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 없는 그림책에 매료되었던게 이수지작가님의 파도야 놀자였어요. 그림만 봐도 마치 글자가 파도속에서 튀어나오는것만 같게 느껴지는 기분이였고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꼭 이렇게 바닷가에 데려가서 아이의 변화무쌍한 표정의 변화를 느껴보고 싶었었죠. 지금도 너무 소중하게 소장하고 있는데 어느새 저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네요. ^^ 아이와 함께 이수지 작가님이 펼쳐내는 그림속으로 뛰어들어가고싶은 마음 글이없어도 더 강렬하게 와닿는 그림의 힘을 좋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샬롯의 거미줄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뉴베리상을 받은 소설이란 타이틀에 끌려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아동소설인데도 쉽게 몰입해서 읽을수가 있었고 삶에서 필요한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 공감도 느끼고 감명도 받았답니다. 다시한번 삶에서 중요한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 읽고싶은 책은 루이스 새커의 holes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처럼 종종 무엇을 하는 그 당시보다 그 순간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더 소중할때가 많다.

나름의 갈증을 가져다 주었던 <지킬앤 하이드>의 조지킬버전을 보지 못했던 비애는

조조로에게 쏠리는 관심을 막을 길이 없었으니-

오랜만에 큰 맘먹고 그 무섭다는 예매전쟁을 치르기 위해 1시간전부터 초조하게 마우스를 붙잡고 앉아 대기하여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의 짜릿함이란.

그건 완전 '왔노라, 클릭했노라, 겟했노라'

 

아는 사람만 아는 희열을 품고 달력에 체크하고 언제오나 기다리던 그날이 드디어 왔다.

크리스마스 행사로 준비했던 그날은 막상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지 않았고,

하필 주말의 징크스답게 오전부터 J와 한판의 신경전을 치르고,

시간에 촉박하게 나오는 나의 몹쓸 버릇때문에 가는 내내 안절부절.

나를 책망하는 그분 목소리가귓가에 울리고, 쓰잘데없는지 알면서도 한역을 지날때마다

지하철어플로 시간을 찍어보면서 겨우겨우 힘겹게 도착한 시간은 시작 10분전.

나와 함께 달리기하는 여러동지들을 보면서 느끼는 일말의 안도감이란.

 

그래도 도착해서는 마음의 여유를 찾고 공연보기전에 들리는 필수코스 화장실과 음료구입까지 마치고 자리에 착석했다.

 

아- 드디어 당신을 보는군요. 조조로.

무대위에 빼곰히 모습을 드러내던 당신을 보며 긴가민가하던 나의 마음이란.

근데 왜 하필 첫소절에 음이탈을 내주셨는지..

왠지 무대위에 선 연기자가 음이탈이 나거나 실수를 할때는 보는 내가 더 떨려버려서 그 후부턴 맘속 한구석에 걱정을

집어넣게 되버린다. 조지킬로인해 소위 뮤빠가 되버린 친구 A양에게 이 에피소드를 얘기했더니 그런 사소한 음이탈은

너무 쉽게 일어나는거라 초연하다나. 난 아직 그런 경지는 아닌가보오.

 

그래도 확실히 그의 목소리엔 어떤 성량이나 기교를 넘는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더불어 연기자 출신다운 연기까지 곁들여지니 그가 뮤지컬무대에서 이런 인지도를 괜히 쌓은것이 아니다 싶은 마음에

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조로라는 영웅담에 걸맞게 무대와 이야기는 화려했고 내가 본 그 어떤 뮤지컬보다 액션이 살아있다 해야할까.ㅎㅎ

연기자들이 연기하기가 쉽진 않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말그대로 날라다니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고, 칼싸움을 장장 180여분동안이나 해야했으니 어찌 힘들지 아니할까.

 

조조로는 망토의 영웅다운 섹시함과 매력은 부족했다만 능청스러움과 액션은 단연 돋보였다.

그가 저렇게 발차기를 잘했던가. 나는 알수없다만 스크린속이 아닌 무대에서는 액션은 생생함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네사역의 이영미씨의 걸죽한 목소리와 연기도 집시여인의 수장역에 꽤나 어울리지 않나 싶다.

오히려 여주인공 루이사역보다 매력적으로 비춰져서

그녀가 몸을 흔들며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며 무대로 나올땐 절로 이네사에게 빠져들었다.

라몬의 부하이자 이네사를 열렬히 사모하는 배역인 가르시아배우의 연기도 뮤지컬속에서

톡톡히 감초역할을 해내서 조로와 이네스의 사랑이야기보다 루이사와 가르시아의 밀땅이 더욱 흥미로울 정도였다.

극 후반엔 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가르시아를 맡은 배우도 그 바리톤의 음성이 꽤 매력적이다.

 

라몬역의 문종원씨는 탄탄한 연기력과 안정적인 발성으로 노래해서 극을 매끈하게 끌어간것같은데

어떤 깊은 인상은 받지 못했다. 다른 작품에서 또 보게되면 다를려나.

루이사역의 구원영씨도 깨끗한 목소리였지만 큰 매력을 느끼진 못했고..

 

조로는 배우 각각의 매력보다는 군무와 앙상블로 이끌어나가는 뮤지컬답게 억압받는 스페인 민중을 표현하는

군무나 집시들이 부르는 앙상블과 플라멩고춤이 더 인상적이였다.

그러기에 아쉬운 점은 공연이 끝나고 딱 기억에 남는 뮤지컬 넘버가 없다는점.

다시 보고싶고 다시 듣고싶을 정도의 강렬함은 없다.

아무래도 뮤지컬은 듣는 재미가 보는 재미보다 좀더 커야 또 듣고싶고 보고싶은 마음이 이는것 같은데

조로만큼은 보는 재미가 듣는 재미보다 큰 뮤지컬이 아니였나 싶다.

 

그래도 개인적으론 조배우의 뮤지컬을 보았다는거, 조로가 펼치는 무대를 휘젖는 액션활극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는거.

사실 다 차치하고 그저 공연을 보는거. 그게 좋다.

 

 

 

2011.12.17 with J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