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하는 질문에 '꼭 집어서' 답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대충은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아이에게 설명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기도 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내가 잘 모르는 것도 있다.

결국 아이의 질문에 대해 답을 주는 방법은 적절한 자료나 책을 찾아 아이에게 주는 수밖에 없는데 ... 최근 며칠 사이의 질문들 ...

#1.

"엄마, '무엇무엇 옆에'라는 말을 할 때 beside가 아니라 by를 쓰기도 하네요?"

"응, 그렇지~"라고 대답을 했더니, "그러면, 둘이 같은 뜻이에요?"라고 질문이 이어진다.
급한 대로 영한사전을 찾게 하고 예문을 보며 차이를 알려주고, 후에 다른 영영사전을 찾아 차이를 한 번 더 알려주기는 했는데 ...

아무래도 적당한 영어사전을 찾아보아야겠다.

#2.

"엄마, 학기말고사라고 할 때는 term-end를 쓰고, 중간고사라고 할 때는 midterm을 쓰네요. 왜 end는 뒤에 붙이고 mid는 앞에 붙여요?"

"음, mid는 접두사처럼 쓰이는 거니까 앞에 붙이는 거고, end는 접미사..."라고 하려다 보니, end-user라는 말도 있다. 결국 "오늘 학교 다녀온 다음에 mid와 end가 들어가는 말들 찾아보자"로 일단 마무리는 했지만 ... 이것도 적당한 책이 필요한 것 같다.

#3.

점심을 준비하는 내게 아이가 뜬금없이 던진 질문,
"엄마, 경제개발로 잘 살게 되었다는데 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는 거에요?"

"그건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거든.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문제도 생기는 거고... "라고 어정쩡하게 답을 했더니,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 ...

"그래도 경제개발을 한 게 도움이 되긴 한거죠? 이제는 굶어죽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아요? 아닌가요?"

아,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과정(이건 대충 알고있는 듯), 자본주의 경제에서의 부의 재분배와 복지 문제를 알려주어야 할 듯한데 ... 이런 얘기는 어느 책에서 찾지? 어려운 숙제를 받은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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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아이의 첫 영영한사전
    from 용이랑 슬이의 책 이야기 2008-07-11 01:24 
    영어 실력보다 '호기심'과 '궁금증'이 더 앞서나가는 아이의 질문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구입하게 된 영영한사전. 영영한사전 선택의 기준은 단순했다.  (1)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크기+구성에, (2) 아이가 영어책에서 만나게 되는 기본적인 어휘와 예문은 실려있어야 하고, (3) 무엇보다 아이가 (조금만 노력하면) 볼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하고, (4) 무엇보다 아이와 내가 가진 궁금증을 해소할 정도의 설명이
 
 
순오기 2008-07-0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드디어 엄마의 한계(?)에 서서히 직면하시는군요.왜 내가 좋아하지?
아이는 금세 엄마를 뛰어 넘어 무럭무럭 자라지요~
우리 큰딸이 "엄마는 모르는게 없는 줄 알았어" 한참 후에는 "엄마, 정말 무식한 아줌마 같아~ㅋㅋㅋ" 그랬다니까요!ㅠㅠ

bookJourney 2008-07-05 16:40   좋아요 0 | URL
하하, 맞아요. 슬슬 한계에 달하고 있어요. ^^*
제가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은 좋은(!) 책이나 자료를 소개해 주는 것으로 보완을 해야하는데 딱 떨어지는 책을 찾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닌 것 같아요. ^^;

아영엄마 2008-07-0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저도 큰 아이 중학교 가면 어려운 질문하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하긴 수학 같은 경우에는 벌써부터 저는 풀지를 못해 답안지 보면서 도와준다죠. -.-;

bookJourney 2008-07-07 04:29   좋아요 0 | URL
애가 크면 엄마가 만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지요 .... ^^;;
"이건 뭐에요? 이런 건 어떻게 풀어요?"라고 답이 한 가지로 나올 수 있는 건 (쉽진 않지만) 적당한 책을 찾아주는 것으로 해결이 될 것 같은데,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의견을 묻을 때 답을 못하면 어쩌나 저도 걱정이에요. 미리미리 내공을 쌓아야겠어요. ^^

최상철 2008-07-09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질문에 답변해주시려고 고심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함께 읽기 위해 책을 찾는 모습도 많이 배우고 가네요~ ^^*

bookJourney 2008-07-09 12:46   좋아요 0 | URL
전, 님의 독후활동과 체험학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