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대체휴일에 하루를 덧붙인 나흘간의 장기 휴가. 오늘은 그 첫날로, 간만에 바쁜 휴일을 보냈다.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양산 평산 책방에 갔다. 시골마을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대중교통으로 가긴 어려워서, 직접 운전해서 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만들어서 알려진 평산책방. 왜 책방 이름이 평산인지는 오늘 가서 알게 됐다. 이유는 책방이 평산마을에 있어서인 것 같았다.
여기에 가는 걸 벼르고 별렀던 이유가 문재인 개인을 지지해서는 아니다. 정치인 시절이나 지금이나 딱히 그의 지지자도 아니기도 하고. 난 원래 타 지역에 있는 책방을 구경하는 게 취미다. 다만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주인장으로 있는 곳이다 보니 관심이 갈 뿐. 아마 박근혜나 이명박이 책방을 연다고 해도 가볼 것 같다. 책방은 그저 책방일 뿐이니까. 여기에 가서 책방지기를 만난 분도 있던데 내가 갔을 땐 없었다.
주차는 평산마을 경로당에 했는데, 경로당까지 가는 도중 길에 탄핵을 반대하는 부스(?) 같은 곳이 설치되어 있었다. 물론 성조기랑 태극기도 묶음으로. 어쨌든 주차를 해두고 책방에 갔다. 근처에는 문재인의 사저가 있는듯했다.


아무래도 유명 인사가 운영하다 보니 손님이 많았다.
그런데 문재인이 귀향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일까. 대통령의 소속 정당을 막론하고 본인의 고향에 돌아와서, 그곳의 지역 경제에 보탬을 주는 일도 괜찮은 것 같다.
엄중한 경비를 받으며 외롭게 퇴임 후 여생을 보내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다만, 전직 대통령이라는 정치 거물이 사는 곳이다 보니 정치적인 시위가 벌어진다든가 해서 시끄러운 문제는 생기겠지만.) 물론 이는 전직 대통령들의 고향이 시골일 때만 가능한 일일 테다.
아무튼, 처음 간 책방에서는 무조건 책을 사 오는 게 미덕이라 믿기에 난 오늘도 책을 샀다. 이제 그만 사고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커피도 있길래 ‘토리라떼‘라고 여기에서만 판다는 커피도 샀다. 문재인 씨가 키우는 개 중의 하나가 토리라고 들은 것 같은데, 아마 그 이름과 생김새를 딴 게 맞을 테다.


그리고 집까지 다시 50킬로를 넘게 운전해서 왔다가 친구랑 약속 잡고 다시 30킬로 정도를 가서 친구랑 별다방에서 수다를 떨다가 돌아왔다. 무려 도합 왕복 160킬로... 휴일이 길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넘쳐서, 오랜만에 일정이 꽉 찬 하루였다. 아래는 오늘 산 책들.
책 소개는 나중에 읽게 되면 차차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