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만신' 이라고 불리는 큰 무당 중에서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람이 있기도 했다. 무형문화재 만신 고 김금화 선생(이름도 이제 알았다)의 세월호 참사 추모굿을 이제야 본다. 목사가 다 같은 목사가 아니고, 스님이 다 같은 스님이 아니고, (천주교) 신부가 다 같은 신부가 아니듯 무당도 다 같은 무당이 아니니까. 만신은 들어봤지만, 무당이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된 건 조금 전에 처음 알았다. 한 개인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건 도자기나 나전칠기 장인 같은 예술가이자 기술자들만 해당되는 건 줄 알았지. 하긴 굿이 '종합예술'이라면 무당도 예술가니까 못 될 건 없긴 하다.




무당의 예지력, 초인적 능력만 조명받는 사회의 분위기와 다르게, 무당은 옛날부터 공동체의 한을 풀고 흥을 나누는 굿을 해오던 문화기획자였다. 내가 좋아하는 무당 고 김금화 선생님은 이런 말을 했다. "굿은 종합예술이에요. 편견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즐기는 종합예술로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요." "무당도 결국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그녀는 길 위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굿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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