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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ney Bird and the Room Mother (Paperback)
Thomas, Middy / Yearling Books / 2006년 8월
평점 :
당차고, 씩씩하며, 건강한 아이 구니 버드, '스스로 자란다'는 의미를 실감케 하는 구니 버드네 반 아이들, 즐거운 교실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구니 버드네 선생님~
이금이 선생님과 이어진 군의 맛깔스런 번역서로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 버드>>, <<우화 작가가 된 구니 버드>>를 재미있게 읽고 나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찾아낸 책, <<Gooney Bird and the Room Mother>>. 이 책도 번역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구니 버드의 매력에 푹 빠져있어 급히 구입했고, 책을 받자마자 열심히(!) 읽었다.
<<최고의 이야기꾼~>>에서 말하기와 듣기를, <<우화 작가~>>에서 글쓰기와 글쓰기를 통한 자기 치유를 배웠던 아이들이, 이번에는 구니 버드가 새로운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그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고 내 것으로 만들기'를 배운다. 물론, 다른 구니 버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사전 찾기와 구니 버드네 반 아이들의 추수감사절 연극(pageant, 역사적 장면을 나타내는 야외극)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맛나게 버무려져 있다.
양쪽 발에 같은 양말을 신는 것은 따분하고 지루하다며 양쪽 발에 짝짝이 양말을 신고 온 구니 버드,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의 양말도 짝을 바꿔신는 아이들 ... "ennui" ... 뒤죽박죽 별장의 삐삐가 생각 났다. 다른 점이라면, 독특한 행동을 이해하고 같이 행동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점.
구니 버드는 도서관에 찾아가 모든 아이들에게 사전을 주도록 설득하고(도서관에서 준 건 아니에요.), 아무도 맡고 싶어하지 않는 추수감사절 room mother를 맡도록 어떤 이를 설득하고, 자신이 추수감사절 연극의 주인공 Sqanto를 맡을 수 있도록 선생님을 설득하는데 ... "cajole" ...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조르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이유와 협상조건(?)을 들어가며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고, 그 부탁을 들어주도록 설득하는 모습에서 재치가 반짝인다.
연극의 준비를 지도했던 선생님의 경우에도, 행사가 다가오면 완전히 실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가 보다 ... "fiasco" ...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내어 걱정하는 선생님에게 자신감을 불어주는 아이들, 준비도 열심히 했지만 자긍심도 가지고 있다니~ 멋지다.
추수감사절 행사 뒤에 아이들에게 머핀과 음료수를 제공해 줄 room mother는 마지막까지 미지의 인물로 남아있다 ... "incognito" ... 이야기의 끝에서야 정체를 드러내는 room mother, 그이를 설득할 생각을 해내다니 역시 구니 버드!
챕터북 정도의 분량에, 단어나 문장이 어렵지 않고 글도 재미있는 편이라,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두 편보다 통통 튀는 느낌은 덜하지만, 여전히 재미있다.)
꼬리 #1. 미국 추수감사절의 배경, 미국의 뉴잉글랜드에 처음 이주한 필그림(Pilgrim)과 그들이 어려울 때 도운 원주민 스퀀토(Squanto)의 이야기(아니면, 청교도의 정착을 인디언들이 도왔다는 정도만이라도~) 를 알고 있다면 구니 버드네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꼬리 #2. room mother는 우리나라에서 정확하게 일치하는 용어를 찾기가 힘들지만, 굳이 사전적 의미를 몰라도 책 속에서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꼬리 #3. 아이들이 당황할 수 있는 cajole, ennui, incognito, fiasco 같은 단어는 책 속에서 사전을 찾으며 그 의미를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책을 읽은 후에 영한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영한사전의 표현이 오히려 영영사전보다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는 ... ^^;