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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 매일 글쓰기 70일
캐런 벤크 지음, 황경신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을 잘 쓰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몇 몇 권의
도서를 읽고 찾아 읽어보고 있다. 이 책은 제목이
<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이다. "어쩌면"
사전적 의미로는 "확실하지 아니하지만 짐작하건대"란 의미의 부사.
어떻게 책 이름에 '확실하지 않다'는 자신감 없어 보이는 전제가 붙는 걸까? 글을 잘쓰게 만들어주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던 것인가 싶은 제목이
아닌가....? 어찌되었든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분명하니 일단 한 번 도전해보자는 의미로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읽는 초반에는 다소 실망적이었다. 뭣보다 책속에 <편역자 서문>의 초반이 이렇다.
"나쁜소식이 있습니다. 이 책 안에 글쓰기의 요령같은 건 없습니다.
(만약 글을 잘쓰는 '요령'이 있다면
말이죠)"
이 문장이 이 책에 대한 '실망'이란 감정이 들 것을 잠시나마
예견해줬달까? 그런데 그 아랜 좋은 소식이 있다며 또 이런저런 글을 적어두었지만, 그것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적어도 이 책의 중반까지 읽기
전까지 말이다.
더불어 이 책에서 말하는 또 다른 나쁜소식은
"이 책은 심지어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습니다."
라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 그래 순전히 글쓰기 책인 것이다. 대부분의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도서의 공백/글쓰기란이 있는 것보다는 소위 "글을 잘 쓰는 요령"이 책 한 권 가득하고, " 그 가득한 책을 읽으며
옆에는 연습장을 놓고 일단 한 번 끄적여 보자!" 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책을 보통 펼치지 않을까?
그런 단순한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접했다. 이 책은 책의 뒷
표지에 적혀 있듯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쓰기 미션 70가지"를 70일 동안 매일 그 미션을 이수해가면서 서서히
상상력과 창의력을 그리고 좋은 글쓰기 표현방법들을 미션을 통해 배우는 책이다. <편역자 서문>의 적힌 나쁜소식들은 이 도서의 최대의
장점이자 특징이며,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감을 팍팍 넣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사실, 연습은 안해보고 읽기만 해봤다.) 이 책은 뭔가..? 다른 글쓰기
책보다 메리트가 없어보인다 싶었지만, 70가지의 모든 미션을 읽어보고 난 뒤에 깨달았다. 글을 잘 쓰려면 연습 외에는 능사가 없는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예로는 옆나라 일본에서는 학생들의 글쓰기 수업을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다양한 주제와 미션을 가지고 글쓰기 수업을 하고
발표를 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글쓰기 수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더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 갑자기 글을 잘 쓰라고
주변에서 다그친다. 그 때, 학생들은 글을 잘써보고자 아무 글이나 마구 적어보지만 연습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쉽지는 않다.
그런면에서 아무 글이나 마구마구 적어내는 것보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미션을 통해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이 좀 더 빨리 글쓰는
실력이 높이는 지름길을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70가지의 미션들 중 어떤 미션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
버금가는 <나만의 상상력 사전>이 만들어질 법한 소재도 제공하고 있다.
미션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 70일 이후에 '좋은
글쓰기'가 되거나 '그저그런 글쓰기'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독자하기 나름대로" 이 도서의 결론은 바뀌어 나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란 제목이 딱 맞는 제목이 아닌가 싶다. ( 굳이 이 책의 단점을 꼽자면,
글쓰는 공간이 너무 작아보인다는 것. 노트를 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