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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자꾸만 하고 싶어! - 생물들의 독특한 행동 도감
고자키 유 지음, 요쓰모토 유키 그림, 곽범신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나무말미 / 2021년 7월
평점 :
동물원에서도 볼 수 없던 기상천외 생물이야기ㅣ「나도 모르게 자꾸만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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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고릴라_누군가에게 자꾸만 똥을 던지고 싶어]
혹시 동물원의 고릴라 우리 앞에서 '똥을 던지니 조심하세요'라는 경고문을 본 적이 있나요? 고릴라는 종종 자기가 눈 똥을 던진답니다. (...)
이유 중 하나는 동물원에 구경 온 사람을 쫓아내거나 장난을 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똥을 던졌을 때 보이는 사람의 반응이 재미있는 것이지요. 또 이 행동은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똥을 던져서 고백하는 셈이지요. 끙...과연 마음이 잘 전달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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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 해 / 공 / 동물, 곤충, 어류 등 온갖 생물들을 다 모아놓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개나 양, 염소, 공벌레, 수박 같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생물들의 낯선 행동에 대한 이야기로 생물과 자연, 인간은 함께 공생하고 다른 존재가 아닌 서로 상생하고 숨쉬며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라는걸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붓꼬리나무두더쥐, 아시아흑곰, 알파카, 초롱아귀 등 살면서 본 적도, 볼 일도 없을것 같은 희귀한 생물들의 재미난 행동 이야기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펭귄, 홍학, 거북, 원숭이 같이 동물원, 펫카페 같이 "인위적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들을 만나기 위해 굳이 이곳을 찾지 않고 간접적으로 만나보면서 생물들은 제각기 자연에서 살아야하는 그 당위성과 가치를 전할 수 있다. (동물원, 펫카페 등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인간도 동물이다! <초등학생의 행동-아이들의 재미난 이야기>에 대한 칼럼도 만날 수 있다
·공벌레를 보면 자꾸만 주머니에 넣고 싶어요
·자꾸만 선생님을 '엄마'라고 불러요
·선생님의 눈을 자꾸만 피하게 돼요
·방학이 시작되면 자꾸민 짐이 산더미처럼 쌓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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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동물원이나 펫카페를 가지 않고, 생물들을 굳이 해치지 않고 만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는 고민의 해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단한 동물애호가도, 현명하고 소리낼줄아는 소비자도 아닙니다. 그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지구에서 사는 인간일 뿐입니다. )
아이가 생기고부터 동물원이나 펫카페, 식물원 등을 방문해야할 일이 꼭 생기더군요. 아이들 소풍으로, 체험활동으로, 때로는 아이들이 너무 가고싶다고 졸라서... 개인적으로 가게 되면 꼭 가기전에 당부합니다. 동물들은 원래 초원에, 들에, 산에 살아야는데 이곳에 사는거라고. 원래 얘들은 여기가 집이 아니라고. 그리고 집에와서 다큐멘터리나 동물도감을 같이 보면서 "오늘 본 이 동물 친구들은 원래 저기서 산단다"고 알려줍니다. "동물원은 나쁜곳이야", "펫카페는 가면 안되는곳이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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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아아, 동물들이 원래 집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해?>라고 묻거나 <동물들 되게 힘들겠다>고 슬퍼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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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책 한권가지고 뭐 대단한 감상이 들 것이고, 실사도 아닌 그림으로 그린 생물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감동을 느낄거냐고 묻는 이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실사 아닌 그림이라 아이들이 친숙하게 보고, 생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우리랑 다르지 않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