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책모임 - 책, 수다에서 토론까지
강원임 지음 / 이비락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엄마되기의 민낯 저자의 추천으로 읽었다. 엄마가 된 후 어디에도 내가 없어진 기분을 많은 엄마들이 느끼는듯 하다. 저자는 독서 모임을 통해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누면서 독서치료와 같은 효과를 얻었다. 때론 본인의 고민과 관련된 책을 만나며 자존감을 회복하기도 했다. 저자가 두 엄마의 아이인 점, 책 - 특히 비문학을 좋아하는 점이 내 취향에 맞았다.

책 모임 리더를 5년간 해오면서 느꼈던 솔직한 후기와 노하우를 한권에 녹여냈다. 아직 이렇다할 독서모임을 해보지는못하고 그저 갈구하고, 어떤 곳으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상상만 하던 책 모임의 모습이 구체화되어 있었다. 예상대로 책모임을 통해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단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의 소감을 듣거나, 남이 선정하지 않았다면 읽지 못했을 책을 읽음으로서 내 머리 속 미개척 분야의 지도를 새로 그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가 잡담으로 흐르지 않도록 책에 대한 논제를 3-4개 미리 잡는 것이 오래가는 책 모임의 핵심 요령인데, 구체적 예를 많이 들어줘서 감이 좀 잡힌 것 같다. 그리고 토론 내용은 녹음하거나 기록해서 정리해두면 다음 토론때 참고하거나 이렇게 책으로 내기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책에서 인용된 책들을 꼬리에 꼬리 물듯 이어 읽게 되는 점을 마인드맵으로 표현해 둔 부분도 참 와닿았다. 나도 예전부터 그런 서비스가 북플에도 구현되길 건의했는데 구현은 아직이다. 지금도 북플은 좋지만 그런 마인드맵 서비스가 생기면 정말 더 많은 유저를 끌어당길 수 있을거라 본다. 유저들이 어떤 경로로 이 책을 읽게 되는지 히스토리도 알 수 있을테고, 그걸 바탕으로 정확한 취향저격 추천도 가능할테고. 도서 매출로 이어질 것이다. 유저는 본인의 독서흐름을 파악하게 되어 좋을 것이다. 빅데이터가 대세를 지나 기본이 된 세상에서 이런 서비스도 얼른 추가되면 좋겠다.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책 모임을 얼른 시작하고 싶어 근질거렸다. 그리고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다면 내가 시작해도 되겠다는 용기도 얻었다.

이 책에 자주 언급된 ‘이젠 함께 읽기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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