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아오이 도서관‘을 주 무대로 펼쳐지는 만화다. 만화 속 타치아오이 도서관은 코테가와 그룹의 회장이기도 한 코테가와 아오이의 개인 재산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설 어린이 도서관이다. 재미나게도, 난 이 작품을 어린이 도서관에서 읽었다. 타치아오이처럼 어린이책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타치아오이의 사서들처럼 나 역시 책이 가득한 곳에서 일하는 것을 꿈꿨다. 단순히 꿈만 꾼 게 아니라 일정 부분 실현하기도 했다. 도서관에선 대학 때 근로학생으로, 졸업한 후에선 지역 책방에서 직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짧은 기간이었으나 난 꿈을 조금이나마 이룬 셈이다.『도서관의 주인』의 배경인 타치아오이 도서관은 특별하다.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열람을 한다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의 의미가 아닌 그것을 넘어서는 어떤 것. 도서관의 오너에게도, 사서들에게도, 이용객인 어린이들이나 성인들에게도. 그 어떤 것이 뭔지를 미리 말하면 재미없으니까 직접 읽고 찾아보시기를.이 책을 읽으며, 도서관과 사서의 존재 의의를 되새기게 됐다. 그리고 어릴 때 읽은 동화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책들이 있지만, 내가 생물학적으로 성인이라고 하여 굳이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타이틀을 내걸지 않은 동화도 충분히 깊은 의미를 지녔으니까. 그걸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배웠다.사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도 결국은 대부분 어른들이 쓰는 거니까. 카카페에도 올라와있던데, 언젠가 다시 처음부터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