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3 - 완결편 잇츠힙 카이로스 3
김용세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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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북 서평단을 신청하여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시리즈물이라 전작을 보지 않은 상태라 걱정했는데, 에피소드 형식이라 큰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카이로스의 시간 상점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 구슬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원하는 시간 구슬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있는 특별한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 책에서는 그것을 양팔저울로 시각화하여 설정하였다.


첫 번째, 두 번째 에피소드인 '권투 챔피언의 시간'과 '주술사의 시간'에서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는 아이들을 곁에서 도와주고자 하는 친구, 동생이 나온다. 폭력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아이들이 시간 구슬을 얻어 문제를 해결한다면 '복수'의 감정만을 이야기하게 되어서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연희의 주문에 따르자면 진실한 사과를 하고 나서도 잘못한 시간만큼 악몽을 꾸어야 리나는 악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다. 지희가 겪은 고통과 리나가 겪고 있는 고통의 크기가 같아지면 악몽도 끝이 날 것이다."(p.90)


'시간 상점'이라 많은 '시간'들이 언급되는데, 시간을 말하는 구절 중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었다. 시간이 절대적이라 생각하기에 죄를 지었을 때 죗값을 치르는 시간이 상대적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원하는 시간을 얻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시간(능력)을 거래해야 한다는 '시간 상점'이라는 설정과 상점의 주인인 '카이로스'의 설정이 참 흥미로웠다. 세계관 설정이 잘 구축되어 있어 앞으로의 시리즈물도 에피소드 형식으로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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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에 투자하세요 - 제5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황이경 지음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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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쿨 서평단에 신청하여 증정받아 읽게된 책이다. 표지 디자인부터 제목까지 강렬하면서 인상적이어서 선택하였다. 게다가 청소년 심사위원이 직접 뽑은 틴 스토리킹 수상작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하였다. 아이들의 구미(?)를 잡아당긴 지점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졸업시험을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 번 '미래 예측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두뇌를 스캔하여 미래의 가능성을 미리 내다볼 수 있고, 테스트를 통과한 학생들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여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이때 '미래 예측 테스트'는 '특별 대상'으로 분류되는 능력자도 선별한다. 이야기에서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소망이와 써니도 바로 이 특별 대상으로 분류되는 능력자였다. 작가가 새로 구축한 세계관이지만, 불확실한 대상을 두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투자의 성공 여부가 전적으로 '금전으로 환산'될 수 있는 성취에 달려 있다는 설정은 지금의 현실과도 아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미래를 모른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야. 모퉁이를 돌면 뭐가 나올지 전혀 알 수 없는 삶이란 건 정말 멋진 일이야."(p.144)


미래를 멸망시키는 '파멸자' 소망이와 그것을 예언하는 '써니'의 관계는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써니가 말하는 '미래'라는 것이 단순히 앞선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말하는 것임이 드러났을 때는 독자로서 통쾌하기도 했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안정적인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지어 버리고 예측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그것을 통제하려고 한 것이다."(p.157)


"실패한다고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로 배우는 게 훨씬 더 많죠. 인간은 부단히 노력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부단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p.220)


소망이의 이 말을 찬찬히 읽으며 많은 아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가능성을 나의 잣대로 멋대로 규정지어 판단해버린 나의 착오를 반성했다. 그들은 순간의 실패들을 돌다리 삼아 그들만의 멋진 길을 개척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도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수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워가는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실패에 좌절하기 보다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의 가치를 발견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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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토토는 동화가 좋아 10
김화요 지음, 김수영 그림 / 토토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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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서평단을 신청하여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표지를 보면 엘리베이터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빛이 어우러지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생 최악의 날 은하가 뛰어든 곳은 엘리베이터였다. 그러나 엘리베이터가 멈추게 되어 그 안에 갇히게 되었고, 리리의 도움으로 은하는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와 수많은 엘리베이터들이 있는 또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어느 날의 버튼이 네게 다가올 거야. 기억 엘리베이터는 그런 곳이거든. 네게 필요한 어느 순간의 기억을 별처럼 띄워 주는."(p.50) 


기억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 은하는 마음 속에 켜켜이 묻어두었던 기억들을 꺼내어 마주하게 된다. 엄마의 배 속에서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듣던 기억을 마주하며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았던 존재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학부모 공개 수업 때 오지 않았던 엄마의 이유를 알게 되며 엄마를 원망했던 자신의 마음을 보듬기도 했다.


"네가 있는 모든 순간에 전부 내가 있을 거라는 얘기야. 그러니까 말이지... 잊어도 괜찮아."(p.81)


은하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들었던 이 말을 다시 듣게 되며 은하는 아빠의 상실에서 겪은 상처, 아빠에 대한 기억을 잊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낸다. 과거의 기억이 은하의 현실과 이어지며, 은하의 현실을 보듬는 이 순간이 참 아름답고도 감동적이었다.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건 평소에는 잠자고 있다가도, 내가 원할 때 마치 엘리베이터 안의 버튼처럼, 혹은 밤하늘의 별처럼 내 안에서 반짝거릴 테니까."(p.91)


기억들 중 몇몇은 추억이 되어 마음 속에 보관이 되지만 대다수의 기억은 흩어지듯 사라진다. 그러나 은하의 말처럼, 흩어져버려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기억들도 그 기억을 필요로 하는 어느 순간이 되면 나에게 반짝거리는 때도 분명 있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낼 때, 내 안에서 반짝거리는 기억의 끄트머리를 잡아보길, 절망의 끝에 희망이 있다는 것이 허황된 것은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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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블의 소녀 - 제1회 위즈덤하우스판타지문학상 수상작 텍스트T 13
전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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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블의 소녀> 서포터즈를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부터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이 풍겨져 나오는데, 표지가 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제 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청소년부문 우수상' 마크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잠자는 동안 우리 영혼은 무르시블에 있다"고 시작하는 이 책은 꿈 속 세계인 무르시블과 현실을 넘나들며 펼쳐가는 판타지 소설이다. '무르시블' 세계관 때문에 '판타지' 소설이 붙긴 하지만, 현실에서의 상처와 아픔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어서 마냥 판타지로만 느껴지진 않았다.


"의미를 따지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한 일이예요. 폐하 자체가 이미 온 세상의 의미니까요. 어느 곳에 계시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p.93)


의미가 있어서 나의 삶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 내가 숨쉬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를 지닌다. 때문에 오히려 삶의 순간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청소년 시기에는 나 또한 나에게 닥친 모든 시간들에서 의미를 찾게 되곤 했다. 찾지 못할 때 느꼈던 좌절과 미물과 다를 바 없이 느껴지는 초라함을 반복하여 느꼈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현실을 파괴하면서까지 계속 꿈을 파고드는 드리머들도 있다고 말하는 헤브론의 말이 마치 어린 시절의 내 모습 그리고 요즘 접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가슴 아팠다.


"아무도 널 해칠 수 없는 깊은 꿈 속에 있고 싶겠지만, 넌 잠드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야." (p.256)


<무르시블의 소녀>가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세계관을 펼쳐내며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결국 '삶'이다. 현실의 무의미함 속에서 버둥대며 의미를 찾아가는 삶도, 보잘 것 없는 현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채 짓눌려버리는 삶도 살아가는 것이든 살아내는 것이든 어쨌든 그 모든 것이 '삶'이기에 내가 찾을 수 없는 삶의 이유, 삶의 의미에 매달리기보다는 삶의 방향을 직접 정하고, 운전대를 직접 잡으며 나아가보는 것, 그것의 찬란함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내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살아 있음'이 주는 충만함을 맘껏 누리는 삶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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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지도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최선웅 글.지도, 이병용 그림 / 진선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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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크기가 커서 지도를 큰 사이즈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고, 지도 안에서 디테일한 정보들이 그림으로써 잘 표현되어 이해가 용이하다. 또한 대륙별 다양한 나라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출 소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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