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출간 20주년 기념판) - 아동용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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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품고 싶다는 소망에서 출발하여 날고 싶다는 소망으로 생을 마감한 잎싹이의 삶의 모습을 읽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봉착하였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공간과 시간에 길들여진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분명히 있을 결핍을 결핍이라 인지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을 품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그것에 매여있지 않고 당당히 마당을 나간 잎싹이가 맞이한 삶의 모습은 결코 녹록치 않았지만 그 삶에서 잎싹이는 빛이 바래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영롱한 빛을 되찾아간다. 이러한 잎싹이의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그대로 순응하지 않고 바꾸고자 노력하는 과정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도 있었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어본다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보다 철학적인 질문과 답을 주고 받고 싶다. 아이들과 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을 보다 의미있게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면 충분히 우리의 일상을 가치 있는 것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 또한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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