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같은 책을 읽을 때 좋은 점은 아이와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관점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도 말이다.
피터 레이놀즈의 <<점>>을 읽고, 우리 모자는 서로 다른 관점으로 반성을 하였다. ^^
생각 #1. 엄마인 나의 생각
삐죽삐죽, 들쑥날쑥, 뒤죽박죽, 혹은 알쏭달쏭한 아이의 그림을 보고 "정말 잘 그렸네", "멋지구나."라고 칭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말과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종종 잊어버린다. 특히 "한 번 그려볼래?", "한 번 해볼까?"라는 말에 "잘 못 그리는데요.", "못 하겠는데요."라는 대화가 몇 번 오간 뒤에는 더더욱 ...
피터 레이놀즈의 <<점>>은 교사가 학생에게 기다리고, 기회를 주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하고 있지만, 이 말은 모든 부모들도 똑같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된다.
이 그림책을 보며,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지 않았던 첫째 아이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격려해 주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해 뒤늦게(^^;) 반성을 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둘째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벽과 방문 앞에 아이의 그림을 붙여주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 ^^
생각 #2.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생각
베티는 그림을 못 그린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아무거나 그리라고 하자 점 하나를 그렸다.
선생님께서는 그것에 이름을 쓰라고 하시고, 액자에 걸어두셨다.
그러자 베티는 그것보다 더 좋은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고, 그러자 베티는 인기가 높아진다.
나는 이 베티를 보고 시험에 좋은 성적을 내고 그것보다 좀더 좋게 나오도록 노력하지 않는 내가 후회스러웠다. 앞으로 베티처럼 좀더 열심히 하고 올백을 맞더라도 좀더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