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실에는 마녀가 필요해 바다로 간 달팽이 25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송소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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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장소인 '보건실'과 현실에서 상상하기 힘든 '마녀'의 조합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을 가득 불러온 책이다.


오바나 제일 중학교의 '민선생'은 보건 교사이면서, 일곱 마녀 결정전에 참가하고 있는 마녀이다.

더 많은 주술을 인간 세계에 유통시키는 마녀가 일곱 마녀 결정전에서 마지막 남은 자리를 차지한다.

'민선생'은 보건실에 오는 학생들에게 주술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주술을 유통시킨다.


신체적 고통일지라도 그것이 모두 물리적인 요인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생각해볼 때

'보건실'이라는 장소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생소하지 않다.

그리고 그 고민에 맞춰 알려주는 민선생의 '주술'은, '주술'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거부감이 느껴질만도 하지만

인간적인 고민이 담겨 있어 고민을 털어놓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금 들여보게 한다.


"그 두려움이 멈추고 나서라도 괜찮다.

사실을 말해 버린 창피함이 사라진 후라도 괜찮다.

어째서 자신이 상대가 불행해지기를 바라고 말았는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145쪽)


청소년들이 할 법한 고민,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 아닌 '경청',

민선생의 주술의 비법은 그것이 아니었을까.


#보건실에는마녀가필요해 #이시카와히로치카 #북멘토 #청소년소설 #청소년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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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말해요
엘레나 베르나베 지음, 알바 아사올라 그림, 김여진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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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네 살배기 아이와 산책을 하다보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만지지 마, 지지야'

이 책을 읽는데 아이와 산책하던 그 장면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눈에 보이는 모든 걸 만지려는 아이와 그걸 말리는 나의 모습 말이다.


"아기들을 생각해 보렴. 그 조그마한 손으로 조몰락대며 세상을 배워 가잖니?"


어쩌면 아이는 부지런히도 세상을 배워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건 보호자로서 당연한 의무이지만

나의 염려로 인해 아이가 세상으로부터 배움을 얻어가는 그 통로를 차단해버리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책은 계속해서 '손'을 이야기한다.

'손'은 아이가 세상을 배워가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낫게 하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연결점이 되기도 하고 내 안의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는 불이 되기도 한다.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손글씨보다

스마트폰이나 키보드 자판으로 글을 쓰는 게 자연스러운 요즘

내가 잊고 있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의 손엔 얼마만큼의 세상이 담겨 있을까.

손으로부터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의 손엔 얼마만큼의 세상이 담겨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손은말해요 #엘레나베르나베 #알바아사올라 #김여진 #북멘토 #그림책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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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인사 - 제1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76
어윤정 지음, 남서연 그림 / 샘터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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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출판사 물장구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동화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소재인 '죽음'을 다루고 있다.

표제작인 <거미의 인사>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하루 동안 환생을 하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눌 수 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입장의 글은 종종 읽어보았는데,

죽은 당사자가 중심 화자가 되어 전개되는 글이라 낯설면서도 몰입할 수 있었다.


"다시 태어나서 또 누군가를 신나게 사랑할 거야."(96쪽)


'죽음' 그리고 그걸 직면했을 때의 슬픔의 무게를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있기에

활자화된 것에 뭐 그리 큰 움직임이 있을까..했는데, 있다..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울림이 있었다.


아이들은 '죽음'을, 죽음을 다룬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책 속 '군밤'이의 말처럼,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신나게 사랑하자고 마음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거미의인사 #어윤정 #남서연 #샘터 #샘터어린이 #정채봉문학상 #어린이책 #동화책 #6학년동화책 #5학년동화책 #4학년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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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마음이 자라는 나무 47
김하율.정진영.조영주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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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모두 10대 청소년을 중심 등장인물로 하는 세 가지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마라탕후루집 딸을 좋아해>, <스탠바이 미>, <소거법> 세 가지의 단편 소설 모두

'성장'을 중심 주제로 하여 서사를 전개하고 있다.

세 단편 소설 모두 '작가의 말'이 실려 있어 글을 읽기 전 내용을 짐작하기에도 좋고,

글을 읽은 후 작가가 글 속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숨기고 살고 있을까.

얼마나 많은 구원들이 스스로를 일으키고 있을까."(38쪽)


세 단편 소설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첫번째 소설인 <마라탕후루집 딸을 좋아해>였다.

초능력자들이 있다는 가상의 세계관에서는 극한의 어려움에 몰려 있을 때 자신의 능력이 발현되곤 하는데

그렇게 해서 능력을 갖게 된 짐과 이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미성년자이기에 스스로 온전히 책임질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대한 욕망의 발현처럼 글이 읽혀서 인상적이었다.


'스탠 바이 미'

각기 외로운 아이들과 그 아이들 곁에서 연대하는 또다른 사람들,

성장이라고 소개하지만 결국 '연대'를 말하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하는 단편소설집이었다.


#스탠바이미 #김하율 #정진영 #조영주 #푸른숲주니어 #청소년책추천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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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닷속의 산호초 라임 어린이 문학 51
린다 수 박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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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벌어지는 산호초의 백화 현상 이야기를 종종 듣고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책 표지에서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는 산호초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기후 변화와 그로 벌어지는 바다 속 생태계에 대해 조금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동화이다.

스노클링을 좋아하는 그레이시가 가족과 함께 온두라스의 섬 '로아탄'으로 떠났다가

그 곳에서 산호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환경의 일들, 그리고 산호초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푸르른 바다, 색색의 물고기와 산호초, 이런 그림만을 갖고 있는 그레이시에게

산호초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는 적잖이 충격이었을 것이다.

책을 읽는 아이들도 그녀와 비슷하지 않을까.


"가끔씩 산호초에서 떨어져 나와 바닥에 가라앉은 조각들이 있어.

우리는 그런 조각들을 모으는 거야.

그걸 '기회의 파편'이라고 불러."(73쪽)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기회의 파편'이었다.

산호초의 작은 조각들이 결국 산호초를 다시 숨쉬게 만드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네가 본 건 수백 년, 아니 어쩌면 수천 년 동안 자라 온 산호초가

단 일 분 만에 파괴된 뒤의 처참한 광경이었을 거야."(86쪽)


이 책이 동화이기에 느껴지는 한계도 있었다.

로아탄이라는 생소한 섬과 그 섬에 펼쳐진 바다를 상상에만 의존해야 했기에

그레이시가 느낀 감정들을 오롯이 다 느낄 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를 잘 엮어내어

산호초의 실상, 지금 지구의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짐작하고 경계하게 된다는 것은 좋았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이야기 속에서 언급된 다큐멘터리 등을 곁들여 본다면

더욱 풍성하게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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