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뭄에 콩 나듯이) 아이의 담임 선생님을 만나러 갈 때면 작은 선물을 준비해 갔었다.
내가 드리는 것은 말 그대로, '작은', '선물'로 '내가 써보니 좋더라'는 것들이었다. 직장 다니는 이들이 끼니 거르지 않고 낱개로 먹을 수 있는 떡,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차, 차와 함께 할 수 있는 한과류, 아이와 쓸 수 있는 목욕용품, 내가 만든 악세사리~ 이런 것들.
첫째 아이가 2학년 때인가 내게 물었다.
"엄마,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뭔가 드려야 되는 거에요?"
뜻밖의 아이 질문에 잠시 놀랐으나, 답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진심이었으니까~)
"꼭 그런 건 아닌데, 엄마가 선생님께 감사해서 드리는 거야. 엄마 마음이 담긴 '선물'",
"'우리 아이를 특별히 잘 봐주세요'라는 게 아니라,'우리 아이가 즐겁고 건강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을 담은 선물~"
그 때 맘속으로 다짐했던 건, 그리고 지금껏 지키고 있는 것은 ...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감사의 선물'을 하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