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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별 희안한
생각이 다 들게된다. 인간이 왜 필요 없다는 걸까? 지구에 살고 있는 눈에 보이는 작은 생명체인 개미도 나름대로의 살아갈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인간이 그렇게 하찮은 존재로 전락해버린건가.... 어찌보면 꽤나 슬픈 제목이 아닐 수 없다.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듯. 사람의
형태를 닮은 로봇이 그려져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제목을 저렇게 무섭게 지어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참으로 웃긴 일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산물인데, 인간은 참 바보같게도 자신이 살아갈 터전과 자취를 저 바닥으로
떨어트리면서까지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을 하는 이유는 뭔가?! 로봇이란게 처음은 인류를 위해 만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들의 도움을
현재에도 받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받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그들에게 '지능'이라는 무기를 하나 투척해주려고한다. (어쩌면
이미 줬다. 사과사 휴대폰 시리같은 아이들이 인공지능이던가? )
지능을 로봇에게 적용해 준 후 일어날
수 있는 현상과 아이디어가 참으로도 참신한 책이었다. 예를 들면, Chapter5. 경관, 저 로봇을 체포하시오. 라는 부분에서 대리로봇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 만다. 누군가 개인용 홈 로봇을 구매하였다. 이 로봇에게는 인공지능이 있어 배우면 터득한다. 로봇이 최근 소매치기를 잡은 어떤
사람이 칭찬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을 터득한다. 그리고 며칠 후, 어떤 남녀가 투닥투닥 싸우더니 남자가 여자의 가방을 가로채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한다. 그 싸운 남녀는 실은 싸운것이 아니라 누가 운전을 할 것인지 옥신각신하며 열쇠를 빼앗으려 했던 것일 뿐이었고, 신고
사실을 안 두 부부는 기분이 상해버렸고, 로봇 주인을 폭행 혐의로 체포하라고 한다. 이 결과는 과연 어찌되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로봇이 한 일이니
그냥 웃고 넘길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각도로 생각을 했던 것같다. 로봇 제작사와 변호사, 과거의
'노예규약'까지 생각을 하게되고 재판을 하는데 재판결과도 재미있었다. "노예와 로봇은 양쪽 모두 법적인 '재산'이면서 스스로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기 대문에 로봇의 잘못. 로봇 메모리에서 지갑을 낚아채는 사건의 경험 삭제, 배상 피해자에게 향후 12개월 동안 로봇의 소유권을
양도하라고 결정."
이 일화를 읽으면서 약간 웃음도
나왔지만.... 로봇이 시내를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고 그 수가 많아져 보편화되면 법률이나 논쟁의 부분에서도 생각을 미리 해보지 않으면 안될
것같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로봇에게 정말 이러한 정도의 지능이 생기게 된다면, 여러 분야에서 인간이 아닌 로봇의 입지도 새워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지능'의 무기를 투척한 후의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한 모습을 이책에 그리려고 무척 애를 쓴 것 같다. 그리고 지은이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용은 지은이 나름대로
쉬운말로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지만, 막! 와닿지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미국의 경제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예시를 들어 말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과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고 그것들이 발전해 나가면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서 알고 싶은 독자들은 꼭 읽어보아야한 책이다. 더구나 그런 사람들 중에서 경제와 사회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편의를 위한
로봇이 서서히 개발되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인공지능은 아니다. 일단, 위험지역에 들어가 사람을
구한다거나 시료를 제대로 구해오는 로봇을 만드는 것조차 미숙하고 현재진행형으로 연구가 되고 있을 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내용의 책이나
앞으로 인공지능이 내장된 로봇들과 함께 사는 삶에 대해서 조금씩.... 조금 더 많이 생각해보고 숙려해볼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인류가 만든 창조물로인해 자멸해 버린다면 좀 슬픈 이야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