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자모 변신 감자 다산어린이문학
김태호 지음, 보람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산어린이서평단

다산어린이 서평단 활동을 통해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과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활용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용이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을 그렸던 보람 작가의 그림체가 내심 반가웠다. 보람 작가 특유의 귀엽고 밝은 캐릭터가 김태호 작가의 글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느낌이다.


어느 날 변신 감자 '자모자모'가 '돌'을 굴리며 자기만의 주문을 외웠더니 구르던 돌을 글자 'ㄷ, ㅗ, ㄹ'로 변신 시키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그러다 엄마 '감자'를 글자로 변신 시켰다가 까마귀가 'ㄱ'을 물어가는 바람에 자모자모는 엄마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엄마 모자를 쓰고 모험을 떠나게 된다.


모험에서 위기를 만날 때마다 글자들을 조합하여 위기를 벗어나는데 그 상상력이 기발하고 재밌다. 자음과 모음을 구분하며 받침이 있는 단어 또는 받침이 없는 단어를 다양하게 만들어가는 것도 한글에 대한 장벽을 낮추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또한 '변신 감자'라는 캐릭터 설정과 그 캐릭터가 펼치는 모험 이야기는, 무궁무진한 후속작 전개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책인 듯 하다.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 한글에 재미를 붙여보고 싶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자모자모변신감자 #김태호 #보람 #다산어린이 #저학년동화책 #1학년동화책 #2학년동화책 #3학년동화책 #한글동화책 #동화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을 넘는 지리 이야기 - 세계의 해협, 운하, 터널, 산맥으로 처음 만나는 지정학
성정원 외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을 신청하여 증정받아 읽게된 책이다.


이 책은 지리적인 경계(선)을 중심으로 지정학을 소개한다. '지리'도 '지정학'도 모두 쉬운 개념이 아닌데 다양한 사례들을 통하여 지리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카테고리는 해협 / 운하와 터널 / 산맥으로 나뉘어져 있다. 처음부터 쭉 읽는 것도 좋지만 관심 있는 지역이나 알고 있는 국제분쟁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수입에 큰 문제가 생길 거예요."(p.51)


지정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잘 드러나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지구촌'을 이뤄 서로의 등을 맞대며 살아간다. 물리적인 거리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한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 나비효과처럼 우리의 살갗까지 다가오는 법이다.


사회 수업을 해보면 생각보다 아이들이 지도를 본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대륙이나 나라의 위치에 대한 대략적인 감을 못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지리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에 대해 이 책을 보며 약간 감이 잡히기도 했다. 거시적인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미시적인 것, 즉 단편적인 사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대륙과 대양을 건너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 말이다.


'지정학'이라는 학문적 개념이 결코 우리의 삶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볼록 풍선껌 다산어린이문학
이정란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산어린이 서평단 활동을 통해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기분이 엉망인 하루,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들렀던 편의점 유리문 안쪽에 못보던 다람쥐 인형을 보게 된다.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계산대로 갔더니 계산대에 못 보던 할머니가 서 있다. 어쩐지 다람쥐와 생김새와 비슷한 할머니, 할머니는 하루에게 '볼록 풍선껌' 한 통을 내민다.


"떡갈나무 벤치 아래에서 말풍선이 팡팡!"(p.15)


'볼록 풍선껌' 껌 종이에 쓰여 있던 문구대로 떡갈나무 벤치 아래에서 풍선껌의 풍선을 불었더니 풍선이 터지면서 다람쥐 '볼록'이를 만나게 된다. 풍선껌의 풍선을 불 때 하루와 볼록이는 서로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독감에 걸려 볼록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볼록이와의 만남이 이대로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서러워하던 하루 앞에 볼록이가 다시 나타난다. 풍선껌이 없어 둘의 대화는 말로 이어지지 않지만 눈빛을 주고 받으며 둘은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야기도 그림도 참 따뜻한 동화였다. 이야기의 설정은 판타지에서 시작되지만, 하루가 볼록이와의 만남을 통해 경험한 소통, 우정이 하루가 현실에서 만난 친구 도파랑을 통해 옮겨가며 판타지와 현실을 이어나간다.


하루가 파랑이와 편의점에 들렀던 마지막 부분에서는 후속작을 기대하게 되기도 했다. 볼록이와의 만남을 통해 하루가 자신의 고민을 팡팡! 터뜨리며 볼록이로부터 소통과 우정의 가치를 배웠다면, 후속작에서는 파랑이가 앵무새와의 만남을 통해 또다른 가치들을 배워가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 엄마
김지연 지음 / 그리고 다시, 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디스쿨 서평단에 신청하여 읽게된 그림책이다. 엄마의 얼굴이 빨간색의 가는 선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 표정이 따뜻해서인지 표지의 첫 느낌이 참 편안했다.


엄마가 가족과 함께 도착한 곳은 파란 바다. 책에서 바다의 면적이 커지는만큼 휴식을 앞둔 엄마의 설레는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이번 휴가에서 엄마가 기대한 것은 푸르른 바다이자 편안한 휴식. 붉음과 대비되는 푸름의 색이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모래사장에 타올을 하나 깔고 옆으로 누운 엄마의 표정이 정말 너무 편안하고 좋아보여서 '좋다, 좋아, 너무 좋아!'라고 말하는 엄마의 말이 쓰여있지 않더라도 그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엄마의 기쁜 마음이 그림 너머 고스란히 전해져 나까지 웃음이 번졌던 장면이었다.


그러나 엄마의 휴식은 오래가지 않았다. 파라솔 아래 있던 엄마의 살결의 색이 푸른 계열이었다면 휴식을 빼앗긴 이후부터 엄마의 살결은 붉은색으로 표현된다. 당황스럽고, 답답하고, 화도 나는 엄마의 마음을 색이 대변하는 듯 했다.


화를 식혀보는 엄마, 그리고 이를 표현하듯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이며 만들어지는 보랏빛 색. 색으로써 감정을 전달하는 그 방식이 흥미롭다.


"그늘이 필요해. 어둠이 아닌 나만의 그늘."


살면서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문장을 만나기란 참 흔하지 않은데, 이 문장을 읽자마자 마치 내 마음을 훤히 들켜버린 기분이었다. 육아를 시작한 뒤로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 홀로 외로이 있고 싶다기보다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 간절하기 때문이다.책 속의 엄마도 아마 같은 마음이었겠지.


뜨거워진 엄마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겠다며 나선 아이들. 엄마가 기대했던 '그늘'은 파라솔과 함께 날아가버렸지만 엄마는 아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에 있다. 온전한 '나만의' 그늘은 아니지만, 엄마의 표정을 보니 엄마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며, '엄마에게 보여드리라'고 당부했다. 엄마라면 공감할 만한 구석이 더 많은 그림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어딘가에서 '나만의 그늘'을 찾고 있을 엄마들에게,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결코 혼자는 아니라는 것을 그림책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붉은 엄마 #김지연 #그리고다시봄 #그림책 #육아그림책 #엄마그림책 #그림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속 가든
한윤섭 지음, 김동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숲주니어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김동성 작가가 그림을 그린 이 책은 표지도 삽화도 너무 아름다운 책이다. 여기에 더해 한윤섭 작가의 몰입감 있는 글들까지 더해지니 책을 읽으면서 참 행복했다.


이 책은 '숲속 가든', '이야기의 동굴', '잠에서 깨면', '비단엉어 준오씨'의 총 4개의 단편글로 이루어져 있다.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의 반짝임을 글로 쓰는 것이 단편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단편의 매력을 십분 살린 책이었다.


1. 숲속 가든


"단순히 병아리 한 마리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 같은, 그러니까 살아 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랄까."(p.26)


작은 생명체를 손 안에 품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구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돼지갈비 전문점에서 토종닭 메뉴로 바뀐 숲속 가든에서 느껴지는 지극히 평범하지만서도 기이한 불편함이 살아 숨쉬는 구절이기도 했다.


2. 이야기의 동굴


요즘 아이에게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가 원하는 단어들을 등장인물로 둔갑시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욱 몰입되었던 단편이다.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다. 나무와 풀, 모래까지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p.56)


3. 잠에서 깨면


치매에 대해 이야기하는 단편이었다. 기억을 잃어가기 때문에 기억을 거슬러 어린 정아가 된 할머니의 모습에서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할머니가 들고 있던 사진 속 정아가 너무 해맑게 웃고 있어서 어린 정아가 되어버린 할머니의 마음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가보다 하는 안도와, 어린 정아에서 현실로 잠시 돌아왔을 때 죽음을 무게감 없이 수용하는 초연한 할머니의 모습의 슬픔 말이다.


4. 비단잉어 준오씨


"사람들은 자신들이 물고기 먹이를 뿌리면, 수백 마리의 비단잉어들이 서로 먹으려 싸운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생각해 봐. 사람이건 물고기건 약하고 강한 것들이 함께 섞여서 살아. 사람들의 생각대로 불규칙하게 주는 먹이를 서로 먹겠다고 매일 싸운다면 물속의 질서가 엉망이 될 거야.(p.105)


마지막 '비단잉어 준오씨'는 첫 단편 글이었던 '숲속 가든'과 수미상관의 느낌이 나는 글이기도 했다.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소재에서 출발하여 그 '평범함'에 담겨 있는 '기이한 불편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연못가에 놀러가서 물고기 먹이를 줄 때면 한꺼번에 몰려드는 물고기를 보면서 난 얼마나 우쭐했던가.


단편은 분량은 짧지만 그 짧은 분량 안에 많은 생각들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어 읽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든다.이 <숲속 가든>을 읽을 때도 그러했다. 단편 하나를 읽고 나면 잠시 숨고르기가 필요했다. 하나하나 천천히 글을 곱씹었더니 글의 향취가 입 안을 가득 메웠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