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었던 책을 오랜만에 다시 대출해서 읽고 있다. 비슷한 주제들을 다룬 다른 책들과 엮어서 리뷰를 써보고 싶어서였다. 자세한 감상은 그때 써볼까 한다. 






"맞습니다! 바로 기술 덕분이지요. 제 기술로 정직하게 일해서 돈을 벌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사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거짓말하고 남 속이며 제 잇속 차리는 사람들, 참 많이 봤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제 두 손을 자랑스럽게 바라봅니다. 정직한 손! 저는 감히 제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순전히 제 기술로만 돈을 버니까요." - P68

실제로 그의 매장에 있는 구두는 대부분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탐이 날 만큼 멋진 구두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유 명장은 아직도 구두에 대한 아이디어가 쉼 없이 솟아난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사람을 만나서도, 심지어 잠을 자면서도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는 기억력이 신통치 않아서 가족 전화번호니 뭐니, 외우고 있는 게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번 지나가면서 슬쩍 쳐다보기만 한 구두 디자인은 기가 막히게 생생하단 말이에요!" - P73

"평생 단 한 번도 이 일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구두 만드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데요. 저는 이 일을 어떤 것과도 바꾸 생각이 없습니다. 서울대 졸업장하고도 절대 안 바꾸지요!" - P80

유 명장은 오랜 세월 손때가 묻어 윤이 나는 박달나무 망치를 들어 구두 밑창을 두드린다. 그러고는 이내 만족스러운 듯 혼자 미소를 짓는다. 두툼한 손에 박힌 굳은살, 하늘을 찌르는 자부심, 그리고 쉼 없는 정직한 노력이 유홍식 명장의 오늘을 만들었다.

지금도 어김없이 대한민국 성수동 한복판에서는 한 장인이 구두를 만들고 있다. 이미 오래전,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기 전부터 스스로 명장이었던 한 사람이.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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