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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년전에 읽은 책인데 느낌표에 나오니 너무 반가왔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홈피에 올렸던 2년전에 썼던 글을 올려봅니다.
이책은 참 상반된 매력이 있다. 쉽게 잃히지만 자꾸 생각하게 하고 쉬운 말이지만 무게가 느껴지고 제인구달 개인의 매력이 그러하리라..
제목대로 그녀는 한때는 절망하였으나 희망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으며 그 희망을 믿고 있다. 희망의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이기 때문에.......
그녀는 과학자의 관점으로 침팬지를 연구하면서 밝은면 즉 이타심과 관용 모성 희생정신과 상반되는 악하고 파괴적이고 잔인한 어두운면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함을 발견하였고 인간도 그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끊임없는 전쟁과 환경파괴와 범죄의 인간의 어두운면에 전쟁을 막고자 하는 이들 환경파괴를 저지하고자 하는이들과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하는 이들과 사랑과 희생으로 감싸는 가족이 있는 인간의 밝은 면을 보면서 희망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인간만을 생각하는것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이 지구가 인간이외의 생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진리를 잊고 사는 인간들에게 새롭게 깨우쳐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제인 구달의 관점은 과학자로서 환경운동가의 관점이다.그녀가 보는 인간은 생물학적 생태학적 인류학적인 인간이다. 나는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내가 이해하는 인간과 인간의 생활방식은 '체제'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인간의 밝은 면은 좀더 신앙적이며 본성즉 근원자체의 문제이지만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인간의 밝은 면 즉 희망의 이유는 체제 자체의 재생산성이고 유기적 적응력이다.
인간의 위기즉 환경파괴 빈부격차 전쟁에 대한 극복과정또한 자본주의 체제의 한 모습으로 이해하는 나에게 그녀의 관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녀는 과학자로서는 드물게 형이상학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관점이 나에게 비판이 아닌 감동을 준것은 결국 과학이야말로 철학이며 신앙이기 때문이다.그리스시대의 모든 과학자는 철학자였다. 그러한 것이 학문이 분파되면서 철학 즉 자신이 속해있는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편리를 위해 세상을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 되었다.
그녀의 생각은 인간 심연 깊은곳에서 솟아오르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관념적이다라는 비판을 피할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하는 희망의 이유는 진정 인간의 희망의 이유이기 때문에 나 자신은 그녀를 비판할수 없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하고 있는 동물학대 방지운동이 서구 사회(특히 영국)에서 실효를 거둔것을 보며 부러움을 금할 수가 없다. 우리는 인간과 다른종에 대해 주인이 아닌 동료이고 도움을 받고 있는 존재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받고 해를 끼친만큼 그들을 보호하고 존중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한국사회에도 그러한 날이 어서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