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소년 닐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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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롱 스타킹》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엄지 소년 닐스》.

✔️스웨덴에서 1956년에 출간된 이후 66년 만에 우리에게 찾아왔다.
이 작품은 40년 동안 린드그렌과 함께 일하며 그의 책에 가장 많은 그림을 그린 화가 일론 비클란드의 초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 누나를 잃은 뒤, 날마다 공장에 간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빈집을 홀로 지키는 쓸쓸한 베르틸은 어느 날 침대 밑에서 엄지만큼 작은 소년인 '닐스'를 발견한다.
닐스가 알려준 주문을 외치면 베르틸의 몸도 어느새 닐스만큼 작아진다.
둘은 빵 조각과 미트볼 한 알 만으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타 버린 성냥개비 몇 개만 있으면 방 안을 데워 따뜻하게 지낼 수도 있다. 베르틸은 소중한 친구 닐스와 함께 하루 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어느새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다.

🔖베르틸은 자기 윗옷 주머니 속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어요. 따스한 것, 아주아주 따스한 것이었어요.
“엄마, 슬퍼하지 마세요. 난 혼자 있어도 무지무지 재미있어요.”
베르틸은 이렇게 말하며 옷 속으로 집게손가락을 넣어, 엄지 소년 닐스 카를손을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어요.

💬 내 아이가 어릴 적에 곁에 앉아 읽어주었던 이야기가 재출간 되어 반가웠다.
어느 외로운 날,
구석에 박혀있는 작은 쇠못을 누르고 "꼬꼬마 휘리릭!" 을 외치면 엄지처럼 작은 소년 닐스가 곁에서 미소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아이의 귓가에 속삭이던 날이 있었더랬다.

삐삐롱 스타킹을 워낙 좋아하던 아이라서 삐삐로타의 모습을
따라 하곤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삐삐도 다시 한번 만나러 가야겠다.

💬 예전에 아이와 읽었을 때는 '마루 밑 아리에티'처럼 외로운 아이에게 찾아온 작은 사람 친구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다시 읽어보고 해석도 찾아보니, 닐스는 외로웠던 베르틸이 만들어낸 상상 속 친구였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어 왠지 마음이 짠해졌다.

심리학적으로는 이러한 상상의 친구가 비록 실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서적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걱정할 현상은 아니라는 이론을 육아서에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생각될 수도 있는 문제라 한동안 뒤적뒤적 찾아보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 위로와 안정을 주며 기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상상 속의 친구를 언제까지나 사랑한다.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었던 만큼 누구나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

< 엄지 소년 닐스 > 의 창비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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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버들 도령 그림책이 참 좋아 84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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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백희나 작가 3년만의 신작 ⚜️

옛이야기에서 백희나 작가의 마음을 지나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그 길이,
연이가 버들 도령을 만나러 가던 길과 같지 않았을까...  싶은 이야기

< 줄거리 >
'나이 든 여인'과 사는 연이는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만, 그저 나이 든 여인이 시키는 대로 묵묵히 따른다. 추운 겨울날 상추를 뜯어 오라는 요청에도 무작정 눈밭을 헤매며 상추를 찾던 연이는, 지쳐 쉴 곳을 찾다 긴 동굴의 끝에서 따스한 봄과 버들 도령을 만난다.
상추와 진달래꽃을 구해오는 연이를 수상히 여긴 나이 든 여인은 버들 도령을 찾아내어 죽이지만, 몰래 동굴을 찾았던 연이는 버들 도령을 다시 살려낸다.

✍️🏻 버들 도령의 죽음을 마주하고 슬픔보다 체념을 하는 연이의 모습에 너무 안타까워 같이 아파했고 살아난 도령의 모습에 그제야 눈물 흘리는 연이가 안쓰러워 마음이 아렸다.
하지만 나이 든 여인의 마지막이 너무 쌤통이라 잠은 잘 올 것 같다. (꼭 책에서 확인해 주시길. . .)

장면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워 다음 장으로 넘기기가 아까웠다.
그 표정과 눈빛 하나하나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연이의 수줍던 표정과 아픈 표정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감탄사만 줄곧 나오는 그림책이다.

눈빛 하나 손짓 하나에 백희나 작가님의 정성과 노력이 보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참 감사하다.

💬2019년, 코로나로 일상이 달라지기 직전에 아이 학교 도서관에서 학부모와 함께 책축제를 준비했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 전이었는데 아이들의 1순위가 백희나 작가님이었다.
다양한 독후 활동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축제를 진행하면서 너무 즐거워 작가님께 반하고 또 반했었는데...
신작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면서 많은 일들로 힘드셨을 작가님을 마음으로나마 응원했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이렇게나 아름다운 연이와 버들 도령을 보여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다음은 어떤 이야기를 가져오실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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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알렉산더 테크닉
김수연 지음 / 판미동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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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때부터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교육을 받는다. 사유적 교육부터 실천적 교육까지 다양한 교육의 중심에서 휘둘리고 있지만 실상 매일 눈을 뜨고 숨을 쉬며 살아가는 움직임에 대한 교육은 정규 교육에서 자세히 받아 본 적이 없다. 명상이나 몸의 흐름을 익히는 교육은 사교육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기회를 따로 갖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너져가는 몸으로부터 생기는 고통과 긴장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이완의 기술, 자세의 기술, 움직임의 기술, 삶의 기술.

각 파트별 두 가지 CHAPTER로 이루어진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첫 파트, 첫 장부터 나의 문제점과 마주 보게 한다.

'나는 어떻게 숨을 쉬고 있을까?'

요즘 집중을 하고 있다 보면 문득 답답해져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숨을 참고 있거나 얇게 쉬다가 답답한 상태가 되어 있곤 한다.
그때마다 한창 운동할 때처럼 큰 호흡으로
몸을 정돈해 보려 하지만 잠깐일 뿐이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아주 작은 활동이지만 모든 것이기도 한 호흡부터 시작해 내 몸을 차근차근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움직임을 먼저 관찰하고 해부학적인 면에서 신체가 움직이는 형태를 자각하는 시간을 갖은 후, 올바르고 편안한 방법으로 스스로의 신체 컨트롤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제시한다.
움직임을 제시하는 방법이 굉장히 자세하고 정확한 것에 우선 놀라웠다. 처음에는 조금 어렵지만 반복해서 연습하고 영상을 참고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컨트롤한다.>
정말 멋진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것이 얼마나 간절하고 절실한지!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이완의 기술부터 시작해 몸과 마음의 습관까지 도달한다면 미래의 내 모습이 보다 긍정적이 될 것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론과 실습을 반복할 수 있도록 돕는 #처음만나는알렉산더테크닉 과 함께 쌓이는 통증과 이별할 날을 기대하며 당분간 김수연 선생님을 영상으로, 지면으로 자주 뵐 예정이다.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정규 수업으로, 현재를 움직이고 있는 청년과 중년을 위해, 과거의 영광으로 인해 통증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시니어를 위해 평생교육과정으로 체계를 갖춘 접근성 좋은 교육시설에서 배움의 길이 열리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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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과 영웅의 시대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이동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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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구스타프 슈바브
°옮김 : 이동희
°출판사 : 휴머니스트

🌱드디어! 12주동안!
독서동아리 멤버들과 분량을 정해놓고 느리게 함께 읽기 중인 도서 1권 완.
아직..두 권이 더 남았지만 엄청 뿌듯하다.
혼자였으면 진작 던져버렸...🤫🤭
느리게 읽는다는 것이 참 힘들다.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다.

🔖신화는 상상력의 원천이다.
상상력은 일상적인 생각을 뛰어넘어 기발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 상상력은 옛날에도, 오늘날에도 문화와 예술의 원천이 되고 있다.

🔖시조 신화는 시조의 탄생과 이름을 얻는 과정을 통해 그리스 주요 민족과 도시국가 건설의 기원을 설명한다. 시조 신화는 그 신화를 공유하는 집단으로 하여금 집단의 정체성을 확보해주는 역할을 하며, 도시국가 건설에서 통합의 역할을 하게 된다.

🔖영웅 신화에는 단순한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우리가 생각해볼 인생이나 사회의 문제들을 던져 준다.

🔖안티고네 이야기는 헤겔의 《법철학강의》에서 양심 및 인륜과 실정법 사이의 충돌에 관한 근본 문제로 다루어졌다. 나라를 배신했던 오빠를 장사 지내 국법을 어기고 천륜이 부여한 양심을 지킨 안티고네를 처벌하는 것이 옳은가? 안티고네 이야기는 인간의 법을 넘어서 신의 정의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신과 인간이 벌이는 거대한 파노라마를 즐겁게 읽어가다 보면, 인간의 고뇌를 넘어서는 신의 지혜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우리가 책을 읽고 토론하고 가끔은 논쟁을 벌이는 이유가 이것에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되었다.

✍️🏻1권 전체에 대한 단상_

읽는 내내 느꼈던 기존의 자극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와 조금 결이 다른 듯하다는 소감이, 저자인 구스타프 슈바브가 의도적으로 이 책이 어린 독자들에게 도덕적인 혼란을 주지않고 역사적, 지리적, 자연과학적 지식을 전달해주는 수단의 매체가 되길 원해서 였다는 것을 마지막 저자의 후기를 보고 알게 되었다.

흡입력 있고 흥미롭게 전개되는 방식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가 문화와 예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점과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축을 보여주는 설화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해냈는지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며 보여주었다는 것에 어린 독자들을 향한 저자의 애정과 배려를 볼 수 있었다.

물론...각 500페이지가 넘는 세 권짜리, 이름 하나하나 헷갈리는 이 신화를 자극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읽어내리는 것이 조금 벅차기는 하다.
설화나 신화에서의 막장 전개는 약간의 감칠맛 나는 양념 역할을 하기도 하니까...😚

💬 고전을 읽다 보면 필연적으로 느끼는 열불 터지는 부분이 있다.
특히나 신화나 설화에서 더욱더.
바로 여성의 위치와 지위, 부당한 대우, 물건처럼 보호자(라 칭하고 소유자라 말한다.) 가 바뀌는 모습이다.

당시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 모습을 현대와 비교하여 비난하기만 하는 것은 문학을 읽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의 생각을 거듭해도 열불이 뻗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불행을 마주한 그녀들이 복수와 저주를 무기 삼고 자살을 택하는 것이 어쩌면 그 당시의 시대상에서 여성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걸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구스타프슈바브 #구스타프슈바브의그리스로마신화1
#휴머니스트 #북스타그램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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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노래 글로연 그림책 26
명수정 지음 / 글로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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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책 안에 보물 같은 그림과 이야기가
작은 소망들을 담고 쌓이고 쌓여 웅장하고 거대한 탑처럼 아름다운,
명수정 작가님의 그림책이다.
보고 또 보고 쓸어보고 또 쓸어보게 되는 그림책.

🔖
속삭이고,
속삭이고,
속삭이던 날들이
하늘까지 닿았어.
그리고
하늘이 속삭였지.

📖 출판사 책 소개가 너무 좋아서 옮겨본다.

《마음에 꼭 드는 돌 하나를 주운 휘는 엄마에게 꽃을 건네는 마음을 담아 길가에 살포시 놓는다.
바로 하나의 탑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그 위로 휘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돌이, 휘의 신발끈을 단단히 매어주는 아빠의 손길이 담긴 돌이 차례로 올려지며 탑이 쌓여간다. 휘로부터 시작된 돌탑을 쌓는 이야기는 마치 노랫가락처럼 울리며 가족과 고양이를 포함한 주변 인물에게로 이어진다.

아이였던 휘가 어른이 되는 긴 시간 동안 가족과 이웃에 대한 관심, 그리고 주고받는 사랑의 향기 속에서 그들 모두는 각자의 시간을 탑으로 쌓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들이 품고 살아가는 일상적인 바람을 속삭임으로 표현하며, 속삭임과 속삭임이 모여 쌓인 그 진실함을 향해 하늘이 새하얀 눈으로 화답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님 중 한 분.
작가님의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는
날이 좋을 때, 날이 흐릴 때,
마음이 날아다닐 때, 마음이 쳐박혀있을 때..
그 어느 때이건 위로와 용기를 전해준다.
그런 책이 하나 더 생겨서 너무 좋다.
든든하다.

💬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출판사 중 한 곳.
그림책에 대한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가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책 만드는 곳.

꼭 소장해야 할 책이 늘어나고 늘어난다.

@gloyeon
#탑의노래 #명수정 #글로연
#최애작가님_명수정
#그림책테라피 #그림책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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