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두 걸음
김채영 지음 / 마리유니버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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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느린 거북이가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듯이
작고 소중한 행복을 누리다보면 좋은 하루가 쌓일겁니다. 그리고 그 길을 쭉 가다보면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
* 한 땀 한 땀 자수로 그려내어 그림과는 다른 입체감이 드러난다.
* 따뜻한 색감으로 겨울 눈 밭이지만 포근함이 느껴진다.
* 일상의 작은 감동을 담아 읽고 나면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진다.
* 고급양장본+많지 않은 내용+이색그림책으로 선물하기 좋다 .
* 마지막에 “그랬답니다”가 아니라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로 아이의 발이 다음에 어디로 향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저는 처음 ‘자수 그림책’이라고 해서 “와, 그럼 수제로 자수를 다 놨다고? 그럼 종이가 아니라 천으로 된 책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쉽게도 자수를 직접 만져볼 수는 없지만, 인쇄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몇 번이나 그림을 슥슥 만져봤을 정도로 자수의 질감과 색, 표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았던 건 표지입니다. 사실 저는 양장본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선 책이 무거워지고, 보관하다보면 꼭 터지더라고요. 하지만 이 책, 「한 걸음 두 걸음」은 양장본이 아니었다면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너무나 높은 책입니다! 특히 책 표지의 오돌토돌한 질감은 책 속 자수를 촉각으로 느끼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아이들도 ‘엄마 책겉에가 재미있어!“라면서 슥슥 만지고, 그렇게 책을 읽어주니 ’어, 이것도 오돌토돌한가?”라고 슥슥 만졌다가도, ‘에이 아니네’라고 실망하지 않고 “와아 이것도 책 겉에처럼 밍숭밍숭하지 않아보여!”라고 더 신기해하더라고요.

👍이 귀여운 책의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은 출판사는 어떤 곳일까? 김채영 작가님, 출판사 <마리 유니버스> 는 정말 잊지 못하겠습니다 :) 이토록 귀엽고 독창적인 책이 또 있을까? 다음에도 또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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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별 선인장 달리 창작그림책 9
효뚠(이효경) 지음 / 달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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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들의 ”눈 보러 가기“대작전!

「크림별 선인장」은 정든 선인장별을 떠나 크림별에 정착해 사는 선인장들의 이야기입니다. 원래 선인장별은 건조하고 따스해 선인장들이 살기 너무 좋은곳이었대요. 하지만 이상기온으로 선인장별에 엄청난 한파가 닥쳤고, 이를 알게 된 옆의 크림별 정원사 아저씨가 선인장들을 크림별로 데려왔습니다. 선인장들이 살기 좋게 온실도 마련해 주셨죠.


👉🏻왜? 선인장별에 갑자기 추위가 닥쳤을까? 환경이 오염되면서 지구가 아파서 열도 나도 땀도 나고 아픈거라고 하니 ”오오“라고 쉬이 납득하더라고요. 다시 선인장들이 원래 별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환경을 위해 우리는 뭘 해야할까?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크림별에 정원사 아저씨 덕분에 눈을 보고 실컷 놀게되는데, 아이들에게 ”너희 눈을 보면 뭘 하고 놀고싶니?“라고 물으니 눈싸움, 눈밭에서 구르기, 눈으로 빵 만들어 소꿉놀이하기 등등 다양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겨울에 눈을 보려면 우리는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한다는 훈훈한 결론도 냈습니다. 귀여운 책이 주는 뜻깊은 의미! 이게 바로 그림책의 맛 아닐까 싶어요 :)


👉🏻<크림별 선인장> 속 귀여운 선인장들의 모습이 꼭 저희 아이들 같았어요. 진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본 적이 없는 아이. 큰어린이는 그래도 몇해전에 잠깐 내리는 눈을 봤는데, 작은어린이는 한 번도 본적이 없답니다. 눈을 보러 가려면 강원도까지는 가야할건데, 눈이 계속 내린다는 보장도 없으니 안타까웠어요.


큰어린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나도 눈 보고싶은데“, 작은어린이도 ”엄마 눈은 왜 겨울인데 안 와?“ 언제부턴가 겨울이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겨울이 좀 따수워 나가기 괜찮구나“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기후위기와 관련한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며 여름이 덥지 않고, 겨울이 춥지 않으면 좀 무섭더라고요. 여름은 여름답고, 겨울은 겨울다워야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후위기”이야길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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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통해요 -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비법 궁금한 새싹
라드카 피로 지음, 샬럿 몰라스 그림, 이계순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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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꼭 읽어야하는 이유
* 영유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과 글로 이해력을 돕는다
* 큼직한 책 크기로 읽는데 눈의 피로도가 없고 쉽게 읽힌다
* 어른들이 봐도 유치하지 않고 "아 이런 소통의 방법이", "소통의 방식은 다양하다"는 가르침을 준다
* 교양, 지식이 이 책 한 권에 다 들어있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스키마확장에 큰 도움을 준다
* 소통의 본질, "내 생각 잘 전하기"도 있어요. <하고 싶은 말을 분명히 전하는 것>
* 여러가지 표정, 행동이 나와서 감정과 의미전달은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 역사 속 소통, 일상의 소통, 갖가지 상황에서 같은 표정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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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과 뜻을 함께 주고받는 거예요. 의사소통은 저절로 일어나는 일처럼 생각하기 쉬워요. 어떤 의미에서는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능력은 언제나 우리의 역량과 기술에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우리에겐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과연 의사소통을 하는데 가장 필요한건 뭘까?", "소통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 된 것일까?" 아이들도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엄마, 말이 뭐야?", 좀 더 크면 이런 고민도 생기죠 "어떻게하면 올바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

「우리 소통 해요」는 이 고민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어른이 봐도 "아하"라고 감탄할 수 있게 풀어냈습니다. 목차만 봐도 참 귀여워요.

✍🏻세상엔 정말 많은 육아서가 있는데요, 육아서에서는 "소통"에 대한 부분이 참 단편적이고 '부모입장'에서 쓰인게 많더라고요. 아이가 연령별로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 몸짓, 표현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참에 잘 알게 되었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울음>을 소개한 장면이었는데요, 보통 "울음"은 "슬플때 나는 거야"정도로만 소개를 하는데, "감정이 들어간 눈물은 우리가 겪는 강한 느낌이나 기분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줘요", "평소와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든요"처럼 우는 행위와 눈물의 가치를 오롯이 전해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음처럼 안 되는 일들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시도해 보세요. 실수할까 봐 걱정하지 마세요. 의사소통과 더불어 우리는 실수를 통해 가장 많이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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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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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은 아직 남았을까?

📖이 책이 여느 기후위기의 도서와 다른 점은 전문적인 지식을 비교적 쉽고, 간격하고,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차례를 보면 ‘에어컨’, ‘텀블러, ’공해‘, 기후 우울을 이기는 만화’와 같이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주제들로 흥미를 자아내고 전문가의 의견과 객관화된 지표와 정보로 글의 신뢰를 더했다.

✔️덕분에 이와 관련한 부분에 관심을 가진 이에게 <기후위기 입문서> 내지는 <지구환경의 골든타임>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와 어느정도 자신의 의견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이 단순히 ‘기후위기’에 대한 단편적인 부분만 드러냈다면 “뭐 이번에도 뻔하구나. 경각심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자”고 덮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생각치도 못한 주제가 나왔다.

<도심의 새가 없다>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유리로 된 방음벽을 만든게 화근이라 생각했는데 유리가 아닌 벽에도 부딪친다는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워낙 고층 아파트가 많고, 또 주변의 소음을 막기 위해 점점 높은 층수까지 벽을 만든것도 문제였다. 주거공간이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니. 절로 숙연해졌다.

👉🏻이 책을 처음 받고 작가의 이름을 보자마자 ”텀블러, 텀블러가 분명 있을거야“라며 텀블러 글자를 목차에서 찾았다. 2009년 <텀블러 라이프>라는 단편 다큐멘터리를 만든 그이기에 이 내용은 꼭 있을것이라 확신했다 과연 일찌감치 이 고민을 한것 답게 텀블러에 대한 견해도 일차원적이거나 당연스러운 내용이 아니었다. 본질을 파악하고, 현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희망을 전했다.

👍텀블러를 들면서 시작된 생활 속 실천은 손수건 사용, 자가용 출퇴근 대신 대중교통 이용, 육식 대신 부분 채식, 집에서 에어컨 없이 살기 등으로 점점 확대됐다. (...) 감수성은 지구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으려는 태도다. 그 태도가 실천적 연대로 이어진다면 지구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는 사회적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여름이나 겨울 날씨가 시원하거나 따뜻하면 “너무 좋네”라고 했다. 오늘은 여름치곤 좀 시원하지 않아? 오늘은 겨울인데 좀 따뜻한걸? 그런데 이젠 좀 다르다. 여름이 여름같지 않고 겨울이 겨울답지 않으니 불안하다.

이 불안이 어느날 갑자기 가시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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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 울면서 떠난 세계여행, 2년의 방황 끝에 꿈을 찾다, 2024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홍시은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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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
한참의 침묵 끝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거 알아? 세상은 절대 하나의 모양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 우리는 학교 밖의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해. 그리고 그 멍청한 피라미드 모양이 세상이라고 착각하지. 하지만 세상은 각자의 모양대로 존재해. 그러니까, 인간의 수만큼 분리된 다양한 세상이 존재하는 거야.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건 그 피라미드가 아니야. 자기 자신이지.

📖그저 자아를 찾아 떠난 여행일거라 생각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세모난 세상을 무너뜨리기로 결심“한 이답게 행보도 멋졌다.

🌍이름부터 낯선 우간다에 가서 한글을 가르치고 학교까지 세우는 야무짐을 보였다. 이집트에선 멋진 다이버가 되었고, 정복이 아니라 그냥 ‘보려고’ 히말라야에 올랐다. 우여곡절끝에 우간다에 입성한 여정을 무용담처럼 펼치지 않고 이집트의 명소들을 돌며 그럴듯한 감상에 젖어있지 않았다.

✨멋진데?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책을 읽은 감상치곤 특이하다 싶지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이 문장이 딱이다. 진짜, 멋진데?

👉🏻경상도 사투리 중 “포시랍다”는 말이 있다. 호강한다, 호사스럽다는 뜻인데 요즘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에게 “참 요즘 젊은사람들 포시랍다”고 한다. 포시랍게 여행이나 다니고, 포시랍게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산다.

글쎄, 개천에서 용나고 돈을 모으면 집도 차도 넉넉히 살 수 있던 희망과 꿈을 꿈 꿀 수 있던 시절 <뭐든 본인 노력이면 다 할 수 있었던>때에 산 기성세대와 ‘금수저’가 아니면 신분상승의 꿈조차 사치이며 가장 가난한 마음과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지금을 살고 있는 청춘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들의 편협한 시야가 좀 넓어질 수 있게 이런 “포시라운” 청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진짜 치열하게 살았거든요?> 당당한 작가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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