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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넘어 도망친 21살 대학생 - 울면서 떠난 세계여행, 2년의 방황 끝에 꿈을 찾다, 2024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홍시은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11월
평점 :
/p.5
한참의 침묵 끝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거 알아? 세상은 절대 하나의 모양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 우리는 학교 밖의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해. 그리고 그 멍청한 피라미드 모양이 세상이라고 착각하지. 하지만 세상은 각자의 모양대로 존재해. 그러니까, 인간의 수만큼 분리된 다양한 세상이 존재하는 거야.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건 그 피라미드가 아니야. 자기 자신이지.
📖그저 자아를 찾아 떠난 여행일거라 생각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세모난 세상을 무너뜨리기로 결심“한 이답게 행보도 멋졌다.
🌍이름부터 낯선 우간다에 가서 한글을 가르치고 학교까지 세우는 야무짐을 보였다. 이집트에선 멋진 다이버가 되었고, 정복이 아니라 그냥 ‘보려고’ 히말라야에 올랐다. 우여곡절끝에 우간다에 입성한 여정을 무용담처럼 펼치지 않고 이집트의 명소들을 돌며 그럴듯한 감상에 젖어있지 않았다.
✨멋진데?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책을 읽은 감상치곤 특이하다 싶지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이 문장이 딱이다. 진짜, 멋진데?
👉🏻경상도 사투리 중 “포시랍다”는 말이 있다. 호강한다, 호사스럽다는 뜻인데 요즘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에게 “참 요즘 젊은사람들 포시랍다”고 한다. 포시랍게 여행이나 다니고, 포시랍게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산다.
글쎄, 개천에서 용나고 돈을 모으면 집도 차도 넉넉히 살 수 있던 희망과 꿈을 꿈 꿀 수 있던 시절 <뭐든 본인 노력이면 다 할 수 있었던>때에 산 기성세대와 ‘금수저’가 아니면 신분상승의 꿈조차 사치이며 가장 가난한 마음과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지금을 살고 있는 청춘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들의 편협한 시야가 좀 넓어질 수 있게 이런 “포시라운” 청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진짜 치열하게 살았거든요?> 당당한 작가의 행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