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낸시는 남들과 다르고, 심지어 위험한 존재다.
그런 그가 쥐 마을에 살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다.
좋은 주제고, 다른 존재를 접할 때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세상도 이렇게 아름다웠음 좋겠다.
하지만 현실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특히 고양이를 쥐들이 왜 받아들여야 하느냐 에 대해서 쥐들은 “귀엽기 때문” 이라 답한다.
만약 낸시의 외모가 귀엽지 않았다면?
이 책 자체는 성립하지 않는다.
아무튼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에겐 더없이 사랑스러울 책이고, 그렇게 심각하게 읽을 책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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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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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회에선 이제 ‘백인뿐인 곳‘은 너무 오래된 곳, 낙후된 곳이라는 뜻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저자의 아들은 이른바 명문인 ‘가톨릭 초등학교‘ 를 다니다가 낙후된 곳의 ‘구 밑바닥 중학교‘ 에 들어가게 된다. 입학설명회때 둘러본 아이의 말은 ‘좀 백인들 뿐이네‘ 였다. 그런 느낌에도 아이는 그 학교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곳을 다니며 아이가 겪는 일들을 저자는 부모로서 조금은 멀리서 담담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기록했다.

아이는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연극 발표를 준비하게 된다. 연극은 영국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공식적으로 배우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한다. 예전에 회사 다닐때 중요시됐던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의사소통 능력이었다. 이 스킬은 학교에서 딱히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구직 시에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어 있었다. 어렵사리 들어간 회사 안에서도 결국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 하는 이들이 많다. 신랑이 회사를 관두고자 하다 마지막에 참가했던 리더십 교육에서도 ‘즉흥연기‘ 와 같은 스킬을 연습해 소통능력을 기르도록 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꼭 그런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연기가 꼭 티비에 나오기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부모의 말연습˝이나 ˝언어가 필요해˝ 류의 책도 사실은 내 생각을 잘 표현해 내는 방법이란 면에서 일맥상통하며, 실제 연습을 할 수 있는 재밌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연기라는 생각이 든다.

또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수영대회에서 명문 출신과 이외 출신 학생들이 레일을 따로 배정받아 출전하는 것이었다. 계급사회를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수영장에서의 레일은 그 둘을 확실히 갈라놓았다. 소수의 명문 출신은 명문 소수 몇명과만 겨뤘고, 이외 출신은 다수의 선수들과 겨뤘다. 분명히 불공평한 방식이었지만 별다른 불만이 제기되지 않았는지, 그런 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 학생들 사이에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수영복부터 차이가 드러났다.

저자는 음악컬럼니스트를 하다가 아이들에게 관심이 생겨 탁아소에서 일을 했는데, 그곳 아이들은 인종도 다양하거니와, 부모의 형태도 다양했다. 엄마만 두명, 아빠만 두명인 아이, 외부모 아이, 일 나갈땐 여장을 하고 나가는 아빠를 둔 아이 등 다양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다섯살 내 아이도 얼마전까지 ˝엄마 난 크면 여자 돼, 남자 돼?˝ 란 질문을 하곤 했다. 오히려 아이들은 젠더에 대해 열려있다. 책을 일고 나서 아이에게 세상엔 엄마 둘과 사는 친구, 아빠만 두명인 친구도 있다고 설명해줬더니, 자기도 엄마가 둘이었음 좋겠단다. 그럼 한명은 집안일 하는 동안 나머지 엄마가 자기랑 놀아줄텐데, 라면서. 아빠인데 여자인 사람도 있다고 했더니 여자가 바지만 입고 다녀도 되는 것처럼? 이라고 곧잘 이해를 한다.

저자는 ‘다양성‘ 은 아주 복잡하지만 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어 좋다고 하는데, 나도 그에 동의한다. 내가 사는 곳은 다양성이 크진 않기에 이렇게 멀리서 책으로라도 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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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켄 크림슈타인 지음, 최지원 옮김, 김선욱 감수 / 더숲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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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에 대한 중요한 사건들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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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보급판, 반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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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이 유대인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썼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삶에서 의미의 중요성”이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어야 끝까지 버틴다는 것이다. 어떤이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살아야할 이유가 되었고, 어떤이는 못다쓴 원고를 완성하는 것이 그가 살아야할 이유가 되었다. 그 의미는 그가 아니면 안되는,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이유였다.

삶에서 의미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극한 상황에서 증명되었다. 지난해 이사를 계기로 나도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내게 의미가 있는 일인지 깨달았다. 일의 즐거움이 내겐 삶의 의미였다. 그것을 찾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찾았고 그 기쁨이 무척 컸다.

이 책을 통해 지난해 내가 찾은 삶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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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20년 - 엄마의 세계가 클수록 아이의 세상이 커진다
오소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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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여행에 고팠다. 단, 이 모든걸 마치고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아이와 남편없이 혼자서. 아이와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란 상상은 못했다. 혼자 아이 둘과 식당에 가는 것은 상상만 해도 고역이다.

그 생각을 접시 깨듯 시원하게 부순 책이다. 물론 나는 작가와 달리 애가 둘이다. 하지만 지난 두번의 바다여행으로 느낀 바가 있는 터였다.

처음 아이 둘 데리고 바다에 갔을때, 사실 너무 힘들었다. 바다에서 열심히 놀기만 하면 되었던 내 어린 시절과 달리 이젠 두 아이 옷 갈아입히고, 모래 씻기고, 바다 깊이 빠질까봐, 추울까봐 탈까봐 배고플까봐 늘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됐다. 거기다 내 한몸 챙기기도 힘든데 나머지 식구들 눈치까지. 옛날 그대로였던건 입장료는 받지만 차가운 물만 나오는 바닷가 샤워장 뿐이었다.

왜 멀리까지 오며 이 고생을 했지. 애들이 기억이나 할까. 모래라면 놀이터에도 많아. 왜 모래 없는 풀빌리를 찾는지 알겠다. 다신 바닷가에 얼씬하지도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 친정에 갔다가, 아이들이 놀이터 모래와 수돗물만으로 끝도 없이 노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우릴 바다에 데려다 주셨다. 봄이라 아직 물도 찼는데 아이들은 파도에 주저앉기도 하고 모래가지고 실컷 놀았다. 우린 아예 텐트도 사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바다에 갔다.
사흘째 바다에 가니 알아서 놀았다. 엄마의 개입도, 소꿉도구도 필요 없었다. 큰 조개껍질을 주워 삽으로 쓰거나 쿠키틀로 이용하기도 했다. 샤워장 개장도 안해서 대충 헹구고 털었다. 우리 온다고 유례없이 깨끗하게 청소했던 아버지 차는 완전 모래투성이가 됐다. 차안에서 모래옷을 입은 채 포개어 잠든 모습에 웃음이 났다. 엉망이긴 한데, 이래도 되는구나. 즐거웠다. 아이들도 행복해 했고, 나도 진심어린 사랑의 눈빛이 흘러나오는걸 스스로 체감했다.

작가는 4년의 여행을 소개했다. 내가 고작 사나흘 바다에 가면서도 알게 된 바가 있는데 작가는 어땠으랴.
현실적 고민을 했다. 작가는 아이 하나, 난 아이 둘. 그러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이 둘이니 어른 하나 붙이면 되겠네. 엄마나 아빠.

상상만 해도 좋다. 이제 돈 모으고, 계획짜고, 출발하기만 하면 될 것 같다. 그 전에 작가의 여행책들도 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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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라이프 2021-03-2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출판사 북라이프 입니다.<보리숲>님 ‘엄마의 20년‘ 도서 리뷰를 보고 오소희 작가님 신간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출간 소식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도서소개 일부입니다.

˝떠남이 제한된 시기, 모두가 집에 머물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떠나지 않고도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답답한 일상을 환기해줄 특별한 장소를 찾아 떠나던 과거의 방식 대신, 지금 머무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는 이들의 멘토’ 오소희 작가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오소희 작가님 신간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