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6
서윤빈 지음, 조현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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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는 우리에게 참 익숙한 것들에서 출발한다. 자판기에서 착안한 '장난기'는 이를 마주하는 어린이들이 있고, 그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장난기'에서 온갖 물건을 만들어내는 캐릭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도깨비'캐릭터이다. 이렇게 익숙함에서 출발하지만, <장난기>가 그려내는 이야기들은 익숙하지만은 않다. 총 다섯 개의 단편 글 중 첫 번째 단편 글인 '소금 맷돌'의 경우, 이 책을 가볍게만 생각하여 읽기 시작한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거리를 많이 안겨주었다. 다섯 번째 단편 글인 '도깨비 감투' 역시 우리의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학교 폭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이기도 했는데, 다섯개의 서로 다른 단편 글을 하나의 서사로 묶어주면서, 다음을 상상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여서 재밌었다. 교육활동에 접목시켜본다면, 아이들과 현재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해 나누고,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을 상상하여 써보는 활동도 재밌을 것 같고, 글로 묘사된 '장난기'를 직접 그려보는 미술 활동도 재밌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아이들과 읽어보며 책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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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동네 바람동시책 6
이묘신 지음, 전금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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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익숙한 친구들, 익숙한 동네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이후부터 정우의 시선을 따라간다. 낯설기만한 사람들, 낯설기만한 동네의 풍경이 이내 차갑게 느껴지기까지 해 정우의 마음에 몰입하게 되는 시들이 많다. <이사>라는 시에서 마지막 구절, "꼬깃꼬깃 접힌 마음/어디에도 둘 데가 없다"라는 구절이 정우의 마음을 단적으로 잘 드러내준다. 그러다가 우연히 골목길에서 정우가 만나게 된 '초록색 나무 의자', 이 의자 아래에서 한숨을 '수두룩 빽빽'(<의자 아래엔>中) 쉬기도 하며 어느덧 이 초록 의자는 정우의 일상 가까이에 있는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잡는다. 그 후 만나게 된 할머니, 할머니로부터 알게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정보), 그리고 만나게 된 경준이까지, 다양하고 따뜻한 사람을 만나면서 정우의 얼어붙었던 마음도 녹아간다. 따뜻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마음이 낯선 동네에 정착하게 된 정우를 어루만져주는 그 과정이 이묘신 작가의 여러 시로 잘 드러나고, 그 시들에 전금자 작가가 그림으로써 숨을 불어 넣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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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출간 20주년 기념판) - 아동용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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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품고 싶다는 소망에서 출발하여 날고 싶다는 소망으로 생을 마감한 잎싹이의 삶의 모습을 읽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봉착하였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공간과 시간에 길들여진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분명히 있을 결핍을 결핍이라 인지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을 품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그것에 매여있지 않고 당당히 마당을 나간 잎싹이가 맞이한 삶의 모습은 결코 녹록치 않았지만 그 삶에서 잎싹이는 빛이 바래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영롱한 빛을 되찾아간다. 이러한 잎싹이의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그대로 순응하지 않고 바꾸고자 노력하는 과정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도 있었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어본다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보다 철학적인 질문과 답을 주고 받고 싶다. 아이들과 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을 보다 의미있게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면 충분히 우리의 일상을 가치 있는 것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 또한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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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 - 교사에게 그림책이 필요한 순간
김준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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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 시간에 희망을 주제로 <빨간 나무>라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은 적이 있다. 그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솔직한 시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의 기발하고도 순수한 생각에 나도 모르게 울컥해버리기도 했다. 그림책으로 한 시간을 수업하면서 그림책이라는 것은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라는 책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그림책을 통해 작가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두 번째 부분에서는 그림책을 통해 교사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림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며 그와 곁들여 작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책의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그림책을 읽는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그림책만이 갖고 있는 힘의 원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그림책은 한 페이지에 허투루 쓰인 공간이 없다.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에도, 글자의 크기에도, 그림의 크기와 색채 등도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다. 그렇기에 그림책을 가만히 들여다봤을 때, 그림책의 페이지가 담고 있는 작가의 생각을 헤아리는 과정이 결국 자신의 생각을 뒤돌아보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교사로서의 삶도 그림책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매분 매초가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내뱉는 말과 글은 긍정적인 결과를 빚든 부정적인 결과를 빚든 결국 아이들에게 닿는다. 정신없이 달려가더라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교사가 되도록 나의 삶을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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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여성의 역사
카타지나 라지비우 지음, 요안나 차플레프스카 그림, 김현희 옮김, 정현백 감수 / 토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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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구석기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여성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어떠한 역할로 자리 잡았는지 보여준다. 각 시대별로 특징지어지는 보편적인 역사의 모습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 속에서 여성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였는지를 중심으로 말해주는 책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구석기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시기를 다루지만 각 시대별로 당대의 모습을 삽화와 함께 묘사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생소한 역사라 할지라도 좀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왜 여성들은 자신의 권리를 되찾는 운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본다면 역사와 양성평등 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역사책에 대해서도 보다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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