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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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입술이고 라디오고 거대한 책이므로,

사랑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므로.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입술을 빌려 하는 말은,

바로 지금 여기가 내가 살아가야 할 세게라는 것이므로.

그리하여 우리는 이 세계의 모든 것들과 아름답게,

이토록 아름답게 연결되므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사랑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는 것을, 오직 존재하는 것은

서로 닿은 입술의 , 그 손길의, 살갗의, 그 몸의 움직임뿐이라는

것을 그도 알았더라면.

 

 

+ 그에게 있어서 사랑은 입술이고 라디오고 거대한 책.

내게 있어서 사랑은 바다와 바람소리 그리고 수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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