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 두껍지 않아서 30분이면 볼수 있는 책인데도 그 가족이 2년4개월동안 같은 종족이 아닌 바로 원숭이라는 종과 가족으로서 희노애락을 함께 한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 진다. 슬픈이야기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미고로의 이야기는 해피앤딩이라고 생각한다. 원숭이로 그것도 사지가 없는 장애아로 태어나서 인간가족을 만나 가족내에서 사랑받는 막내아들로서 당당히 우뚝선 다미고로는 죽음조차도 의연히 가족의 품에서 맞게 된다.

항상 도전했던 다미고로와 다미고로에게 젖을 물려서 키우고 집안에서 똥오줌 냄새와 다미고로의 장난을 엄마의 마음으로 또는 가족의 마음으로 공유했던 그들을 통해 인간이 만물의 주인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살고 있는 우리들을 한순간 겸허하게 만든다.

가족들은 다미고로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인간만의 세계에서 또다른 세계로 생명을 사랑하고 지키는일이 얼마나 의미있고 소중한일임을 다미고로를 통해 얻게 되었고 그가 떠난 지금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결국 다미고로와 그이 가족은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아닌 생명과 생명간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야말로 '기적'임을 다시한번 생각나게 해주었다.

다미고로를 만난 순간 내 곁에 나의 가족이 있고 나와 말이 아닌 느낌과 사랑으로 대화할 수 있는 나와 다른 모습의 자식들(나의 반려동물들)이 있다는 사실에 내가 얼마나 행복한사람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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