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이번리의 앤 - 빨간 머리 앤 두번째 이야기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4월
평점 :
앤!! 정말 어린시절 읽었던 책중에 정말 기억에 남고, 앤을 닮고 싶었고, 때론 다이애나를 닮기위해 노력했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처음엔 친구에게 앤에대해 설명해주면서 우리도 맘속 친구하자~ 라며 다가갔었는데, 실제적으로 맘속친구는 찾지 못한 듯 하다. 모두 자신의 할일에 대해 바빴고, 우린 바쁜 삶을 살아가는 학생이었을 뿐이었다. 우리에겐 앤이 사는 초록색지붕의 집도 없고, 기쁨의 하얀길도 찾기 어려운 도시에서 갑박하게 살아가고 있으니깐...
요즘 앤이 급 뜨는 느낌이 들곤한다. 일본에선 뜸금없이 앤을 아시아 최초로 번역한 여자에 대한 사극을 만들었다. 앤을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첫화를 봤는데, 뭔가 앤을 많이 따라하고 싶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앤의 원고를 화재속에서 가져오지 못했다면 아시아에 빨간머리 앤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확실이 앤이 일본에서 떳었고, 애니도 일본에서 먼저 만들어졌으니까~ 나도 책을 읽고 그 만화를 정말 열심히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현재 영화관에서 "빨간머리 앤 : 네버엔딩스토리"를 상영하고 있다. 이것 역시 일본에서 극장판으로 만든 것인데, 우리나란 요 시기에 상영을 하니 뭔가 앤이 유행타는 느낌도 들기도 하고~ 고전명작이다 보니 다시 나와 우리들 맘속에 남아있으려는 느낌도 드는 이 시기에 난 에이번리의 앤을 읽는다. 뭔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앤을 다시 만나 기쁘다. 솔직히 빨간머리 앤에서 후속이 있다는 여지를 전혀 주지 않았기에 후속작이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어느날 서점에서 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땐 빨간머리 앤의 모습에만 심취해 다음편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았던 것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지금시점에서 이책을 읽으니 꽤 공감가는 이야기도 많다. 누군가와 결혼을 하게 된다거나 결혼할 남자가 없다면 쿨하게 노처녀로 살아가겠다는 앤과 앤의 주위 사람들의 모습에서 지금 살아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어린시절의 나도 앤처럼 공상이나 상상을 하는 것을 꽤 좋아했고, 시물레이션해보는 것도 좋아한다. 사실 이번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그다지 많이 나오진 않은 것 같다. 뒷부분에서 라벤더 아주머니의 집이 나에겐 엄청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주었지만... 어찌되었건, 앤이 처음 나온 시기와 나의 나이에 대비하여, 앤은 할머니가 되었지만, 내가 독자가 되어 이 책을 읽은 기간을 따져보면 난 앤과 같이 커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레드먼드의 앤도 읽어나가고 싶단 생각이든다.
이번 내용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참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매슈는 이미 1편에서 죽음으로 끝내 그때 그 소설을 읽으며 매우 착잡한 마음까지 들었고, 마릴라의 눈에 대해서 나오는 부분에서도 이렇게 초록색 지붕의 집은 끝나버리는 건가? 싶을 정도로 슬픔을 느꼈다. 에이번리의 앤에서는 마릴라의 어린 쌍둥이 친척과 같이 사는 이야기, 앤이 가르치는 반 아이들 이야기, 마법의 성에 사는 라벤더의 이야기가 나에게 웃음을 가져다 주고, 책을 읽으면서 만큼은 행복했다. 더구나 인디고에서 나온 이번 책은 그림이 너무 예뻐서 처음 보는 순간 반했다고 해야하나~? 지금 계절과도 맞아서 아주 풍경좋은 벚꽃나무 아래에 가서 읽어보고 싶었단 생각이 든다. 물론 시간관계상 그런 낭만적인 일을 하지 못해서 아쉽다.
정말 궁금하다 앤이 길버트와 사랑에 빠지게 될까? 얼마나 예쁜 사랑을 할까?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