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공 지능 - 척척박사 오토봇이 들려주는 북극곰 궁금해 21
폴 비르 지음, 해리엇 러셀 그림, 조은영 옮김, 배준범 감수 / 북극곰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로봇과 인공지능 >

▫️글 : 폴 비르
▫️그림 : 해리엇 러셀
▫️출판사 : 북극곰

📖
척척박사 오토봇이 들려주는_북극곰 궁금해 시리즈21.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유쾌하게 들려주는 지식 그림책이다.
최초의 로봇부터 인공지능까지.
SF 영화에나 나옴직한 로봇부터 실생활에서 자주 보이는 보다 가까운 로봇까지.
로봇의 역사와 다양한 기능을 가진 로봇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꽉꽉 채워져있다.

글 밥이 꽤 많고 꽉 찬 화면 구성이라 그림책은 그림이 위주라 강력히 주장하는 아이들이 잘 읽을까 걱정이었는데 기우였다.

재미를 잃지 않게 꽉 잡아주는 알찬 구성과 유익한 내용은 아이들의 지식 그림책이지만, 어른들 또한 읽으며 감탄할 그림책이지 않나 싶다.

고학년인 아이도 재미있게 읽는 모습에 흐믓~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한 것은 안비밀...

... 밸브와 구멍이 뚫린 종이테이프로 프로그래밍을 했었다는 부분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기술적 특이점' 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것은 정설이다. 하지만,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안한 로봇의 3원칙처럼 다양한 방비책들과 인간만이 가지는 독창성으로 그때쯤이면 인간 또한 인공지능이 넘어서지 못하는 '특이점'을 갖게 되지 않을까 믿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갈라테이아 - 매들린 밀러 짧은 소설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새의노래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갈라테이아 >

▫️저자 : 매들린 밀러
▫️옮긴이 : 이은선
▫️출판사 : 새의 노래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하다.
석상처럼 아름답고 완벽한 여인과 아이,
탐욕스럽고 게걸스럽게 순결함을 탐하는 남자의 모습.
유린당한 여인은 결국,
생기를 버리며 스스로와 아이를 구하고,
평온을 되찾은 바다는 고고한 아름다움을 빛낸다.

섬세하고 유려한 묘사의 문장들이
무채색의 강렬한 장면들로 변해 눈앞에 그려지는 이야기였다.

매들린 밀러 작가는 <키르케>를 통해 처음 접했는데, 당시에는 그 책에 쏟아지는 찬사와 평가가 이해되지 않았었다.
'키르케'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남성 세계의 방식과 달리하는 모습이나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가는 여성서사의 관점이 그리스 로마신화를 바라보는 여타 다른 이야기들과 얼마나 다른 독립적인 시각이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키르케> 이후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여러 이야기를 접하면서 신화 속에서, 너무나 하찮아 고통받는 여인들을 만났다.

저자의 말처럼 "여성의 자립심을 질색하고 혐오한 남성, 여성을 원하는 동시에 증오한 남성, 순결과 통제에 대한 환상을 피난처 삼은 남성들은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다."

매들린 밀러의 이야기 속에서 되살아난 갈라테이아는 저자의 의지를 투영해 자신만의 세상을 요구하고 갈구하는 놀랍도록 생생하고 인간적인 여성이다.
단지 '상아로 만든 여인'이 밀러에 의해 '갈라테이아'라는 주체를 가진 여성이 되었다.

이 강렬하고도 짧은 이야기가 깊은 서사 속 한 장면을 품고 있는 것이길 바란다.
넓고, 깊고, 아름답게 넘실대는
매들린 밀러 이야기의 프롤로그이길.

[ 갈라테이아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키르케>를 쓰던 도중이었다. 두 여인은 여러 모로 다르지만, 변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자신을 부인하는 세상에서 자유를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갈라테이아의 음성이 어느 늦은 밤, 번개처럼 나를 찾아왔다.
_ 매들린 밀러 ]

《갈라테이아》는 책의 외향부터 내부 한 장의 종이, 품고 있는 푸른 새벽 바다까지 완벽하게 그녀를 보여주는 듯한 모습을 가진 오묘한 책이다.

🌿옮긴이 이은선 번역가의 말 또한 곱씹으며 읽어보길 추천한다.

@birdsong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스 다윈의 엄청난 지렁이 똥 쇼 북극곰 궁금해 19
폴리 오언 지음, 그웬 밀워드 그림, 강수진 옮김 / 북극곰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찰스 다윈의 엄청난 지렁이 똥 쇼>

▫️글 : 폴리 오언
▫️그림 : 그웬 밀워드
▫️출판사 : 북극곰

✍️
다원의 <종의 기원>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이 있다.

다윈이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하고 관찰하며 사랑한 슈퍼 똥싸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지렁이와 지렁이 똥의 놀라운 효능에 대한,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 >이라는 책이다.

지렁이는 흙 속을 파고들어 휘젓고 다니면서 그 구멍으로 공기를 통하게 하고, 영양이 풍부한 검은 부식토로 식물이 잘 자라게 도와준다.

'자연의 쟁기'라 불리는 지렁이 덕분에 지렁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크고 건강한 식물이 자란다.
세상에는 이토록 천천히 움직이며 땅을 이롭게 하는 동물도 있다.

다윈의 작은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관찰하는 태도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더 오랜 시간 이 이로운 동물을 해충이라 오해하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
비 오는 날 산책을 나갈 때면 어김없이 마주치는 지렁이.
어째선지 지렁이를 징그럽다 여겨본 적은 없었던지라 길을 잘못 든 아이들을 흙 위로 옮겨주곤 했다.
비온 뒤 돌길 위에 바싹 말라죽은 지렁이를 보는 것이 퍽이나 안타까웠으므로.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지렁이를 마주치면 나뭇가지를 집어 든다.

코로나 전에는 아이 학교와 어린이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는 엄마로 활동했었는데,
아이들의 흥미와 집중도를 잡아두려면 꽤나 섬세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지렁이, 똥...
읽어주면 키득대며 즐거워할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부드러운 색감과 눈에 쏙쏙 들어오는 장면들.
다윈의 다양한 연구 에피소드가 담긴 이야기는 재미있고, 마지막에는 학문적인 정보가 추가되어 있는 구성이라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을 제시하고 있어 더욱 유익하다.

짧지만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지식 정보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6.7미터짜리 지렁이라니...😳
이 엄청난 지렁이의 똥은 얼마나 커다랄까?

🌿
평소 너무나 좋아하는 북극곰 출판사의 서포터즈 '코다 6기'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행복합니다~❤️

@bookgoodcome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

▫️저자 : 황모과
▫️출판사 :래빗홀

📖
1923년, 민호와 다카야는 타임슬립 기술을 이용해 민간인 학살을 조사하기 위해서 100년 전 그날로 돌아가 과거의 진실과 마주한다.
<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아 자료 조사와 인터뷰, 답사를 토대로 쓴 SF 타임슬립 역사소설로,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새로 써내며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되살린다.

🔖
뜨기 시작하는 해인지 저물고 있는 해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너무 오래 이곳에 머물렀다. 이제는 끝내고 싶었다. 끝나지 않는 비극을 반복해 원점에서 마주하는 일은 그만해야 했다. 적어도 자신과 같은 한 개인이 짊어질 수 있는 업보가 아니었다. 

🔖1923년 민관합작 학살은 국가와 시민 사이의 괴리감을 급격히 줄이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이 마을이라는 작은 공동체에 소속되었다는 전통적인 인식은 이제 일본이라는 국가에 속했다는 인식으로 확장되었다. 조선인을 적으로 설정해 탄생한 국민화 전략이었다.

🔖
약자에 대한 혐오가 조장되고 장려되는 한, 민중의 민중에 대한 스학살은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민호는 알았다.


💬 황모과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리디의 '우주라이크소설' 서포터즈로 였다. 신선하고 참신한 SF 장르 단편소설들 중 <피스타운> 이라는 이야기였는데,미래 시스템과 유족의 아픔, 사회적 이슈와 함께 깊은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SF 앤솔러지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의 단편인 <배내똥 거래소>로 블랙 코미디 같은 미래의 모습 속
기계와 인간의 가치 역전 상황에서도 아이를 꿈꾸게 하고픈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황모과 작가의 작품들의 척박하고 비참함을 담은 현실에서도 그것이 다는 아니라는 듯, 한 줄기 길을 제시한다.

💬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관한 과정과 비통함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 당시의 상황에 관심 있을 이들은 꽤나 많이 접했을 것이다.
(당장 생각나는 작품에는 영화 '박열'이 있다.)
하지만 이렇듯 SF적 요소, 특히나 타임슬립과 무한 루프의 소재와 결합해 들여다보도록 하는 발상이라니...
내용을 읽기 전 책 소개만으로도 기대를 갖기 충분했다.

당시의 시스템적 학살 과정을 적나라하고 아프게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목적으로 과거를 근접해서 바라보며 끝나지 않는 비극의 진실을 마주하는 두 청년의 참담함을, 시대의 혼란에 휩쓸린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관심 속에 가려진 참담한 시대적 모습,
척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이어지는 단단한 연대를 흥미로운 SF 적 소재와 결합해 묵직하게 울림 있는 이야기로 전한 황모과 작가의 <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역사를 바라보는 자세를 '새로고침'하게 만드는 듯하다.

아픈 역사도, 수치스러운 역사도,
자랑스럽고 뿌듯한 역사도 모두 깊이 알고
제대로 마주바라보야 한다.

'변영주 영화감독'의 추천사처럼,
전진하기 위해서는 죽어간 사람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순간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당시의 진실을 찾아보려는 누군가와 현장을 잇는 일에 이 소설이 작은 다리가 되었으면 한다. 작품도 작가도 여전히 부족함이 많지만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의 작은 귀퉁이가 되면 좋겠다. 이야기는 더 필요하다.
_황모과 작가 ]

알지 못했던 그의 전작도 모두 살펴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그가 전할 이야기도 무척 기대가 된다.
SF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과거를 새롭게 쓰는 황모과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말없는자들의목소리 #황모과 #소설 #REMEMBER19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cm+me 일 센티 플러스 미 - 매일 더 나은 1cm의 나를 찾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1cm 시리즈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1cm +me >

▫️글 : 김은주 / 그림 : 양현정
▫️출판사 : 허밍버드

📖 12개국 100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일상을 변화시킨 김은주 작가의 <1cm> 시리즈.
그중 가장 사랑 받은 <1cm+>가 37가지 새로운 이야기와 새롭게 단장한 일러스트를 더해 풀 확장판으로 선물처럼 탄생했다.

🔖Old & New

전동 칫솔이 나와도
칫솔은 버려지지 않았다.

자동 우산이 나와도
우산은 버려지지 않았다.

TV가 나와도
라디오와 영화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새로운 노래가 나와도
옛 노래는 끊임없이 연주되고 있다.

새로운 것은 환영받지만,
익숙한 것은 사랑받는다.


🔖마음의 저울

마음에도 저울이 있어
가끔씩 우리는
그 눈금이 가리키는 무게를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열정이 무거워져 욕심을 가리키는지,
사랑이 무거워져 집착을 가리키는지,
자신감이 무거워져 자만을 가리키는지,
여유로움이 무거워져 게으름을 가리키는지,
자기 위안이 무거워져 변명을 가리키는지,
슬품이 무거워져 우울을 가리키는지,
주관이 무거워져 독선을 가리키는지,
두려움이 무거워져 포기를 가리키는지.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고 느낄 땐
저울을 한번 들여다보세요.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
나에게 1cm시리즈는 처음 손에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장 한 장 가슴에 소중히 담아 놓은 글들로 가득한 보물 같은 책이다.

미처 발견하지 못할 만큼 내 속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던 편협한 고정관념을 부드럽고 위트 있는 그림과 단어들로 스스로 인식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음을 조금씩 좀먹고 있던 자기혐오를 발견하여 나 자신을 다독이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김은주 작가의 글은 몇 개의 단어로 영혼을 송두리째 흔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 장 한 장 읽어 내리면 글들이 천천히 다가와
굳어 있던 무언가를 긁어내고 녹여내 닫힌 문을 발견한다.
따뜻하고 다정하게, 노크하듯 소곤거리며 길을 낸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위트 있고 감각적인 이야기로 공감과 위로를 건네다가도 따끔한 충고로 단호하게 일갈한다.

확장판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서평단보다는 서포터즈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다.
책장 정중앙, 가장 손 닿기 쉽게 가까운 곳에 두고 손때 탈만큼 찾게 될 책이라 단언한다.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오감이 열리는,
맛과 멋이 있는 아름다운 글들이 가득하다.

시리즈의 독자이자 팬으로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는데,
확장판인 만큼 책의 형태가 조금 달랐으면 좋았겠다는 소감이다. 개인적으로 펼침성이 좋은 누드 사철 제본이었다면 참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이전 책을 읽을 때 일러스트를 더 잘 보고 싶다고 펼쳐보기도 했고 손을 많이 타다 보니, 본드에서 책장이 똑똑 떨어져 이탈하는 사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책장에 조로록 꽂혀있으면 참 예쁘지만서도
아깝고 아까워 속상해하고 있기에 확장판은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졌으면 싶었는데 동일한 형태여서 아쉽다.

이 사랑스러운 시리즈가 더하기, 더하기 되어
더 출간되길 바라본다.
앞으로 김은주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북토크나 사인회도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




책의 내용 한 장 한 장
모든 페이지를 공유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가능하다면 아끼는 주변 지인들 모두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통장 날아가는 생각도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개인적인 감상입니다._너무 팬심 가득하여 양심상 서평이라는 단어를 못쓰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