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평점 :
ㅣ프롤로그
:부모의 알코올 중독과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ㅣCHAPRET 1. 엄마의 가스라이팅
ㅣCHAPRET 2. 아빠는 알코올중독자
ㅣCHAPRET 3. 착한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ㅣ에필로그:부모님과 여전히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벗어나는 연습 TIP / 추천 콘텐츠
---------------------
📖
가족이라는 이름의 족쇄 / 부모와 나, 서로의 거리두기
/P.7
이 책은 정서적 괴롭힘을 서슴지 않은 알코올 의존증 아버지와 이를 방관하고 동조하며 가스라이팅을 일삼은 어머니가 한 가정을 어떻게 붕괴시키는지 구체적인 일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는 작가의 유년시절, 부모님에게 어떤 식으로 정서적, 물리적 고통을 받았는지 일기처럼 세세하게 적혀있다.
몇몇의 에피소드는 <어떻게 부모가 그럴수가>로 분노하기도 하고, 경중은 있겠지만 '어머, 맞아 우리집도 이랬는데?', '세상에 나도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잖아?', '어쩐지 불편한 감정은 내가 잘못되고 까칠한게 아니었구나'와 같이 공감이 된다.
👉
하지만 책의 내용은 어둡고 불편할지언정 이 책은 <그러니 어떻게 해>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대로>라고 꽤나 진취적이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까지 읽고 책장을 덮고 나면 "어휴..나도 그렇게 살았네" "어휴 작가님,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안타깝다" 연민과 동정, 후회보다는 <음, 잘 싸웠어. 괜찮아. 이젠 나로 살면 되겠다>는 힘이 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나의 부모님이, 나의 가족이 이보다 더 힘들거나 전혀 반대의 삶을 살았다 해도-이 세상 모든 부모-자식은 사회에서 만난 우연한 관계가 아니라 어쨌든 필연적으로 맺어진 특별한 사이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특히 한국은 부모와 자녀가 별개의 사이가 아니라 연결고리가 필수이며, 내리사랑이건 치사랑이건 어느쪽이 과하게 치우치거나 희생과 존경을 강요하기에 일부는 이 책을 보면서 "좀 안타깝지만 원래 부모 자식이 그렇지뭐", "뭘 이런것까지 가스라이팅이래?"라고 다소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관계"일 뿐, <부모>는 자식의 우주가 아니고,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이 책은 우울과 슬픔이 아니라 쾌감과 후련함을 선사해준다.
🌈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불편하게 읽기 시작했지만, 읽고 나선 좀 홀가분해졌다. 내가 늘 가지고 있던 마음 한 켠의 울분과 분노, "다 내가 꼰 팔자다"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사실은 다 당신들 때문이야. 나는 내 할 도리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외치고 싶었다.
책을 덮고나서 나는 "온전히 나로 독립해 살기"를 목표로 삼았다. 헤어지기 시작하고, 헤어지는 중이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완전히 이별하는 그 날이 오도록 최선을 다해 내 위치에서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