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 꼬집을 넣으면 국민서관 그림동화 276
배리 팀스 지음, 티샤 리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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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 사랑하시나요?
자신을, 다른사람을, 또는 무언가를 하루에 몇 번이나 사랑하고, 또 사랑을 표현하시나요?

📖「사랑 한 꼬집을 넣으면」 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 책은 거창하고 대단한 사랑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아주 작은 사랑을 뿌렸을때 생기는 마법같은 변화를 말해줍니다.

👉🏻비가 와서 우중충한 날 사랑 한 꼬집 솔솔 뿌리면 미소가 절로 납니다. 입맛을 잃은 사람에게 사랑 한 꼬집 넣은 쿠키 하나면 입맛을 되찾아 주고, 축하할 일이 있다면 함께 모여 즐기는데 도움이 됩니다. 웃을 일도 없고 마음속 찬장이 텅텅 비어 나누어 줄 사랑이 거의 없을때, 아주아주 조금의 사랑 한 꼬집을 나눠주세요. 기운이 솟아난답니다.

👍이 책이 남달랐던건 바로 “온기”가 느껴졌다는 거에요. 사랑의 정의를 자기자신, 가족에만 한정하지 않고 내 이웃, 온정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장면이 나오고, 매번 “아주 약간의 사랑만 있으면 됩니다”가 나옵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잖아요?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약간의 ‘관심’과 ‘내 마음을’나누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는 세상에 따스한 사랑이 가득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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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LiPE 4 : 튤립의 겨울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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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과 친구들은 또 다시 찾아온 겨울이 달갑지 않습니다. 혹독하고 차가운 추위와 밖을 어슬렁대는 늑대가 너무 무섭거든요. 이들은 각자의 집에서, 때론 친구들과 이 무섭고 시린 현실에 대해 마주하며 혼자, 또는 다른 이와 함께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을 하며 차츰 “지금의 삶”에 집중합니다.

/p.34
너는 왜 시를 쓰는 거야? 긴 소설을 쓰는 게 낫지 않아? 사람들은 웅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잖아.

이야기의 규모가 크면 뭐가 좋은 줄 아니? 웅대한 이야기를 쓰려면 웅대한 생각을 해야 하잖아. 근데 내가 떠올리는 생각들은 아주아주 작은 거거든. 여기에 하나, 저기에 하나 돌을 쌓아 올리듯 하나씩 채워 가다 보면 아마도 언젠가는 집 하나쯤 짓는 날이 오겠지.

👉🏻보통 이런 책을 보면 “나는 이 캐릭터랑 가장 비슷하네“라고 이입을 하게 됩니다. 저는 <바이올렛>이 단번에 ”이건 나네“싶었습니다. 거창한 글을 쓰려면 거창한 생각을 해야해... 단순하지만 꽤나 심오한 생각을 가진 이 바이올렛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로커스를 찾아오려하자 튤립이 ”밖에 늑대가 있는데 무섭지 않아?“라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바이올렛은 개의치 않습니다. <밖은 춥고 어차피 늑대는 존재해. 그것들로부터 영원히 도망칠 수는 없는 거야. 그런데 두려움과 슬픔은 달라. 맞서 싸울 수 있어. ”하지만 나는 할거야“라며 추위와 늑대에 맞서 밖을 나섭니다.

✨어차피 도망 못 칠거라면, 최소한 부딪치고 나는 나의 삶을 살지 뭐“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저를 보며 ”포기한거냐“ ”염세적이다‘고 하지만, 어차피 나 외의 다른사람들도 저마다의 삶을 사는데, 굳이 이것저것 피할게 있을까 싶거든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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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야? 알맹이 그림책 68
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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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야?」 는 참 재미난 책입니다. 우선 “그림책”으로 분류가 되어 있지만 그림이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단추, 천, 철사, 달팽이 껍질, 톱니 등 재활용품으로 만든 캐릭터들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 달팽이 뿔이 못이네?”, “손 모양 철사좀봐, 손가락이 다 있고 모양도 매번 달라!”, “집에 문은 가죽지갑 뚜껑같은데?” 라면서 어떤 자투리들이 멋진 작품이 되었는지 찾는데, “와 작은 철사랑 천 조각을 그냥 버리는게 아니고 이렇게 멋진 아이가 만들어지는구나”, “멋진 집을 만들 수 있는데?”라면서 세상에 허투로 버릴 쓰레기는 없다라는 교훈을 일깨워줍니다.

✨아이들에게 “너는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야”라는 말은 많이 합니다. 그런 메세지를 담은 책도 많습니다. 영상은 더 많죠. 그런데 “왜?”에 대한 답변은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넌 세상에 하나뿐이니까’로는 ‘그래서 왜 소중하지?’라는 물음에 대한 완전한 답이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들여다보며, 넌 이렇고, 저렇고, 그렇고... 좋기도 나쁘기도 괜찮기도 별로기도 한 다양한 ‘다른 이의 특징’이 사실 ‘너’에게도 있고, 이 다양한 <매력>을 갖춘 사람은 너 하나니까, 그래서 너는 아주 소중해! 라고 말해주니 “아아 나는 어떤 모습이어도 다 괜찮은 나구나!”라고 이해하더라고요.

👉🏻나의 못난모습, 미운모습이 싫고, 타인을 부러워하며 내 자신이 초라해보일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도 다 <너라서>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라는걸, 뭉클하게 깨닫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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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문을 열었습니다
윤설 지음 / 책나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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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꼭 읽어보세요
* 뮤지컬 <루나틱>을 재미있게 본 뮤덕이라면 ‘오 비슷한 내용같아’라고 공감합니다.
* 심신이 지쳐 작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작은 온점을 찍어줍니다
* “나 너무 힘들어”라고 외치고 싶은데 정작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이라면 기꺼이 “왁”하고 소리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 뻔한 소설은 싫어! 색다른 형식의 소설을 읽고 싶다면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이 제격입니다
* 사람에게 지친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받자’는 말을 이해 할 수 있을겁니다
* 세상만사 다 내잘못같아 마음이 무거운 분이라면 “이 모든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상처 준 사람을 원망해도 됩니다/제발 스스로를 벌주지는 마세요/마음껏 미워하고 실컷 울어버리세요/그런 다음엔 ‘나의 인생’을 살아가세요/부디 문밖에 아름다운 계절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세요.

👉🏻어떤 사건이든 피해자/가해자가 있다. 그런데 이따금 그 ’가해자‘가 타인이 아닐 경우도 있고, 또는 누구를 딱 집어 ’쟤가 나빠‘라고 하기도 뭐한 상황이 생긴다. 내 스스로의 잘못을 자책하며 스스로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또는 이게 내가 피해를 입고 상처받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게 당하고 있다가 “다 내잘못이야”라고 수긍해버리기도 한다.

✅진짜 잘못한 사람은 상대인데 왜 본인 스스로 자책을 할까? 제 3자가 한 발짝 멀리 보면 이 상황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거나, 피해자가 스스로 “내가 잘못한거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어느 책이었던가, 아마 공지영 작가의 책이었던 것 같은데 <인간에 대한 예의>란 제목이었다. 정작 책의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 제목만큼은 명확히 기억하고 있다. 사람도 아니고 ‘인간’이라고 콕 찝어서 쓴 이유가 있을 것이다.

👉🏻 「당신이 문을 열었습니다」 에 아진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이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어떻게 자식에게, 형제에게, 친구에게, 지인에게 그럴 수 있을까? 그리고 왜 그 피해자는 고스란히 그 아픔을 안고 살아야하는가?

📖윤설 장편소설 「당신이 문을 열었습니다」 는 바로 그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을 닫아버려 자신의 마지막을 지키는 사람들] 처음엔 유능한 정신과 전문의 고아진의 환자들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어 그 환자는 이랬고, 그래서 이렇게 치유를 받았다. 로 정리될 줄 알았다. 좀 더 해야 자잘한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좀 굵은(주요한)주제 하나정도는 있을 수 있겠구나.

👍하지만 역시, 참나물출판사의 책 답게(!) 뻔하지 않았고, 윤설작가의 세밀하고 정교함이 돋보이는 인물관계와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어디선가 있을법한, 또는 내가 직접 겪음직한 그들의 에피소드는 진부하거나 뻔하지 않고 공감과 응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을 관통하는 아진의 이야기는 굳이 파헤치거나 들추거나 억지로 꺼내지 않고 아진 스스로가 그것을 이겨내게끔 돕는다. 감사하게도 그 과정에서는 가해자라 생각한 부모가 있었고, 든든한 남편이 있었고, 그래서 “내 상처는 온전히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그래서 주변의 도움도 받고 주변을 둘러보자는 메세지를 전한다.

📖책의 제목은 “문을 열었다”지만, 나는 책을 읽고 내내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갑갑하고 답답한 이들의 상황을 온전히 느꼈다. 다행히 모두들 나름의 ‘해피엔딩’을 맞았다. 딱 현실적으로 있음직한 마지막이라 안도하면서도 그래도 한 편으론 이왕 소설이니 그렇게까지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더더 행복하고 더더 비현실적으로 잘 되길 바랐기에 “아, 내가 이렇게 책에 진심이었구나”싶어 이 결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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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태어났대요
김항심 지음, 원은희 그림 / 책구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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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을 ‘걷는 존재’로서 세계 속으로 씩씩하게 걸어 들어가는 주체적인 아이로 그리고 싶었던 욕망은 제 경험 안에서 꺼내왔습니다. 다섯 살이었던 제가 목격했던 탄생의 기쁜 순간도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싶었어요.

📖
”아기는 저 깊은 곳에 어떻게 들어갔지?“
”아기는 뱃속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나처럼 엄마의 뱃속을 열심히 걷고 있을까?“
문득, 여덟 번째 생일 파티에 찾아온 이야기요정이 생각났어요. 그는 노래처럼 속삭였어요-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기가 생기려면 난자와 정자가 서로 만나야 해요. 둘이 만나려면 먼저 약속이 있어야 해요.

✨아기를 태어나게 하는 건 서로의 몸을 포개야 하는 일이어서요. 서로의 마음을 먼저 확인하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대요. 남자의 단단한 음경이 부드러워진 여지의 질로 들어가고 여기서부터 정자와 난자가 서로 만나기 위한 긴 여행이 시작됩니다. 수 많은 정자 중 하나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고, 동그란 알이 점점 자라 사람의 모습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낸 아기는 아기집의 문을 밀고 세상으로 나와요. ”나는 그렇게 태어났대요“

✍🏻딱 지금 저희 아이들이 “엄마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라는 질문을 자주하는데 너무 맞춤한 책이었어요. 책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을 슬쩍 봤는데 정작 아이들은 으흠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아, 그래, 이게 바로 눈높이 성교육이구나. 나도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이야길 나누면 되겠구나. 너무 애둘러 표현하지 않아도, 비유를 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두 사람이 약속을 하고, 음경이 질에 들어가면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고, 그렇게 동그란 알이 점점 커져 아기가 되어 아기집의 문을 열고 세상에 나왔다고 그려냈습니다. 간결하지만 얼버무리지 않고, 사실적이지만 부담없는 선에서, <아기는 어떻게 나와?> <나는 엄마 뱃속에서 어떻게 나왔지?>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답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특히 ”아기가 아기집의 문을 열고 나왔다“에서부터 ”너는 네가 스스로 세상 밖으로 나온거란다“라고 말해주니 ”와아, 나 대단한데?“라고 으쓱하더군요. ”낳았어“가 아니라 ”나왔어“
비슷한 듯 하지만 주체가 전혀 다른 이 두 말이 주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
이 작은 동화책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신나는 응원가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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