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동네 바람동시책 6
이묘신 지음, 전금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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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익숙한 친구들, 익숙한 동네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이후부터 정우의 시선을 따라간다. 낯설기만한 사람들, 낯설기만한 동네의 풍경이 이내 차갑게 느껴지기까지 해 정우의 마음에 몰입하게 되는 시들이 많다. <이사>라는 시에서 마지막 구절, "꼬깃꼬깃 접힌 마음/어디에도 둘 데가 없다"라는 구절이 정우의 마음을 단적으로 잘 드러내준다. 그러다가 우연히 골목길에서 정우가 만나게 된 '초록색 나무 의자', 이 의자 아래에서 한숨을 '수두룩 빽빽'(<의자 아래엔>中) 쉬기도 하며 어느덧 이 초록 의자는 정우의 일상 가까이에 있는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잡는다. 그 후 만나게 된 할머니, 할머니로부터 알게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정보), 그리고 만나게 된 경준이까지, 다양하고 따뜻한 사람을 만나면서 정우의 얼어붙었던 마음도 녹아간다. 따뜻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따뜻한 마음이 낯선 동네에 정착하게 된 정우를 어루만져주는 그 과정이 이묘신 작가의 여러 시로 잘 드러나고, 그 시들에 전금자 작가가 그림으로써 숨을 불어 넣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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