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문을 열었습니다
윤설 지음 / 책나물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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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꼭 읽어보세요
* 뮤지컬 <루나틱>을 재미있게 본 뮤덕이라면 ‘오 비슷한 내용같아’라고 공감합니다.
* 심신이 지쳐 작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작은 온점을 찍어줍니다
* “나 너무 힘들어”라고 외치고 싶은데 정작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이라면 기꺼이 “왁”하고 소리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 뻔한 소설은 싫어! 색다른 형식의 소설을 읽고 싶다면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이 제격입니다
* 사람에게 지친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받자’는 말을 이해 할 수 있을겁니다
* 세상만사 다 내잘못같아 마음이 무거운 분이라면 “이 모든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상처 준 사람을 원망해도 됩니다/제발 스스로를 벌주지는 마세요/마음껏 미워하고 실컷 울어버리세요/그런 다음엔 ‘나의 인생’을 살아가세요/부디 문밖에 아름다운 계절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세요.

👉🏻어떤 사건이든 피해자/가해자가 있다. 그런데 이따금 그 ’가해자‘가 타인이 아닐 경우도 있고, 또는 누구를 딱 집어 ’쟤가 나빠‘라고 하기도 뭐한 상황이 생긴다. 내 스스로의 잘못을 자책하며 스스로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또는 이게 내가 피해를 입고 상처받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게 당하고 있다가 “다 내잘못이야”라고 수긍해버리기도 한다.

✅진짜 잘못한 사람은 상대인데 왜 본인 스스로 자책을 할까? 제 3자가 한 발짝 멀리 보면 이 상황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거나, 피해자가 스스로 “내가 잘못한거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어느 책이었던가, 아마 공지영 작가의 책이었던 것 같은데 <인간에 대한 예의>란 제목이었다. 정작 책의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 제목만큼은 명확히 기억하고 있다. 사람도 아니고 ‘인간’이라고 콕 찝어서 쓴 이유가 있을 것이다.

👉🏻 「당신이 문을 열었습니다」 에 아진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이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어떻게 자식에게, 형제에게, 친구에게, 지인에게 그럴 수 있을까? 그리고 왜 그 피해자는 고스란히 그 아픔을 안고 살아야하는가?

📖윤설 장편소설 「당신이 문을 열었습니다」 는 바로 그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을 닫아버려 자신의 마지막을 지키는 사람들] 처음엔 유능한 정신과 전문의 고아진의 환자들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어 그 환자는 이랬고, 그래서 이렇게 치유를 받았다. 로 정리될 줄 알았다. 좀 더 해야 자잘한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좀 굵은(주요한)주제 하나정도는 있을 수 있겠구나.

👍하지만 역시, 참나물출판사의 책 답게(!) 뻔하지 않았고, 윤설작가의 세밀하고 정교함이 돋보이는 인물관계와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어디선가 있을법한, 또는 내가 직접 겪음직한 그들의 에피소드는 진부하거나 뻔하지 않고 공감과 응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을 관통하는 아진의 이야기는 굳이 파헤치거나 들추거나 억지로 꺼내지 않고 아진 스스로가 그것을 이겨내게끔 돕는다. 감사하게도 그 과정에서는 가해자라 생각한 부모가 있었고, 든든한 남편이 있었고, 그래서 “내 상처는 온전히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그래서 주변의 도움도 받고 주변을 둘러보자는 메세지를 전한다.

📖책의 제목은 “문을 열었다”지만, 나는 책을 읽고 내내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갑갑하고 답답한 이들의 상황을 온전히 느꼈다. 다행히 모두들 나름의 ‘해피엔딩’을 맞았다. 딱 현실적으로 있음직한 마지막이라 안도하면서도 그래도 한 편으론 이왕 소설이니 그렇게까지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더더 행복하고 더더 비현실적으로 잘 되길 바랐기에 “아, 내가 이렇게 책에 진심이었구나”싶어 이 결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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