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말해요
엘레나 베르나베 지음, 알바 아사올라 그림, 김여진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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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네 살배기 아이와 산책을 하다보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만지지 마, 지지야'

이 책을 읽는데 아이와 산책하던 그 장면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눈에 보이는 모든 걸 만지려는 아이와 그걸 말리는 나의 모습 말이다.


"아기들을 생각해 보렴. 그 조그마한 손으로 조몰락대며 세상을 배워 가잖니?"


어쩌면 아이는 부지런히도 세상을 배워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건 보호자로서 당연한 의무이지만

나의 염려로 인해 아이가 세상으로부터 배움을 얻어가는 그 통로를 차단해버리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책은 계속해서 '손'을 이야기한다.

'손'은 아이가 세상을 배워가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낫게 하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연결점이 되기도 하고 내 안의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는 불이 되기도 한다.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손글씨보다

스마트폰이나 키보드 자판으로 글을 쓰는 게 자연스러운 요즘

내가 잊고 있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의 손엔 얼마만큼의 세상이 담겨 있을까.

손으로부터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의 손엔 얼마만큼의 세상이 담겨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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