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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제법 잘 통해 - 진심이 통하는 관계의 법칙 ㅣ 나의 한 글자 10
설흔 지음, 신병근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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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이 모두 소통의 달인이었다고 오해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는 않다. 그들 또한 불통의 벽 앞에서 한숨을 쉬었고, 누군가와 통하기를 바라며 불면의 밤을 보냈다. 어쩌면 이 책이 통하고 소통하는 작은 첫걸음이 될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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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으로 명성을 떨치던 박지원도 자신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오해받고, 천재 소리 듣던 박제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괴로운 밤을 보냈다. 그들은 어떻게 통하는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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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는 말을 많이한다. 두꺼운 문헌이나 실록까지 가지 않더라도 속담이나 인용문을 생각해보면 “그런거 같다”고 수긍하게 된다. 현대에 들어 일부는 좀 맞지 않거나 또는 같은 말이 있긴 하지만, 그걸 차치하더라도 선조들의 혜안과 재치에 감탄하게 된다.
📖「우린 제법 잘 통해」는 내가 글솜씨와 깊이가 좀 더 있었다면 내가 정말 쓰고싶던 책이었다. 읽는 내내 ”맞아맞아, 나도 그랬는데“, “어머, 나만 아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감탄하면서 봤다.
우리에게 친숙한 박지원, 황진이, 정약용 등 인물 뿐 아니라 한국, 중국을 넘나들며 선인들의 일화와 그들의 저서, 글을 함께 보면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또 다른 재미와 감동, 교훈을 선사한다.
💡이 교훈은 “그러니 너도 이렇게 해”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굳이 “당신 지금 이러지 않아? 여기 좋은 말이 있다고”라면서 공감과 감동을 억지로 만들지도 않는다. 다만 책은, ”옛 사람들도 이랬대요. 여러분도 이랬어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때때로 ‘이렇게도 하더라고요’라고 슬쩍 질문에 대한 힌트를 밀어준다.
덕분에 책은 가볍게 읽히되, 읽고나면 내면의 깊은 울림과 진한 여운이 남게된다.
🌟이 책을 꼭 읽어야하는 이유
·하나. 고루한 옛 이야기라고? 노우! 세련되게 다듬어진 문장들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꼭 어제 있었던 현대인의 에피소드 같다.
·둘. 중간중간 삽화들이 귀엽고, 또 간결해서 내용이 더 잘 보인다.
·셋. 다양한 주제와 갖가지 사람들의 이야기로 내용이 무척 풍성하다.
·넷. 고대 은나라, 조선시대 등 다양한 시대가 등장해 배경지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
·다섯. 글은 가벼울지언정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옛 글에 현대적인 감각과 글이 더해져서 금세 읽을 수 있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묵직한 울림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
👉무엇보다 시대와 세대가 다르고, 성별, 신분, 계급이 달라도 ”소통“과 ”관계“가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관계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관계란 둘 이상이 있어야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선 내 내면의 소리를 듣고 온 진심을 다하는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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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진짜 말이 안통한다”, “네가 내 머릿속에 좀 들어가서 봐주라”, “아유 답답해”
살면서 이 말 안해본사람은 없을것이다. 똑같은 사람이, 같은 언어를 쓰는데 왜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까? 사람들간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켰겠지만 “남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면 소통은 커녕 관계까지 나빠진다. 그렇게 틀어진 사이가 이제껏 얼마였던가. 늘 상대가 답답함을 강조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우선 나를 돌아보자. 그리고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면 진심을 통하고 소통은 저절로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