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물도
풀 한 포기도
아쉬운 메마른 사막.
풍요 속의 푸르름을
맘껏 연소하고 남은 듯한 모래 한 줌.
모래 한 줌의 차분함.
이 사막에서 삶을 노래합니다.
ㅡ
사막은 뜨거운 열정과 차분한 고요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메마르고 죽은 공간으로 표현되지만
그곳에 고군분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작은 생명들이 있습니다.
활기차고 목소리 높여 삶은 드러내지는 않지만
묵묵히 견디며 낮은 목소리를 내며 살아갑니다.
우리 하나하나는 작은 존재들이지만
이 넓은 세상을 헤치며 살아가고 있고
작가는 그런 모습을 사막의 생명들에게 투영합니다.
대단한 은유를 덧붙이지 않은 채
우리의 모습이 선인장이고 낙타이며
우리가 사는 곳이 사막이라고 얘기합니다.
인생의 굴곡은 사막의 낮과 밤처럼 거칩니다.
우리의 삶은
수풀 가득한 아름다운 호수보다는
사막 어디엔가 존재하는 오이시스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차분히 읽어봅니다.
시와 산문을 넘나드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나태주 작가의
아름다운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모든 이야기는 사막 안에서 귀결되고
형식의 의미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대, 마음이 슬픈가?/
그렇다면 사막을 오래 그리워하라/
이내 마음은 보랏빛으로 물들 것이다.
- 「사막을 꿈꾸다」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저녁 해질 무렵 앉아
수없이 바라봤을 그 해넘이의 보라빛처럼
사막에서 당신의 감정을 녹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