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성의 비혼은 생존 전략에 가깝다. ‘일과 사랑의 조화‘, 모든 TV 드라마나 로맨스 영화가 표방하는 ‘기획 의도‘인데, 이는 남성과는 상관 없는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남성들은 성 역할(아버지, 남편 되기)과 시민권(노동권)이 비례해 순기능적이다. 결혼한 남성은 안정되고 가족 수당(임금)이 지급된다. 반대로 여성은 어머니, 아내로서의 성 역할과 노동자 역할이 정면충돌한다. 이제까지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여성의 선택은 세 가지였다. 시민권을 포기하거나(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여성‘을 포기하거나(가족을 포기한 명예 남성, 이혼······), 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는 울트라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다 과로사하거나. 모든 선택이 고달프고 비난받는다. - P38

여성주의를 포함해 진보 진영에서는 육아의 사회화를 주장한다. 당연히 육아는 사회의 책임이다. 그러나 육아의 의미는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다. 이제까지 여성의 일생은 육아와 맞바꾸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성은 여성에게 육아를 맡기거나 ‘사회화‘를 요구하면 그만이다. 육아가 사회적 책임이 되려면 모든 남성이 최소 10년 이상은 집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 그전까지 국가나 사회는 절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을 것이다. 나는 국가보다 남성 개인의 인식과 태도가 육아에서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국가는 남성을 ‘따라갈‘ 뿐이다. 육아가 여성 운동의 의제인 것 자체가 문제적이다. 육아는 남성의 성 역할이 되어야 한다. 남성도 육아와 모성으로 인한 죄의식, 스트레스, 자기 분열, 커리어 포기 경험을 겪어야 한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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