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되기의 민낯 저자의 추천으로 읽었다. 엄마가 된 후 어디에도 내가 없어진 기분을 많은 엄마들이 느끼는듯 하다. 저자는 독서 모임을 통해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면서 독서치료와 같은 효과를 얻었다. 때론 본인의 고민과 관련된 책을 만나며 자존감을 회복하기도 했다. 저자가 두 엄마의 아이인 점, 책 - 특히 비문학을 좋아하는 점이 내 취향에 맞았다. 책 모임 리더를 5년간 해오면서 느꼈던 솔직한 후기와 노하우를 한권에 녹여냈다. 아직 이렇다할 독서모임을 해보지는못하고 그저 갈구하고, 어떤 곳으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상상만 하던 책 모임의 모습이 구체화되어 있었다. 예상대로 책모임을 통해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단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의 소감을 듣거나, 남이 선정하지 않았다면 읽지 못했을 책을 읽음으로서 내 머리 속 미개척 분야의 지도를 새로 그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가 잡담으로 흐르지 않도록 책에 대한 논제를 3-4개 미리 잡는 것이 오래가는 책 모임의 핵심 요령인데, 구체적 예를 많이 들어줘서 감이 좀 잡힌 것 같다. 그리고 토론 내용은 녹음하거나 기록해서 정리해두면 다음 토론때 참고하거나 이렇게 책으로 내기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어떤 책에서 인용된 책들을 꼬리에 꼬리 물듯 이어 읽게 되는 점을 마인드맵으로 표현해 둔 부분도 참 와닿았다. 나도 예전부터 그런 서비스가 북플에도 구현되길 건의했는데 구현은 아직이다. 지금도 북플은 좋지만 그런 마인드맵 서비스가 생기면 정말 더 많은 유저를 끌어당길 수 있을거라 본다. 유저들이 어떤 경로로 이 책을 읽게 되는지 히스토리도 알 수 있을테고, 그걸 바탕으로 정확한 취향저격 추천도 가능할테고. 도서 매출로 이어질 것이다. 유저는 본인의 독서흐름을 파악하게 되어 좋을 것이다. 빅데이터가 대세를 지나 기본이 된 세상에서 이런 서비스도 얼른 추가되면 좋겠다.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책 모임을 얼른 시작하고 싶어 근질거렸다. 그리고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다면 내가 시작해도 되겠다는 용기도 얻었다.이 책에 자주 언급된 ‘이젠 함께 읽기다’도 읽어봐야겠다.
당신이 생각하는 성노동자의 이미지란 무엇인가.내겐 한동안 억압받는 여성, 불쌍한 여성, 어쩔 수 없이 잡혀 사는 인생, 고통받는 여성이었다. 평생 거의 접할 일이 없고, 그저 영화나 영상 매체를 통해서만 접했기 때문에 상당히 왜곡된 이미지다.돌이켜 보면 나는 대단히 보수적이었다. 딱 스무살에 길거리에 흔히 짧은 치마와 배꼽티를 입고 춤을 추며 큰 음악소리에 호객행위(?)를 하던 이벤트걸들을 보고도 저런 성을 파는 직업은 모조리 없어져야 한다고 버럭하며 친구와 논쟁한 적이 있다. 다리를 드러내고 야한 옷을 입고 춤추는 것은 여성성으로 이목을 끄는 행위이며 굳이 그런 방법 말고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손님을 끌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 당시 내 생각이었다. 그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어쩌냐는 반문엔 다른 직업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굳이 저걸 하느냐고 했다.이런 생각은 성노동자를 향한 다수의 사람들 생각과 거의 비슷하다. 그런 여론때문에 성매매를 제공하거나 제공받은 자 모두를 처벌하는 성매매특별법도 생기게 됐을 터다.나는 더 깊이 질문해 볼 필요가 있었다. 여성성으로 이목을 끌면 왜 안되나를 말이다. 당시엔 외적인 면보다 내적인 면을 중시해야 한다 여겼기 때문에 겉모습에 가까운 여성성만 가지고 무언가 한다는 것이 불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외적인 면도 사람의 어떤 면 중 하나이고,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임을 부정해선 안된다. 잘생긴 사람, 예쁜 사람이 끌리듯 몸매 좋은 사람에게 끌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성매매는 일부 남자들의 수요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겨난 공급처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은 성매매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존재해 온 현실이며 누가 없앤다고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TIME에 네덜란드 성 노동자 관련 이야기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성노동이 합법이지만 포주와 노동자간의 관계가 평등하진 못해 여전히 성노동자는 고통당하고 있었다. 불법으로 해도 없앨 수가 없고, 합법으로 해도 고통은 있다. 그들이 보통의 노동자들처럼 노동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평범한 직장처럼 언제든 이직할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러려면 아마도 성에 대한 아주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길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도서관에서 단숨에 다 읽은 책. 남자고, 교직에 계신다. 서민 교수님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 분이 가르치는 과목의 표현법을 따르면 [교직][+남자][-개구쟁이] 정도인 것 같다.학생들을 비판적 시각을 섬세하게 가꿀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기득권(남자)이면서 반대편에 관심을 갖긴 쉽지 않았을텐데, 일단 그 부분부터 높이 사고 싶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그 분의 어머니 영향이 컸을 것이다. 보험판매왕으로 아버지보다 잘 벌지만 집안일과 육아까지 전담하며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 아래 자랐다고, 다 그렇게 크는건 아니니 말이다.나만 해도 학생때 “요즘 엄마가 집안일도 안하고 너무 게을러 고민이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을 최근 발견했는데 너무 놀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우리 엄마는 모르시지만 아시더라도 억울해 하기 보단 미안해하실 분이다.딸이고 아들이고 수천년 이어온 가부장제에서 예외적으로 살진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저자도 말했듯 한번 이 부조리함을 알게 되면 모르던 때로 되돌아갈 수 없다. 모르는 것이 때론 나쁜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내가 페미니즘을 계속 읽는 이유다.
정말 도움되는 아이에게 말하기 실전.아이의 감정을 읽고, 감정이 아닌 관찰한 내용을 담담하게 말하는 비폭력 대화 방법을 써보라고 권한다. 하지말란 부정적 표현보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부모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때 부모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려준다.그렇게 동등한 “사람”으로 대해줄 때 아이들은 가정 행복해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을 땐 소리내어 읽는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대로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 뇌이고, 내 입술이다. 남편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여보, 나 책 냈어” 라며.#부모로산다는것#엄마됨을후회함#엄마가행복한육아#글쓰기의최전선#빨래하는페미니즘#엄마의독서#모성애의발명#부모로산다는것#아내가뭄#우당탕탕,작은원시인이나타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