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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김진옥.소지현 지음 / 다른 / 2022년 9월
평점 :
음... 극한의 세계에 사는 녀석들(동물이든 식물이든)은 좀 못생겼다. 날카롭다거나 생소하다거나 암튼 좀 그렇게 생겼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그런 모습들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어찌되었든 생물학 계열의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정확히는 '생태학'이란 과목을 공부해 보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물의 생태에 관해 어느 정도는 보고 들은 것이 다른 이들 보단 많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엔 그 짧디 짧은 지식들을 활용해 텃밭도 가꾸고 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과거 배운 지식들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항상 배움의 자세가 중요하단 생각도 이런 점에서 자주 든다. 그래서 정보 업데이트랄까...... ? 더 알아보고 싶었달까...? 그래서 꼭 읽어야할 책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잘못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책의 첫 챕터만 보아도 알게된다. 어찌나 내용들이 다체로운지... 보통 이런 책들이 나오면, 외국인들이 곧잘 써서 번역체가 많다. 그렇다 보니, 학명을 제외하고라도 영어적인 표현들이 적혀 있어 내가 원하는 내용에서 괴리감이 들게 되곤한다. 그리고 어떤 책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책도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무려! 한국인과 한국인. 소위 '학자'라 불리는 양반(?)님들은 학명을 무지 좋아하지만, '나'역시 자주 사용하고 있어 그다지 무리는 없었고, 생각보다 '학명을 소개를 위한 학명'은 잘 등장하진 않았다. 그리고 문장구조들이 매우 매끄럽기 때문에 어느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에게 추천하고 싶다.
단지, 이 책에서 극한 식물들에게 '가장'이란 말을 너무 많이 붙인다는 생각이 들긴했다. '제일의', '가장'이란 말은 세상 최고봉 1개에다 붙일 수 있는 표현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만,,, 같은 분류에 속하는 식물인데 가장이라는 말을 써서, 결국 1등은 누군데? 란 생각만 남기고 다음 챕터로 넘어갔다. (타이탄 아룸과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중 1등은 누군가? 책을 읽고보고 생각해보길 바란다.)
식물의 초시는 '이끼'란다. 이끼를 보고, 아! 이끼였나?? 싶게 생소하게 받아들여지면서도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밭에 물 많은 곳에서 너무나 쉽게 자라는 녀석이라 때론 골칫거린데 다시 보게 된다. 지구의 달력도 학교를 떠난 내가 다시 보게 되니 학생시절의 기억이 소록소록 나면서도 청소년이 읽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싶었다.
극한의 세계에 사는 식물이 주제이다보니 매우 생소하거나 우리나라에는 없는 식물들도 있는데, 그 주제에 맞는 한국에서 사는 식물도 소개를 해주고 있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틸란드시아라던지, 밭에서 뜬금없이 자라는 새삼과 그의 친구격인 겨우살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왜 이 식물은 이렇게 번식을 하게 된 것인가? 왜 독성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었는가? 번식에 있어 쉽지 않은 방식을 왜 이 식물은 선택해야만 했던 것인가? 이런 다양한 주제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내주는 책이라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었던 것같다.
그리고 때론, 내 밭에 이 식물 구해다 심을까? 어떻게 정원을 만들면 좋을까? 어머어머..! 이 작물은 약제로도 이용이 가능하대! 라던가, 이 식물은 약제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쓰면 독이 되는 구나...! 라는 등의 약간 아줌마스러운(?) 느낌을 풍기면서 읽었던것 같다.
작물들 가꿀 때 개체 하나하나 마다 '왜?'를 붙이며 이 식물을 왜 이렇게 성장을 해야했고, 생식을하고 살아가야하는지 생각하게되는 그런 책이다.
문제가 있다면, 왜 사진을 챕터 뒤에다 몰아둔 것인가...! 글과 함께 읽었으면 더욱 이해가 빨랐을텐데... 1챕터 끝날때 까지 눈치를 못채서 둔탱이(?)인증해준 책이다. 앞으로 극한 식물의 세계 2,3,4.... 혹은 식물의 세계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담은 한국식 표현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동물이 아닌 식물의 이야기도 발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