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방송과 저서 『경제의 속살』을 통해 '행동경제학'을 알린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의 글이 «녹색평론»에 보여 반가웠다. '이기적 인간의 합리적 경제활동'이라는 주류 경제학과는 다른 시각을 담은 경제학을 소개하는 그에게 흥미가 갔고, 오래전에 그의 강연을 들으러 갔던 기억이 난다.

«녹색평론» 2025년 가을호에 실린 글에서 이완배 기자는 '힐레어 벨록'의 '분산주의'를 소개한다. 사실 생소한 이야기다. 내가 이 글을 읽고 이해한 바로는 시장과 자본가에게 생산 수단을 주는 자본주의 방식도 국가에 그 모든 것이 주어지는 사회주의 방식도 아닌, 민중 스스로 생산 수단을 소유하는 사회가 '분산주의' 사회라고 한다. 이 글에 따르면 벨록은 이를 '작은 소유자들의 나라'라고 불렀다고 한다.

'분산주의'라는 말도, '힐레어 벨록'이라는 이름도 처음 들었지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강 이해하기로는, 그 옛날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소국과민(小國寡民 : 작은 나라에 적은 백성)이나 간디의 스와리지(마을 자치, 마을 민주주의) 사상과 비슷한 게 아닐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내가 잘못 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세한 이야기는 아마 벨록이 쓴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게 좋을듯하여 이완배 기자의 신간과 같이 주문했는데, 책이 오더라도 언제 읽을지 모르겠다. 사놓고 안 읽은 책들이 한가득이라...


2026.03.01.


시장에 맡기면 자본에 예속된다. 정부에 맡기면 독재에 신음한다. 현대사회가 채택했던 두 가지 굵직한 시스템이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벨록은 그 대답을 '분산'에서 찾았다. 시장주의는 생산수단을 자본가에게 맡겼다. 사회주의는 그 생산수단을 독재권력의 손에 쥐어줬다. 벨록은 자본가와 권력이 독점했던 농지와 상점, 기술, 기계를 가정과 지역 단위로 분산해서 소유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벨록은 이를 '작은 소유자들의 나라'라고 불렀다. (34쪽)


작은 소유자들의 나라를 만들었을 때의 또다른 장점은, 개인이 실질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구성원들이 생산수단을 보유했기 때문에 남들의 통제를 따라야 할 이유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구성원들은 자유롭기 때문에 유연해진다. 개인이 농지와 기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세상이 변하면 상황에 맞게 스스로 변신할 수 있다. 시장주의는 모든 결정을 자본가나 시장에게 맡기고, 사회주의는 이 모든 결정을 소비에트에게 맡기지만, 분산국가에서는 이 모든 결정을 수많은 개인 스스로가 자주적으로 할 수 있다. (34 ~35쪽)


뭔가 꿈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벨록의 꿈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한참 뒤 이 살벌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곳곳에서 시도됐고, 꽤 성공을 거뒀다. 대표적인 곳이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 로마냐 산업 클러스트이다. (35쪽)


아래 책들은 이완배 기자가 소개한 힐레어 벨록의 저서와, 이완배 기자의 신작이다. 일단 어제 알라딘에 주문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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