엄마양은 위로해주고, 토끼는 같이 울먹입니다.


정말 귀엽죠?   


이런 노력이 별 신통치 않던 찰나,

딱따구리가 나타납니다!


딱따구리는 해인이 달래기에 성공했을까요? 


이혜리 작가의 따뜻한 선은

언제 봐도 포근합니다.


우는 표정도 이리 다양하구나~


내 아이의 그때 그 시절 사진첩을 넘기듯,

해인이의 표정에서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확인해보면

아마도 다들 '심쿵'할 거에요. 


내 아이의 오늘 모습도

또 다른 추억이 될 것을 기억하면서 

눈으로 도장 찍듯 아이를 바라봐야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소리없는 미소를 선물해주는 

<왜 우니?>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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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 수 있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피피 쿠오 지음, 문혜진 옮김 / 보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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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닥파닥 파다다다닥

열심히 날개짓 하는 꼬마 펭귄.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그 날개가 유독 더 작게 느껴집니다.


꼬마 펭귄은 날고 싶습니다. 

자신은 날개가 있는 새니까요. 


하지만 바다갈매기는

꼬마 펭귄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른 펭귄들도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단, 아빠 펭귄은

꼬마 펭귄을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최선을 다해 날아보려 애쓰는 

꼬마 펭귄에게 다정하게 말합니다.


"우리 아기 뭐하니?"  


그리고

날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넌지시 말합니다.


펭귄은 수영을 아주 잘 한다고... 



아빠 펭귄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모해 보이는 자식의 엉뚱함에

다그치지 않고 다정히 말을 건낼 수 있는 그런 부모. 


아이가 다른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대화와 행동을 통해 직접 보여주는 현명함을 가진

그런 부모말입니다. 


어두운 바다 속에서 실망과 우울에 빠져 있는

꼬마 펭귄의 작은 날개를 맞잡아주는 아빠 펭귄.


그리고 함께 

힘차게 파도를 넘어가며 멋지게 뛰어오릅니다. 


혼내지 않고, 답답해하지 않고 

아이가 직접 느낄 수 있게 함께 기꺼이 뛰어오릅니다.


펭귄은

그 누구보다도 바다에서 자유로우니까요~ 


꼬마 펭귄은 깨닫습니다. 


'바다에서 나는 날 수 있다고! 

나는 날 수 있어!' 


정말 근사하죠? 


꼬마 펭귄은 푸른 하늘을 동경했습니다. 

바로 눈 앞 바다의 푸르름은 모른 채 말이죠.  


이미 가지고 있지만 깨닫지 못한

그 푸르름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바로 우리 부모들의 몫입니다.   


피피 쿠오는 그 푸르름을 

남극의 바다와 하늘에서 찾았습니다. 


쿠오의 손에서 완성된 남극의 풍경은

그 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따뜻함이 넘칩니다. 


꼬마 펭귄의 수많은 날개짓 일러스트를 보면서 

그녀가 실제로 펭귄을 얼마나 관찰할 것일까 

궁금해질 정도로 그 모습이 정교하고 사랑스럽네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각자의 푸르름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계속 겪습니다. 

 

피피 쿠오는 

앞표지 제목 '나는 날 수 없어!' 위에

그어진 빨간 줄로 그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박박 그어도 괜찮다고. 

다시 쓰면 되니까!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정성과 사랑이 듬뿍 들어간 파란 그림책. 

<나는 날 수 있어!>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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